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 이스라엘 네타냐후 보복 예고 “이란, 큰 실수 대가 치를 것”

1. 중국 대규모 부양책에 글로벌 투자심리 자극
– 중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다시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음. 중국 경제가 금방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당국의 성장 의지에 비해 아주 싸다는 인식이 확산.
–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천77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딘의 가브리엘 색스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리는 중국 증시에 전반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주 중국 주식을 선별해서 매입했으며 중국 당국이 경제 지원 약속에 따라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음.
– 중국 정부는 지난주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5%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혔음. 이런 계획 발표 후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달라지고 있음. 아르테미스 펀드 매니저스의 나타샤 에브테하즈는 “중국 기업들의 주가와 당국의 경제 부양 의지 사이에는 너무 큰 괴리가 있다”면서 최근 며칠간 중국 주식 보유량을 늘렸다고 말했음.
– 하지만 중국 증시를 너무 낙관하는 분위기도 아님.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 펀드매니저는 지난주 중국 증시 급등과 관련 “기술적, 유동성 중심의 랠리”라고 평가.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이 부양책으로 인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주식을 다시 사들여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것.
– 한편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지금 중국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발표보다 더 많은 부양책을 실행해줄 것을 주문. 그는 중국 당국이 약속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중국 경제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음.

2. 티베트인들 뉴델리 중국 대사관앞 시위 “문화적 학살 멈춰라”
– 티베트인 50여명이 중국 75주년 국경절(건국기념일)인 1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티베트의 인권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 등이 전했음. 인도에 거주하는 이들은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됐으며 일부는 몸싸움을 벌이다가 연행.
– 티베트 인권단체 티베트청년회의(TYC)가 조직한 시위 참가자들은 지난달 24일 인도 북서부 우타라칸드주 데라둔시(市)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400여km를 달려왔음. 시위에 참여한 소남 텐진은 AP에 “우리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티베트에서 ‘문화적 대량 학살’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가 티베트인의 정당한 주장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음.
– 인도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 당국이 티베트에서 인권을 부정하며 티베트인 정체성을 말살한다고 비판. 인도에는 최소한 8만54천명의 티베트인 난민이 거주하고 있음.
– 티베트는 1951년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병합. 티베트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에서 봉기를 일으켰으나 실패한 뒤 인도로 넘어와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워 활동하고 있음. 그는 자신이 분리주의자라는 중국 당국의 주장을 부인하며 자신은 티베트의 실질적 자치권과 티베트 불교문화 보존을 옹호할 뿐이라고 말함.

3. 역사인식 ‘온건파’ 일본 이시바 내각 출범
– 이시바 시게루(67)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1일 총리로 선출. 이시바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각각 과반 표를 얻어 제102대 총리직에 올랐음. 이시바 총리는 12선 의원으로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방위상 등을 지냈음.
–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으며, 일본의 전쟁 책임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다른 자민당 내 강경 보수 인사들과는 달리 비교적 온건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음. 이에 따라 이시바 집권 기간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구축한 한일관계 협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
– 이시바 내각도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는 친임식(親任式)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이날 오후 공식 출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맞섰던 자민당 비주류인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을 측근 의원과 무파벌 인사로 구성. 자신을 포함해 각료 20명 중 12명이 기존 파벌에 속하지 않았음. 작년 말 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인물이 많은 최대 규모 ‘아베파’ 출신 의원들은 각료직에서 배제.
– 내각 출범과 함께 일본 정치권은 총선 체제로 본격 전환. 이시바 총리는 이날 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새 정권은 가능한 한 일찍 국민 심판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중의원을 오는 9일 해산해 27일 조기 총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이 경우, 태평양전쟁 종전 후 최단 기간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이 됨. 3년 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취임 10일 뒤 의회 해산을 한 게 기존 역대 최단 기록.
– 기시다 이시바 내각이 최대한 빨리 총선을 치르려는 이유는 새 내각 출범으로 국민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게 당 지지율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여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임. 내각제인 일본에서 총리의 국회 해산권은 종종 유리한 시점에 선거를 치러 정권 기반을 다지려는 수단으로 활용돼 ‘전가의 보도’라는 평가도 받음.

4. 필리핀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 것과 관련, 필리핀이 세계 청정에너지 산업에 참여할 무대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 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루손섬 뉴클라크시티에서 열린 ‘StB 기가팩토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 이 공장이 필리핀에 하나의 이정표라며 이같이 밝혔음.
– 마르코스 대통령은 “우리는 이런 종류 기술이 미래라는 명확한 인식을 갖고 이를 필리핀에 유치하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음. 이어 이번 투자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필리핀 정부 노력에 부합하며, 필리핀으로 청정에너지 산업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
– 호주 기업 소유인 이 공장은 생산이 완전히 궤도에 오르는 2030년에 연간 2GW(기가와트)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이는 전기차 1만8천대에 들어가는 분량. 이 공장은 필리핀에 일자리 2천500개를 직·간접적으로 창출하고 연간 50억 필리핀페소(약 1천18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

5. 중동분쟁에 글로벌 증시·가상화폐 급락, 유가·금 급등
– 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로 미국 증권시장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유가가 급등하며 시장이 크게 요동.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을 때처럼 미 국채와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우려. 이에 따라 이번 이란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등 향후 양국 간 분쟁의 확대가 향후 시장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전망.
– 이런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무디스에 이어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낮췄음.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1% 하락한 42,156.97에 거래를 마쳤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3% 내린 5,708.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3% 빠진 17,910.36으로 각각 마감.
–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9월 30일)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며 동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보였으나, 예상치 못한 중동발 긴장 고조와 이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까지 겹치면서 뒷걸음질.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0.06% 하락. 일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수익률을 떨어트렸다고 AP는 전했음.
– 이날 유가는 장 중 한때 5% 넘게 오르는 등 급등.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으로 몰려가면서 거의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음.
– 반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제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음.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 기준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29.20달러(1.10%) 뛴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688.60달러에 거다. 시장에서는 향후 양국의 대응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6. 이스라엘 네타냐후 보복 예고 “이란, 큰 실수 대가 치를 것”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자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회의를 시작하면서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음.
–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체제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결의, 적에게 보복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 이란은 앞서 이날 저녁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 180발 정도를 발사.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을 겨냥한 이 같은 이란의 대규모 공세가 자국에 피해를 주지 못했다며 실패로 평가.
–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 밤 이란이 또다시 수백발의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는데 이 공격은 실패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첨단인 이스라엘의 방공체계 덕분에 그 공격은 저지됐다”고 말했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IDF)의 성과에 찬사를 보내며 미국의 방어 지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음.
–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넘어 역내 친이란 세력들에게도 직설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음. 그는 “우리를 공격하는 자는 누구든 공격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며 “이것은 악의 축과 싸우는 곳이라면 어디든 해당한다”고 말했음.
– 이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친이란 정부가 통치하는 시리아, 친이란 반군이 있는 예멘, 이란이 차례로 거명. 이란을 비롯한 이들은 중동에서 미국,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군사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들은 자신을 ‘저항의 축’으로 부르지만 이스라엘은 이들을 ‘악의 축’으로 규정.
–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모든 곳에서 악의 축과 싸우고 있다”며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과의 계속된 분쟁을 예고.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이 ‘저항의 축’이 붕괴할 위험 때문에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 이란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빈사상태에 몰아넣은 데 이어 헤즈볼라까지 위기로 몰자 ‘저항의 축’ 맹주로서 신뢰 유지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느껴온 것으로 관측돼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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