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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911] 홍해 남부 장악 후티, 중동전쟁 판도 흔들어

1. 중국, 티베트 재난 관련 유언비어 단속
– 중국 당국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시짱(티베트) 지룽 토석류(土石流·debris flow·흙과 바위 파편 등이 물에 섞여 산비탈을 타고 흘러내리는 현상) 재난과 관련해 허위 사실 등을 유포하거나 구조 작업을 비판한 작성자를 잇따라 처벌. 11일 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티베트 사이버경찰은 전날 공식 위챗 계정에 ‘지룽 토석류 재해 관련 온라인 유언비어 단속 대표사례’를 공개.
– 경찰은 리모씨 등 3명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지진이 빙하 붕괴와 토석류를 유발했다”, “토석류가 인위적으로 발생했다”는 등의 내용을 유포해 대중의 인식을 오도하고 온라인 여론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티베트와 헤이룽장·안후이성 공안 당국이 이들에게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음.
– 다른 나라의 재난 사례를 중국의 구조 작업에 ‘악의적으로 비교’해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고 재난구호 성과를 훼손한 장모씨와 “정부가 저속한 인기 검색어를 이용해 대중의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한 린모씨도 각각 티베트와 광둥성 공안 당국의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티베트 사이버경찰은 설명. 이밖에 시모씨와 쑤모씨는 “재난 현장의 수색·구조에 현상금이 걸렸다”, “지룽 통상구의 공직자들이 모두 순직해 자리가 대거 비었으니 이 자리에 지원하라”는 허위 정보를 유포해 각각 티베트 공안 당국의 행정처분을 받게 됐음.
– 티베트 사이버경찰은 “인터넷은 법 밖에 있지 않다”며 “온라인 유언비어를 만들거나 퍼뜨리고 재난구호 사실을 왜곡하거나 재난 비극을 소비하며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법에 따라 엄중히 조사·처벌할 것”이라고 강조. 중국 당국은 이번 재난 직후부터 피해 규모 등을 둘러싼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단속도 이어오고 있음. 공안부 인터넷안전보위국은 지난달 31일 “실제로는 중국에서 3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룽 통상구에서 수천 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유언비어로 규정하고 관련자들을 행정처분했다고 발표.

2. “중러,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협상 중단”
– 중국과 러시아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을 둘러싸고 벌여온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 소식통들은 양측이 가스 공급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수십 년에 걸쳐 진행돼 온 협상이 현재 중단됐다고 전했음.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건설사업으로, 완공 시 러시아는 연간 5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음.
–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로 논의됐으나 공급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 익명의 소식통은 “중국은 러시아 정부의 보조금이 적용되는 가정용 가스 가격 수준인 1천㎥당 약 50달러(약 6만6천원) 혹은 러시아 국내 산업용 가격인 1천㎥당 약 120∼130달러(약 16만∼17만원) 수준의 가격을 원한다”고 밝혔음. 그는 “러시아는 기존 ‘시베리아의 힘-1’ 가스관 공급 가격인 1천㎥당 약 250∼260달러(약 33만∼35만원)를 원하고 있어 기대치가 다르다”고 덧붙였음.
–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회담 이후 3개월여 만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회담에서 이 사업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으로 예상. 그러나 공식 회담 결과 관련 발표에는 ‘시베리아의 힘-2’에 관한 논의가 빠져 있었음. 이후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이 가스관 사업의 명칭을 ‘바이칼의 힘’으로 바꿨다고 밝혔음. 2006년 첫 양해각서가 체결된 이후 장기간 협상이 이어져왔지만 이번에도 구체적인 협상 진전 대신 명칭 변경만 발표된 것.
– 몽골 국가안보회의 관리를 지낸 문크나란 바야를하그바는 명칭 변경은 “국내(러시아) 여론을 겨냥한 조치로, 베이징과 울란바토르 양측과는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고 설명. 중국이 협상을 서두를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베이징의 협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음. 뉴 유라시안 전략 센터의 알렉세이 치가다예프 연구원은 중국의 협상력이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로서는 ‘시베리아의 힘-2’ 건설에 관한 결정을 서두를 필요가 거의 없다고 지적. 다만 그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미국이라는 변수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음.
– 한편,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 관련 협상 중단과 별개로 양국은 기존 가스 공급망을 통한 물량 확대는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이 극동 노선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며 “이 노선의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이 소식통은 기존 ‘시베리아의 힘-1’ 가스관을 통한 공급량 확대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음.

3. 일본, 형사 재판에 피해자 직접 참여 확대 추진
– 일본 법무성이 범죄 피해자와 유족이 재판 등 형사 절차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의 확대를 추진. 11일 NHK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 자문기구인 법제심의회 소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본 재판에 앞서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공판 전 정리 절차’에 피해자 유족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청문회를 진행. 청문회는 히라구치 히로시 법무상의 자문 요청에 따라 피해자의 형사 절차 참여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
– 일본은 2008년부터 본 재판에서 피해자가 피고인을 직접 신문하고, 검사와는 별도로 자체 구형까지 할 수 있는 ‘피해자 참가제도’를 운영 중으로, 이번 논의는 참여 범위를 본 재판 전 준비 단계까지 넓히려는 취지.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유족들의 의견은 갈렸음.
– 한 유족은 “현재 공판 전 정리 절차는 재판관, 검사, 피고인 변호인 등 3자 간 비공개로 진행돼 피해자 측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며 “피해자 유족이기에 포착할 수 있는 시각이 있는 만큼 유족의 직접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 반면 다른 유족은 “피해자 측이 절차에 직접 참여해 증거 채택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오히려 피해 감정이 더욱 격해질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
– 아울러 회의에서는 피해자의 사생활을 배려해 별도 공간에서 원격으로 재판을 방청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음. 법제심의회 소위원회는 이번 의견 청취 결과를 바탕으로 공판 전 정리 절차 내 피해자 참여 범위와 방청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심화해 최종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

4. 미국, 동남아시아 자금세탁처 ‘신비 개런티’ 제재
– 동남아시아 범죄조직의 자금세탁처인 ‘신비 개런티’에서 가상자산을 포함해 48조원 이상의 자금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음. 중국어 기반 사이버 사기 플랫폼이자 초국적 범죄조직(TCO)인 신비 개런티는 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올랐음.
–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신비 개런티가 2022년부터 가상자산과 법정화폐를 합해 360억달러(약 48조원) 이상의 자금을 처리했다고 밝혔음. 신비 개런티는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기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사고파는 플랫폼을 운영해왔으며, 스테이블코인 등을 이용해 범죄조직의 자금세탁에도 지대한 역할을 해왔음.
– 이곳은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자금세탁처로 지목돼 미국과 영국에서 제재 대상이 된 ‘후이원 그룹’이 몰락하자 대체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성장한 것으로 파악. 신비 개런티는 작년 5월 12일부터 12월 22일까지 일일 유입 자금이 2배가량 증가했는데, TRM랩스는 이 같은 성장이 후이원 개런티의 거래량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 OFAC은 동남아시아 범죄조직뿐만 아니라 북한 해킹 그룹과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등 여러 OFAC 제재 대상 단체들이 신비 개런티의 서비스를 사용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음. TRM랩스의 아리 레드보드 정책책임자는 “미국의 제재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라며 “후이원이 사라지자 신비는 동남아 사기 조직의 주요 현금 인출 창구가 됐다”라고 설명.

5.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120만명 중 35% 식량위기”
–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로힝야 난민 120만명 가운데 35%가 식량불안 위기 수준에 놓일 것으로 전망.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로힝야 위기’가 9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식량불안 악화로 아동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며 11일 이같이 밝혔음.
–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많이 사는 미얀마에서 소수민족으로 오랫동안 탄압받았으며, 2017년 이후 미얀마 군부의 대규모 소탕 작전을 피해 상당수가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피난.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콕스바자르 내 30여개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120만 명 중 약 35%가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 3단계인 ‘위기’ 이상의 식량 불안을 겪을 것으로 전망. 특히 전체 난민의 10%는 IPC 4단계인 ‘긴급’ 수준에 놓일 것으로 예상.
–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호스트 커뮤니티 보호 및 평화 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로힝야 난민과 호스트 커뮤니티의 아동과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 보호와 젠더기반폭력 대응, 생계지원 등을 추진하며 올해까지 2년간 아동 3만4천424명을 포함한 총 6만4천99명을 지원할 예정.
– 골람 모스토파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사무소장은 “로힝야 위기가 9년째 이어지면서 한 세대의 아동이 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식량 지원뿐 아니라 보호와 교육 등 필요한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

6. 인도 브릭스 정상회의, 시진핑·푸틴 등 집결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오는 12∼13일 인도에서 열림. 서방 중심의 질서를 견제하는 브릭스가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전쟁으로 빚어진 회원국 간 분열을 수습하고 어떤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내놓을지 주목.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12∼13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18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이 참석.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도 뉴델리를 방문.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정상회의 개막 전인 이날 뉴델리에 먼저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열고 양국 무역과 경제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 이어 2019년 이후 7년 만에 인도를 찾는 시진핑 주석과도 별도로 회담할 전망.
–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6개월 넘게 이어진 중동전쟁과 관련한 회원국들의 입장. 특히 브릭스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전쟁이 시작된 이후 다른 회원국인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았음. 외교 정책 전문가들은 브릭스가 직면한 핵심 과제는 UAE와 이란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중동 위기 해결 방안을 마련해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것이라고 전망. 그러면서 이 공동성명이 현재 중동전쟁과 관련한 지정학적 판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브릭스가 미국의 경제 제재에 맞선 단결력을 보여줄 수는 있다고 짚었음.
– 최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UAE와 이란의 갈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쳐 공동 선언문 작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도 양국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문구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음. 미국의 국제정책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의 선임 연구원인 마이클 쿠겔만은 “브릭스 신규 회원국 중 일부인 이란, 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은 긴장 관계에 휩싸여 있고 의견 일치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며 “브릭스가 확장하면서 위상이 커졌지만, 신규 회원국들의 견해 차이로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
–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창설했으며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한 신흥 경제국 모임. 2024∼2025년에는 이란, 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가 잇달아 가입하면서 서방의 주요 7개국(G7)을 견제하는 개발도상국 협력체로 성장. 브릭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에 맞서 경제·지정학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음.

<사진=EPA/연합뉴스>

7. 홍해 남부 장악 후티, 중동전쟁 판도 흔들어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남부의 핵심 해상 회랑을 빠르게 장악하며 중동 분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음.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장기 대치에 빠져든 사이, 후티가 아라비아해와 홍해, 수에즈 운하를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조여오며 중동 전쟁의 균형을 크게 흔드는 형국.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달 휴전 종료를 선언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홍해 거점 항구도시 모카를 함락하고 전략 요충지인 하니시 제도까지 전격 장악.
–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아라비아 동맹군이 해협을 굽어보는 두바브와 페림 섬(마윤 섬) 일대로 급히 병력을 보내 방어선을 쳤지만 후티의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임. 사우디 남서부 공군기지 일대에 하루 네 차례나 비상경보가 울릴 만큼 후티의 사우디 본토 타격 화력이 거세 전선 유지에 큰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 안보 전문가들은 후티의 이번 공세를 이란의 치밀한 ‘비대칭 연합 전략’으로 보고 있음.
– 미국 안보 분석기관 이글 인텔리전스 등은 현 상황을 중동의 양대 물류 동맥이 동시에 위협받는 ‘이중 초크포인트'(Dual-Chokepoint·해상 병목 구간) 위기로 규정.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과 홍해의 안보 불안이 맞물리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옥죄고 있다는 분석. 특히 사우디의 안보·경제적 타격이 치명적.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던 호르무즈가 위협받자, 사우디 등 걸프 산유국들은 원유 수출 물량을 홍해 쪽 동서 송유관(페트로라인)으로 대거 우회시켜 왔음.
– 그러나 후티가 홍해 남쪽 출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실질적으로 틀어쥐면, 아라비아반도 동서 양쪽의 수출로가 모두 막히는 초유의 포위 상태에 놓이게 됨. 예멘 안보 전문 연구소 아바드 스터디는 “후티 반군은 해협을 완전히 점령하지 않더라도 모카항 장악과 드론·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만으로 통항로를 사실상 마비시킬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 미국의 해군력이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된 틈을 타, 이란과 대리 세력이 중동의 양대 에너지 회랑을 동시에 쥐고 흔들 강력한 전략적 지렛대를 확보한 셈.
–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한 사우디의 항의에 “후티는 독자적으로 행동한다”고 선을 긋고 후티 역시 “국제 상선의 항행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직접적인 개입 책임을 피하려는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 두 번째 핵심 수송로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공포에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단숨에 3.5%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 위험 해역을 피해 글로벌 선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뱃머리를 돌릴 경우, 운항 일수가 열흘 이상 늘어나고 운임과 보험료가 치솟아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음.
– 특히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진격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 반면 제재와 해상 봉쇄, 군사 타격 등 미국의 ‘질식 작전’에 몰렸던 이란 정권에는 역내 긴장을 통제 불능 수준으로 끌어올려 미국의 양보를 압박할 수 있는 회심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음.

8. “이란, 지하기지서 탄도미사일 생산 재개”
– 이란이 지하 시설에서 비축해 놓은 부품을 조립해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중동 당국자들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 일부 당국자들은 WSJ에 전쟁 초기 단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생산 시설을 집중 타격했음에도 이란이 쉬지 않고 미사일을 다시 조립하고 있다고 전했음. 이란은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액체 추진 미사일과 발사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고체 추진 미사일 모두 재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음.
– 이런 활동은 이란 남동부의 코지르의 미사일 시설 등 몇몇 지하 기지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게 이들 당국자의 전언. 이들은 특히, 이란이 공격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지하 미사일 생산 기지 건설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음.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사일 및 부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다수 파괴한 데다 해상 봉쇄로 부품과 고체 연료 재료 수입이 어려워진 만큼 전쟁 전에 비해 생산량이 적지만, 기존 부품을 활용해 새 미사일을 조립하고 있다는 것.
– WSJ은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전해온 전쟁의 주요 성과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란의 무기 비축량과 미국과 걸프 지역의 요격 미사일 비축량의 소모전에서 이란이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 미국 비영리기구 미사일방어지지동맹(MDAA)의 탈 인바르 수석분석가는 “이란이 미사일 생산 능력을 재건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지극히 순진하다”고 말했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이란의 군사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주장해왔음. 백악관의 한 당국자는 이란이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했는지 여부에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WSJ에 밝혔음. 미 국방부(전쟁부) 숀 파넬 수석대변인 역시 “이란의 드론, 탄도미사일 해군 산업 기지의 90%를 파괴했다”며 이란의 공격 능력이 “상당히 약화했다”고 했음.
– 하지만, WSJ은 이란이 지난 6월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짧은 소강 국면을 활용해 군사 능력을 재건해왔다고 짚었음. 한 미 당국자는 이란이 이 시기에 소량 생산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보유 중인 부품으로 최소 수백발의 미사일을 조립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의 이란 군사 전문 방문연구원인 짐 램슨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는 전쟁 전 이란이 탄두, 기체, 유도 및 제어 시스템 등 부품을 비축해뒀다며 이란이 다시 만들 수 있는 미사일 규모가 “최대 수천기”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

9.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핵심지휘소 폭파
–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밤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언덕 지하에 위치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규모 터널망을 폭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지시에 따라 해당 지하 시설이 파괴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이제 레바논 남부의 안전지대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음. 이스라엘군은 “알리 타헤르 언덕 지하의 헤즈볼라 터널을 폭파를 끝으로, 총길이 5.4km에 달하는 8개의 터널로 구성된 알리 타헤르 및 보포르 일대의 주요 헤즈볼라 터널망 파괴 작전을 모두 완료했다”고 설명.
–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알리 타헤르 지하 시설 내부에서 헤즈볼라 요원 소탕작전을 전개했으며, 이후 터널망을 완전히 붕괴시키기 위한 폭파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음. 터널 안에서는 이란산 로켓과 미사일, 드론을 비롯해 총기류, 대전차 미사일, 수백 발의 지뢰 및 기타 폭발물이 발견. 이번에 폭파된 알리 타헤르 언덕의 터널망은 헤즈볼라의 단순한 은신처가 아님. 서방 안보 전문가들이 ‘지하 펜타곤’으로 부를 만큼 거대하고 핵심적인 전략 자산으로 평가.
– 나바티에를 비롯한 레바논 동남부 일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 600m 고지의 언덕 아래에는 이란의 막대한 자금과 기술 지원으로 약 20년에 걸쳐 구축된 다층 지하 요새가 있음. 이 시설은 단단한 암반을 무려 800m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건설되었으며, 2개의 터널 내부 총길이는 2㎞, 내부 주요 복합단지의 길이도 1km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음. 단순한 벙커 수준을 넘어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주방, 독립적인 전력 및 상하수도 시스템, 고도의 통신망을 비롯해 첨단 수술실이 있는 야전 병원까지 완비해 장기간의 지하 항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함.
– 최후의 방어선으로 불리던 이 거대 요새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파괴되면서 헤즈볼라의 후방 지휘망은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평가.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이 시설을 폭파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곳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장교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음. 외신과 안보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이 터널을 포위했을 당시 내부에는 헤즈볼라 전투원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휘·지원하기 위해 지하 작전통제소에 상주하던 수십 명의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문단 장교들이 함께 갇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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