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한지붕 세가족? 통진당 ‘이미 남남’

[세계일보] 한지붕 세가족 통진당 “이미 남남”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후폭풍에 휘말린 통합진보당이 표류하고 있다.

‘한 지붕 세 가족’을 이뤘던 옛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등 통합진보당 제 정파는 지난 주말에 이어 30일에도 긴급회동을 통해 탈당·재창당 등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

통합진보당 최대주주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미 끝난 인연”이라는 입장이다. 탈당·분당 여론이 가장 들끓는 곳은 국민참여계다. 전날 긴급회동에서 “탈당을 포함한 새로운 모색”까지 선언한 이들은 이날도 서울에서 일부 당원이 번개모임을 갖는 등 부산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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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김선동,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이석기 등 구당권파 의원들은 31일 당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지금 당 내에는 상대방을 믿지 못하고 상처 내는 날선 말들이 오가고 있다. 혹자는 당장 갈라서라며 분당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누구도 진보통합의 길이 애초부터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지난한 산고 속에서 탄생된 진보통합을 어려움이 닥쳤다 하여 포기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씨와 김씨 부결을 기정사실화한 뒤, “저희 의원들부터 당원들의 의사를 받들어 중앙위원회를 존중하고 강기갑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 협력하고 헌신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들 구당권파가 이렇게 호소(?)하는 이유는 진보세력의 연대와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처럼 분당 저지에 나선 것은 31일 현재까지 탈당계를 제출하거나 탈당 의사를 밝힌 당원, 당비납부를 중단한 당원이 3000명을 넘어선 것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당의 중추세력인 민주노총의 일부 산별연맹에도 적지 않은 탈당계가 접수되는 등 자신들 힘으론 독자적으로 꾸려가기 힘들 만큼 당이 와해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대검찰청은 30일 CN커뮤니케이션즈(CNC)의 선거비용 과다 계상 의혹에 대한 수사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통합진보당 부정경선의혹을 수사 중인 공안1부에 배당, 이석기씨가 연루된 두 사건을 함께 수사할 방침입니다.

이제 구 당권파가 그토록 진보진영 단합을 원한다면 검찰 수사대상인 이씨와 선거부정 의혹에 연루된 김씨의 의원직을 포기하게 하면 됩니다.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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