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미국 향해 날 세운 북한
2012년 7월13일 <프놈펜 포스트> 😕미국 향해 날 세운 북한
“핵 미사일 강행”…캄보디아, 북의 오랜 동맹국 불구 한미일 입장에 무게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SEAN Regional Forum, ARF)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악당(rogue) 국가’ 운운한 미국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캄보디아 일간 <프놈펜 포스트(The Phnom Pen Post)>가 13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회담 도중 각국 언론인들에게 성명서를 배포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강행할 것이며, 우주개발 주권과 핵에너지 개발, 이를 위한 경수로 건설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북한은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강조하고 “미국과 남한 정부가 대북 강경책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모든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활동을 포기하는 등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일의 뉘앙스는 아니지만, 캄보디아 정부도 오랜 동맹국인 북한에 대해 비슷한 권고를 했다. <프놈펜 포스트>는 지난 5월7일치 보도에서 같은 달 4일 캄보디아 정부 고위 외교 관료의 말을 인용,?“북한이 핵미사일 등 지역 평화를 불안하게 하는 행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외교부 대변인은 “호남홍(Hor Namhong) 캄보디아 외무장관이 조 나카노(Joe Nakano) 일본 외무성 차관과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최대한 자제토록 촉구하자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캄보디아의 가장 큰 원조국으로, 메콩강 유역 국가들에 대해 향후 3년간 미화 74억 달러를 원조하기로 약정이 돼 있다.
북한과 캄보디아는 노로돔 시아누크 현 국왕과 김일성 전 주석의 특별한 인연으로 오랜기간 돈독한 수교관계를 유지해왔다. 1976년 캄보디아 시아누크 국왕이 크메르 루즈에게 쫓겨나 북한으로 망명했을 때 김일성 주석은 평양 장수원 궁전을 지어 시아누크 왕의 거처로 쓰게 할 정도로 양국 사이가 돈독하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