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살인범과 동명이인 ‘억울한 옥살이’…5년만에 석방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범인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5년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던 한 남자의 사연이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4일?다카(Dhaka)에 있는 방글라데시 고등법원이 석방명령을 내리면서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자키르 후세인(Zakir Hossain)이라는 이름을 가진 41살의 이 남성은 진범으로 오인돼 살인죄를 저질렀다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죄 없는 그를 범인으로 체포했었다.?
이에 대해 고등법원은 관련당국에게 그를 당장 석방하라고 명령했고, 그의 억울한 옥살이에 책임이 있는 경찰 3명은 자키르씨에게 200만 타카(Taka, 약 2만5000달러)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또 2007년부터 그가 불법 수감된 사건을 조사한 뒤 3명의 경찰에게 부분 징계조치를 취하라고 명했다.?
경찰은 전과도 없는 자키르씨를 살인죄로 구속했고 지방법원은 종신형을 선고했다. 무고한 자키르씨는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6월21일 <데일리 방글라데시 프로티딘(Daily Bangladesh Protidin)>이 자키르씨와 관련된 보도를 했고,?방글라데시 대법원 변호사협회 사이푸딘 아메드(Saifuddin Ahmed) 부회장은 이 문제를 고등법원에 제기했다. 고등법원 재판부는 경찰에게 자키르를 출석시키도록 했고,?심문을 거친 뒤 그를 석방했다.??
법정에 나온 자키르는 눈물을 흘리며?기자들에게?경찰관 샤히둘 이슬람(Shahidul Islam)이 그를?2007년 11월26일?다카 팔탄(Paltan) 지역에 구금했다고 증언했다. 자키르는 1991년 11월11일 신고된 살인 사건에 대한 ‘도피죄’로 지방법원 재판정에 섰고,?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자키르는 당시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없었다고?덧붙였다. 그러나 후에 언론이 그의 잘못된 구금에 대한 보도를 싣자, 그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신문 보도와 고등 법원의 신속한 조치에 감사해했다.
자키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그러나?나는 죄도 없이 감옥에서 내 인생의 5년을 잃어버렸다. 과연 그 시간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라며 대답없는 질문을 던졌다.
번역=김미래 인턴
정리=박소혜 기자 news@theasian.asia
*원문은 아시아엔(The AsiaN) 영문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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