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집값 하락…문제는 ‘가계부채’
[서울신문] 일산 집값 ‘날개없는 추락’ 3.3㎡당 1000만원 깨져
분당과 함께 수도권 1기 신도시를 대표하는 일산의 중대형 아파트 값이 3.3㎡당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1기 신도시 아파트 가운데 매매가가 심리적 저지선인 3.3㎡당 1,00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요실종으로 집주인의 급매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긴 결과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산신도시 일대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3.3㎡당 1,000만원 아래 아파트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하략]
*이 기사는 경제지 1면에 실린 ‘평당 천만원’ 가격이 떨어졌다며 우려를 나타내는 보도입니다.
25평이나 30평 정도 하는 집을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 사이에 가격으로 살려면 평범한 직장인의 청춘과 중년을 다 바쳐야 살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마치 집값이 1000만원 아래로 된 듯한 착시(?)를 일으킵니다.
경제지들이 집값이나 부동산에 집착하는 것은 건설업 등이 강력한 광고주 역할을 하고 있고 독자들이 전세나 대출을 끼고 집을 소유한 중산층 이상이라고 여기기 때문인 듯합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은행 빚을 끼고 집을 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원리금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집을 팔면 빚을 청산해 작은 집이나 전세로 옮길 수 있으리라 예상했으나 거래 자체가 끊기고 집값은 사뭇 떨어지고 있습니다.
OECD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가계부채가 재정위기에 처한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보다 높다고 경고한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2011년 3분기 154.9%로 미국발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45.8%보다 9.1%포인트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는 부동산 하락이 더 큰 문제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