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생들, 比 나보타스에 화장실 기부
서울국제친선협회 제3기 ‘꿈 바라기 봉사단’
“진부한 얘기 같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뭔가 나눠준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어요.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세계시민으로서 국제적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간이었으니까요.”
지난 6월26일부터 7월5일까지 9박 10일간 필리핀 나보타스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꿈바라기 봉사단’ 3기 단원들이 입을 모아 한 얘기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했던 나보타스는 필리핀 4대 빈민지역 가운데 하나. 화장실이 없어 지역 사회 전체의 보건위생 수준이 매우 낮은 지역이었다. 봉사단은 이곳에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주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화장실을 주로 지어주는 활동을 해왔다.
건축에 관심이 많고 몸으로 하는 일에 능숙한 단원들을 중심으로 ‘화장실 건축팀’을 꾸려 구슬땀을 흘리며 멋진 화장실을 지었다. 화장실 건축팀은 9박10일의 봉사활동 기간 중 빈민지역주민 4000명이 사용할 공중화장실 5개소를 완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교육팀’은 열악한 지역사회의 주거와 생활환경에 노출된 이 지역 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 150여명에게 과학과 음악, 체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
이와 함께 마을의 아동들과 지역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거운 운동회를 개최,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꿈바라기 봉사단’은 서울국제친선협회(회장 이순주)가 해마다 모집해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해외봉사활동에 필요한 각종 지식을 철저히 사전 교육한 뒤 봉사현장에 파견하는 단체다.
이번 제3기 꿈바라기 봉사단도 5월 한 달간 총 6번의 사전 모임을 통해 세계시민교육, 필리핀 외교특강, 따갈로그어 교육 등을 받아야 했다.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나름 철저한 봉사활동 준비를 마친 뒤 필리핀 나보타스로 떠난 것이다.
총 25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3기 ‘꿈바라기 봉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와 한국과학커뮤니케이터협회, 대치동성당 등이 후원자로 나섰다.
3기 봉사단원들은 지난 7월13일 뿌듯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해단식을 가졌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