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암시
7월24일 <알자지라> : 화학무기 사용 암시
시리아?’외부공격에?화학무기 사용’ 언급…시리아 국민들에 대한 사용은 배제
시리아는 시리아 국민들에게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외국의 침략에 대해서는 생화학 무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하드 막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시리아는 자기방어 모드였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에 대항해 싸우는 반군에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관해서는 배제했다”고 밝혔다.
막디시 대변인은 “시리아가 갖고 있는 어떤 대량살상무기나 비재래무기도 어떤 상황에서건?이 위기가 어떻게 전개되든 간에 선량한 시민이나 시리아 국민들에게 결코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가 반군 격퇴를 위한 현재의 군사작전에 화학무기를 투입할 것인지 여부는 아사드 내각의 국방장관과 부국방장관 등을 사살한 반군의 공격 이후 촉발된 것이다.
시리아는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져 있지만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막디시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시리아는 이번 위기동안 생화학 무기를 결코 사용치 않을 것이며 생화학 무기가 존재한다면 시리아로선 그런 무기를 보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임박한 위협’
알 자지라의 룰라 아민 기자는 이웃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취재한 뒤 “시리아로선 생화학 무기보다 더 임박한 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룰라 아민 기자는 “거리의 사람들은 매일 폭격과 단속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그들은 생화학 무기에 대해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리아인들에겐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생활할 공간을 찾는 것이 더 큰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외무부 막디시 대변인의 발언은 아사드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적인 실책을 저지른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미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 국제사회의 신속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 국방부의 조지 리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시리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도 생각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시리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반총장은 세르비아 방문동안 “시리아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의 외무장관들도 시리아의 위협을?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으로 규정하면서 사태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부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윌리암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어떤 상황에서건 시리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같은 의견을 냈다.
‘생명에 대한 경멸’
회담을 마치고 발표된 성명서에서 유럽연합 27개국 외무장관들은 “EU는 시리아에서 생화학 무기가 사용될 잠재적 위협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군은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등 주요 도시에서 반군과 싸우고 있는데 2011년 3월 이후 교전이 고조되면서 적어도 1만4000명이 죽었다. “시리아 정부는 다시 한번 생명에 대한 경멸을 드러냈다”고 독일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베스터벨레 독 외무장관은 “시리아의 모든 당국이 생화학 무기의 책임있는 저장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영국의 헤이그 외무장관은 시리아 당국이 외부공격에 직면해있다고 주장한 것을 일축했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시리아 국민들이 잔인한 경찰들에 반기해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시리아의 상황은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외부 공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헤이그 장관은 설명했다.
영국은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시리아 아사드 정부가 지나치게 군을 투입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해왔고 시리아 정부에 강하게 대응하도록 하는 안전보장이사회 안을 만드는 데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주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EU 외무장관 회담의 사회를 맡은 캐서린 애쉬톤 EU외무장관은 “어떤 전쟁 중에도 생화학 무기의 존재는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로렝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도 프랑스는 이런 생화학무기에 대해 면밀히 주시해왔다면서 “이런 생화학 무기들이 배치돼있는 것은 매우 특별히 감시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여홍일 기자 yeohongil@thea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