‘위안부결의안’ 美 혼다의원 “문제해결은 결국 한국인들 몫”

“죽음 앞둔 위안부가 무얼 원하는지 물어본 적 있는가?”···방한?혼다 의원 인터뷰

2007년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발의에 앞장섰던 마이클 혼다(71)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한국인들은 위안부문제와 관련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아시아엔(The AsiaN)은 한국GPF재단(이사장 문현진) 주최로 17~1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통일한반도의 미래비전과 세계평화구축’을 주제로 열린 제4차 세계평화리더십회의(GPLC)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방한한 혼다 의원을 18일 낮 인터뷰했다. 회의 주제발표와 언론 인터뷰 등 빡빡한 일정 탓에 다소 지쳐보인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낮은 목소리지만?답변은 단호했다.

혼다 의원은 “(위안부문제와 관련해) 한국인들은 무엇을 하는가? 소녀상 앞에서 기념촬영? 아니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누가 위안부들이 죽을 때를 생각하는가? 누가 그들을 묻어주는가?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삶의 마지막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누가 묻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번 회의를 주최한 비영리 민간기구인 ‘국제평화페스티벌재단’ 초청으로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의원과 함께 방한했다. 일본계 3세인 혼다 의원은 20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경기도 광주의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을 방문한 뒤 파푸아뉴기니로 떠난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말 남한 새 대통령, 북한 젊은 김정은?리더십 날 설레게 해

-최근 당신을 설레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은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통일과 조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 흥분되는 것은 정치인이 아닌 사람들이 북한을 위해서 함께 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도전이다. 왜냐하면 북한의 젊은 새 지도자 김정은, 그가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2월 한국의 대통령선거는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아이디어, 그리고 신뢰를 쌓아올릴 가능성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들이 요즘 나를 설레게 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및 일왕의 사과 요구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거기에 대해 의견이 없다. 내 생각에는 사과하지 않으면 방문할 수 없다는 코멘트는 불행한 일이라고 본다. 대통령의?코멘트에 대한 (한국의) 여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로서는 거기에 대해 아무런 의견이 없다.”

-2007년 당신이 앞장선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으로 화제를 돌려보자. 결의안 이후 5년간의 진행 상황을 듣고 싶다.
“나는 일본정부와 일 해왔다. 한국인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자민당은 권력을 잃었고 민주당이 얻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민주당과 일하고 있다. 나는 항상 일본 민주당 내각을 도우려고 했다. 자민당이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에 대해 반대하고 민주당은 이를 적극 드러내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문제들, 후쿠시마 지진과 원자력발전소 같은 큰 일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유엔결의안 한국인들 몫

-UN결의안으로 확장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일은 한국인들이 해야 한다는 게 내 확고한 생각이다.”

-당신도 참여할 의향은 있나?
“한국인들이 할 수 있다. 나는 지켜보겠다.”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정부 아래서는 남북관계가 아주 나빴다. 오는 12월 새로운 정부가 선출되면 남북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이 질문을 받자 혼다 의원은 기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고 되물었다. 이에 기자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한국에선 부정과 긍정, 두가지 평가가 대립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제3의 방향’이 있는지 묻는 것”이라며 “혼다 의원께서 제3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여론의 지지도 받으면서 남북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까를 묻는 거”라고 했다. 혼다 의원은 다음과 같이 답을 이어갔다.)

“첫째, 나는 누가 다음 한국의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 그러므로 나의 생각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둘째, 나는 대통령에게 조언할 통찰력이 없다. 하지만 미국이라면 자신의 입장을 한국의 새 대통령에게 부과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하고 싶어하기보다는 ‘미국은 뒤로 좀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선 한국의 새 대통령이 전략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새 리더는 젊고, 행복하며 그의 삼촌으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다. 그리고 남한의 많은 사람들은 김정은에 대해 알고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의 새 리더가 어떤 유산을 남겨주고 싶어하는지 바로 그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북한의 새 리더는 그의 할아버지(김일성)를 존경한다. 김정은은 자신의 할아버지의 성공에 대해 흥미가 있다. 우리는 그가 북한의 리더로서 어떤 성공을 만들어 내려 하는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을 돕기 위해서이다. 그것이 통일을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기다려야 하며 무엇을 먼저 해야할지 알아야 한다. 나는 한국의 새 대통령에게 무엇을 말하는 대신 그를 존중하고 싶다. 나의 조언은 그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 정상회담 남한 새 대통령에게 달려 있어

-남한의 차기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는가? 그리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당신은 생각하는가?
“그것은 가능하지만 새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그들은 먼저 춤을 같이 춰봐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정상회담을 할지 안할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직설법 대신 춤을 춰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되어 추가질문을 하지 않았다.)

-다시 위안부결의안에 대해 묻겠다. 결의안을 보면 배상이나 처벌은 언급하지 않은 채 사죄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배상이나 처벌 문제엔 중요성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인가?
“결의안 목적은 사과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역사적인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이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 차원의 사과이지 한 개인이 느끼는 후회의 감정이 아니다. 배상은 다른 이슈이다. 사과가 첫번째다.”

-혹시 일본 내에 위안부 관련 공원이나 추모비를 세우거나 그런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 있나?
“그것은 한국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내가 나설 일이 아니다.”

-그럼 그 일에 힘을 실어줄 의향은 있나?
“그것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사실, 과거에 일본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념물이 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교훈을 주는 본보기가 되게 해야 한다. 정부와 남자가 절대로 어떤 시대에도 여성을 학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야 한다. 모든 전쟁에서 남성은 여성의 몸을 학대했다. 따라서 그런 기념물들은 교훈이자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성은 전쟁 기간이나 그 후에도 이중의 피해자다. 한 여성은 말했다. 만약 사과할 수 없다면 내 젊음을 돌려달라고. 만약 당신이 나에게 기념물을 원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은 한국 사람들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해 봤나? 아니라면 방문할 계획은?
“전혀 몰랐다. 누가 세웠나?”

-한국의 NGO와 시민들이 작년 말 세웠다. 매일 수많은 한국인들이 꽃을 놓는다든지, 기념촬영을 하며 추모하고 있다.
“그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인가, 그럴 의향이 없어서인가?
“나는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는 월요일(20일)에 나눔의 집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위안부할머니들을 만난다. 내 생각에 (한국인들은) 기념촬영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본다.

소녀상 건립 몰랐지만, 참 좋은 일

-소녀상은 위안부할머니들을 추모하고 일본의 범죄행위를 비판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물이 되고 있다.
“좋은 일이다.”

(그는 “한국에 올 때?나눔의 집을 항상 방문해왔다”며 “한국인들은 무엇을 하는가? 기념촬영? 그들은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젊은이들과 시민단체들, 시민들도 위안부문제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 특히 혼다 의원이 외국인인데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는 데에 대해 언론인들과 시민들은 감사하고 있다.

“나는 한국인은 아니지만 형제에 가깝다. 여성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의 폭력은 내가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일이다. 내 일은 여론을 만드는 것이다. 정부의 사과가 왜 중요한지 나는 잘 알고 있으며 내가 일을 하는 이유다. 우리가 젊은이들과 정부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어머니, 친척 여성, 여자 형제에게 폭력을 저지르지 말라고 우리는 계속 가르쳐 나가야 한다.”

(혼다 의원은 교사와 교장, 교육위원, 교육감을 지낸 교육자 출신으로 2009년 강원대에서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당시 “미 하원에서 상당한 시간 동안 역사적 이슈인 20만명의 위안부들을 알리고 이슈로 부각시키는데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아까 일본에 기념공원을 세우는 문제에 대해 한국인들이 나설 문제라고 답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당신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 기념공원을 세우면 좋을 것 같다.
“미국 뉴저지에 하나 있다. 그런데 일본 자민당은 이것을 없애려고 시도했었다. 한국인들이 캘리포니아에 짓기를 원하는가? 나는 지지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한국인들에게 달려 있다.”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

2 Responses to ‘위안부결의안’ 美 혼다의원 “문제해결은 결국 한국인들 몫”

  1. 이상현
    이상현 August 22, 2012 at 12:33 am

    치열함이 느껴지는 인터뷰…그러나 왜 미국 정치인의 입에서 계속 “한국인이 해야 한다”는 말이 거듭 나와야 했을까? 당사자인 한국인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사진 찍고 독도는 우리땅이란 말이 적힌 피켓을 들고 호쾌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 말고 달리 할일이 없냐고 거듭 되묻는 그에게 왜 자꾸 그런 대답이 나오도록 물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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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기준 February 22, 2013 at 11:41 am

    위안부 소녀상을 주일대사관에만 세우지 말고 각 항공사 입구와 대도시 여러 곳곳에 골고루 세워서 관광이나 업무차 방문하는 세계인들의 눈에 각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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