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조선족, 결혼은 한국서···피로연은 현지에서
최근들어 결혼식은 한국에서, 피로연은 중국에서 갖는 조선족 동포가 늘고 있다.
연변일보(延?日?)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결혼을 하는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에서 양가 부모를 모시고 혼례를 올리고 중국 현지에서는 피로연만 베푸는 방식으로 결혼하고 있다.
양가 부모를 비롯한 가족과 친척 대부분이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결혼식을 하려면 항공료를 부담해야 한다. 더구나 가격 대비 서비스질이 중국보다 한국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안산시 상록수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 김호(36)-최송화(32) 부부는 “중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양가 부모님의 항공료만도 300만원이 넘게 들고 결혼식 전체 비용을 따져봐도 한국이 더 저렴하다”면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친척과 친구들은 중국 명절에 초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 부부의 말에 따르면 결혼식과 관련한 일체를 웨딩전문업체에 맡겼는데 웨딩촬영, 예식장비용, 드레스 대여, 화장, 당일 촬영녹화, 사진액자 2개, 사진첩 4개, 신부 부케 등 결혼 비용이 300만원이었다.
도문시에 거주하는 이광일(29) 씨 부부도 중국에서 친척, 친구들을 초대해 간단한 피로연만 베풀고 이튿날 곧바로 출국해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역시 양가 부모와 친척 대부분이 한국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연변에서도 지금은 모두 결혼식을 한국식으로 하는 추세인데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니 정말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조선족 포함)은 29만7000명이다. <온바오/강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