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의 생각나눔] 젊은 세대를 정치로 끌어들이는 방법
*7월5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대변인에 선임된 박선희 씨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대학생 때 일치감치 정치에 마음을 두고 힐러리 클린턴 캠프, 이회창 캠프 등에서 서포터로 활동했으며 2008년 28세의 나이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시의원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아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안산 상록갑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선전한?젊은 정치인입니다.-아시아엔(The AsiaN)
안산 시의회에 들어왔을 때 친구들로부터 이런 엉뚱한 질문을 받았다. “너 그럼 공무원이야? 그럼 칼퇴근 하니?”, “그거 하면 무슨 일을 하는 건데?”, “거기서 승진하면 시장 되는 거야?” 등등 말문이 막히게 하는 질문들을 쏟아내는 그들에게 난 어느 시구처럼, 그냥 웃지요. 하지만 사실 그냥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었다. 이는 기성세대가 저지른 두 가지 잘못을 보여준다.
하나는 진정한 정치교육의 부재이다. 정치경제라는 과목이 있기는 하지만 형식적인 이론만 주입시키는 획일적인 교육에 가깝다. 실질적으로 정치가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올바른 정치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요즘은 유치원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키겠다고 5살, 6살 아이들에게 직접 은행 업무를 보게 하는 극성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경제활동을 포함해서 우리의 모든 생활과 직결되어 있는 정치에 대한 교육은 과연 얼마나 시도해 보았을까?
두 번째 문제는 기성정치인들과 중장년층 유권자들의 태도이다. 기성정치인들은 종종 언론을 통해 이종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액션과 시트콤보다도 어처구니없는 쇼를 보여준다. 거기에 유권자들은 그게 당신들의 역할이기라도 하듯 정치인들을 싸잡아 욕하기에 바쁘고, 결국 등을 돌려버린다.
젊은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이 영상을 반복해서 봐왔다.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는 알아낼 기회도 없이 그저 언론과 어른들에게 비친 모습만으로 판단을 해 온 것이다. 간혹 정치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려는 젊은이가 있으면 어른들은 귀 기울일 생각은 하지도 않고 무시하기 일쑤다.
제대로 된 정치에 대한 관념을 정립하지도 못한 채, 기성세대들의 ‘싸우고 욕하기’ 무한반복 동영상을 끼고 자란 세대가 정치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오히려 모든 국민이 올바른 가치판단을 갖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는 정치에서 멀어지게 놓아두면 안 된다. 눈과 귀, 입을 똑바로 열어 바른 판단을 할 때에 우리 정치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 유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 레슬링협회, 힙합 서밋 네트워크, MTV와 같은 단체들은 여성유권자연맹, 청년 투표 연맹 등과 협력해 젊은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관심을 촉발시키기 위한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예를 들어 교육정책이라든지 후보자의 출마동기와 추구하는 가치 등 18세에서 30세 사이 젊은 층의 주요 관심사를 강조한 전단을 배포하기도 하였다. 미국의 젊은 층들이 정치를 멀리한 이유로는, 정치가 따분한 주제라는 것과 자신들이 후보들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이 있었는데, 위에 열거한 활동들은 이 부분들을 어느 정도 불식시켜 젊은 층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젊은 층의 정치 참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삶의 정치에 대한 실질적이고 중립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정치에 대해 무조건 나쁘다는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그들이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열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