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중국 부유층 소비 풍속도 분석해보니

중국 부유층의 소비 풍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에서 16일 발표한 ‘달라진 중국의 부유층 소비 풍속도’에 따르면 중국 부호들이 럭셔리 브랜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첨단기술 기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고 과시형 소비에서 체험형 소비를 중시하는 추세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콜러사의 '누미' <사진=온바오>

실례로 최근 중국 부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콜러(Kohler)사의 ‘누미(NUMI) 스마트변기’는 외관상으로 럭셔리한 느낌은 없으나 럭셔리한 느낌은 없으나 비데기능 이외에도 변기에서 음악이 나오거나 등이 켜지며 발밑으로도 더운 바람이 나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누미’의 판매가격은 1대당 4만 위안(720만 원)에 달하는데 중국에서 제품 출시 당일 시안(西安)에서 40대 가까이 판매됐으며 일부 소비자는 사전 주문해 구매할 정도로 구입에 열을 올렸다.

보고서는 “중국 시장에서 유명 브랜드 변기보다 10배 이상 비싼 데다가 유럽 경기가 좋았을 때에도 유럽 부유층들이 변기 구매에 4만 위안을 지불하지 않았음에도 ‘누미’가 인기를 끈 것은 제품 조작이 간단하면서도 일반 변기에는 없는 여러 기능을 갖춘 것이 중국 부유층의 요구에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스스로 느끼고 충족하는 체험형 소비를 중시하는 중국 부호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스위스의 고급 침구제작사인 DUX의 경우, 매트리스 하나당 가격이 1~20만 위안(180~360만 원)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침대를 찾는 중국 부호들이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

또한 스위스 수공 매트리스 업체인 엘리트(Elite)사도 스위스에서 친환경 자재를 이용해 생산한 수공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친환경 생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보고서는 “DUX나 엘리트사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밖으로 보이는 브랜드보다는 편안한 삶을 중시하는 부유층이다”며 “일반화된 럭셔리 제품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서도 희소한 제품을 추구하는 부유층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명품도 로고가 크게 박힌 제품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최고가 안경 브랜드인 독일 로토스(Lotos)에서 출시한 80만 위안(1억4342만 원)짜리 안경테의 경우, 외관에는 로토스 로고를 찾아볼 수 없으나 안경다리에 보석을 세세히 박은 디자인 때문에 부유층이 크게 선호하고 있다.

부유층의 선호 제품이 바뀌면서 구찌는 구찌로고가 박힌 제품 생산을 줄일 계획이며 버버리도 로고 삽입 제품을 대대적으로 줄이는 등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 전략이 수정되고 있다. <온바오/강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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