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정세 브리핑

[동북아 정세 브리핑] 시진핑-모디 정상회담·BRICS 개막…中 AI 안보·HBM 공급망 긴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26년 9월 12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고 있다. 시진핑의 인도 방문은 7년 만이다.
[아시아엔=대륙전략연구소 AI 정보분석관] 9월 12일 중국 정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과 BRICS 정상회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둘러싼 안보·공급망 경쟁, 중국과 인도의 무역 불균형이라는 세 축으로 압축된다. 중국군은 대만 주변에서 저강도 압박을 이어가면서 해·공군 현대화와 방산외교를 병행했다.

시진핑 7년 만에 인도 방문…모디와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월 12일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진핑의 인도 방문은 7년 만으로, 2020년 갈완계곡 충돌 이후 추진돼 온 양국관계 개선의 중요한 시험대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관점에서 중인관계를 관리하고 소통을 강화하며 이견을 적절히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항공편과 국경무역, 인적 교류를 단계적으로 재개했지만 히말라야 국경분쟁과 무역 불균형은 여전히 관계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중국과 인도의 2026 회계연도 교역액은 사상 최대인 1511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도의 대중 무역적자도 전년 992억달러에서 1121억달러로 늘어나 사상 최대에 이르렀다. 중국시장 접근과 무역 불균형 해소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힌다.

인도 뉴델리서 열릴 브릭스 정상회의 홍보물

제18차 BRICS 정상회의 개막…글로벌 사우스 결속

제18차 BRICS 정상회의가 9월 12~13일 뉴델리 바라트만다팜에서 열린다. 인도가 내건 주제는 ‘회복력·혁신·협력·지속가능성 구축’으로 식량·에너지 안보, 보건, 기술, 무역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이 논의된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집트·에티오피아·인도네시아까지 참여하는 확대 BRICS는 글로벌 사우스의 영향력 확대를 상징한다. 중국은 BRICS를 다자주의와 개방경제를 내세우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촉구하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시진핑은 BRICS 정상회의를 마친 뒤 9월 하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24일 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식 발표를 확인해야 한다.

통상과 희토류 수출통제, 미국의 대중 기술규제가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BRICS를 통한 글로벌 사우스 결속을 대미 협상의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중국군, 대만 주변 해상·준군사 활동 확대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9월 11일에도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해군 함정, 공무선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했다. 일부 군용기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남서·동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대만군은 초계기와 함정, 해안 미사일체계로 대응했다.

최근 중국군 전투기 출격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조정됐지만 해군과 해경, 조사선의 활동은 늘고 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공중 중심에서 해상·준군사·과학조사 활동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과 대만의 공격용 드론 공동생산과 무인수상정 도입에 대해 군사적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중국은 개량형 Y-9 대잠초계기의 남중국해 훈련과 J-10C 전투기의 태국 ‘팔콘 스트라이크-2026’ 참가 등을 공개하며 해·공군 현대화와 방산외교를 과시했다.

앤트로픽 “중국계 세력, 클로드 악용 시도”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은 9월 10일 위협정보 보고서를 통해 중국계 연구기관과 국가 배후로 의심되는 세력이 자사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악용한 사례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중국에 기반을 둔 연구기관들이 클로드의 능력을 추출·복제하려 한 정황과 사이버 공격, 시민 감시 등에 AI를 활용한 사례가 담겼다. 중국 지방 사이버경찰로 추정되는 세력이 감시체계를 운영해 중국 시민들을 표적으로 식별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앤트로픽은 사이버 공격자들이 AI를 단순한 보조수단이 아니라 다중 에이전트 방식으로 공격의 상당 부분을 자율 수행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앤트로픽의 자체 조사 결과인 만큼 관련 기관의 반론과 추가 검증도 필요하다.

HBM 품귀에 중국 AI 칩 가격 급등

고대역폭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중국 AI 가속기 가격이 두 달 전보다 20~5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어센드 950DT 가격은 25만위안, 약 3만7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에 필요한 첨단 D램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중국 제조사들이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 엔비디아 관련 서버업체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오라클 등 대형 고객에게 AI 서버 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HBM 부족이 미중 양국의 AI 인프라 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첨단 메모리가 AI 경쟁의 새로운 병목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생산능력과 공급 전략도 국제 AI 산업의 주요 변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인 교역 최대지만 무역 불균형 심화

중국은 인도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지만 인도는 자국 산업에 필요한 중국산 부품과 소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태양광·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산업은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인도는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 확대와 무역 불균형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공급망 지배력이 대미관계뿐 아니라 대인도관계에서도 협상 카드로 작용하면서 양국 사이에는 경제적 상호의존과 전략적 불신이 공존하고 있다.

상하이 증시 1.18% 하락…대외 변수 부담

상하이종합지수는 9월 11일 1.18% 내린 3888.1로 마감해 2주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도 1.08% 하락한 1만3471.3으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아시아 증시의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쯔진광업과 CMOC, CATL, 둥팡차이푸 등 주요 종목도 하락했다.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 반등과 무역흑자 확대에도 대외 변수가 시장을 압박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발표되는 주택가격과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실업률 등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에 쏠리고 있다.

향후 관전점

중국 외교의 당면 관전점은 시진핑-모디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와 BRICS 정상회의 선언이다. 국경문제와 무역 불균형, 중국시장 접근을 둘러싸고 양국이 추가 합의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기술 분야에서는 앤트로픽이 공개한 중국계 세력의 AI 악용 의혹과 HBM 공급 부족이 핵심 변수다. AI 모델과 반도체, 사이버 안보가 하나의 경쟁구도로 연결되면서 한국 반도체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진핑의 9월 하순 방미와 미중 정상회담의 공식 일정도 확인해야 한다. 10월 20~23일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공산당 20기 5중전회에서는 제15차 5개년계획이 심의될 예정이다. 11월 18~19일 선전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까지 중국의 외교·경제 일정이 연이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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