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19] 하마스, 휴전 중재안 거부 “네타냐후 때문에 협상 복잡”

1. 중국 부동산 경기침체에 글로벌 철광석값 급락
– 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로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줄면서 철광석 가격도 올해 들어 3분의 1 이상 급락. 이에 따라 BHP, 리오틴토, 발레, 포테스큐 등 세계 4대 철광석업체들의 시가총액 약 1천억 달러가 사라졌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2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주요 광산업체들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
– 원자재정보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로 수출되는 철광석 가격은 t당 92.2달러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올해 1월 t당 140달러가 넘던 것이 이제 생산 손익분기점으로 볼 수 있는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 커먼웰스 은행의 광업 및 에너지 연구팀장 비벡 다르는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당분간 t당 100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음.
–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바오우 스틸의 후왕밍 회장은 “철강 산업이 위기에 처해있으며, 2008년과 2015년의 침체 때보다 더 길고 더 춥고 더 어려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 철광석은 BHP나 리오틴토 등 세계 최대 광산업체들의 돈줄이었음. 하지만 구리 가격이 지난 5월 사상 최고치였다가 20%가량 떨어진 데 이어 철광석 가격마저 하락하면서 광산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음.
– 가격이 떨어지자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량이 7월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음. 번스타인의 광업 애널리스트인 밥 브래킷은 “철광석 산업은 매우 구조화돼 있다”면서 “대형 글로벌 채굴업체들은 자체 공급망을 통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처럼 시장에서 수요가 줄면 철광석 업체들도 생산 속도를 늦춘다”고 말했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킴. 중국에서는 지난 2년간 주택착공이 10% 이상 줄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25%가 감소. 중국의 제철소들도 건설용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음.

2.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후보 10여명 출사표
–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오는 20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주 입후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 19일 현지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튿날(20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총재 선거 일정을 결정. 투·개표일은 다음 달 20일과 27일 두 개안이 거론되고 있음.
– 내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이을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10명 넘게 거론되고 있음. 자민당 중견·신진 의원들 지지를 받는 40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처음으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총재 선거 입후보에 필요한 의원 추천인 20명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후보 의사를 표명.
– 여론 조사에서 ‘차기 총리’ 지지율 1위를 차지해 온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도 오는 22일 지역구인 돗토리현에서 정식으로 입후보 의사를 표명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의원 추천인 20명 확보와 관련해 “거의 목표대로 되고 있다”며 “주 전반에 확인 작업을 정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음.
– 기시다 총리가 이끌던 ‘기시다파’ 좌장이었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주변 의원들에게 출마 의사를 전했으며, 총재 선거 일정이 발표된 뒤 정식으로 입후보 의사를 밝힐 계획. 40대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출마와 관련해 “진지하게 생각해 판단하겠다”면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음.
– 이들 이외에도 입후보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사는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후생노동상과 관방장관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 의원,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등.

3. 일본 우익성지 야스쿠니에 또 낙서
– 일본 우익의 성지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음. 19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야스쿠니신사 직원이 “(신사 입구 문인) 도리이(鳥居) 근처에 있는 돌기둥에 낙서가 돼 있다”고 경찰에 신고.
– 경찰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신사 입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라고 적힌 돌기둥 표면과 받침대에 각각 3곳씩 검정 매직펜과 같은 도구로 낙서가 돼 있었음. 경찰에 따르면 화장실을 뜻하는 중국어와 비슷한 글자와 알파벳 등이 적혀 있었음. 경찰은 기물손괴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
– 야스쿠니신사에는 앞서 5월에도 이번과 같은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이라는 낙서가 발견됐음. 당시 낙서를 한 중국인 2명은 범행 직후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경찰은 이들과 공모한 혐의(기물손괴 등)로 중국인 남성 1명을 체포.
– 일본 우익 성지로 국내외 주목을 받아온 야스쿠니신사에서는 과거부터 낙서나 폭발 등 여러 사건이 발생해왔음.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음.

4.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 태국, 야당 44명 정치생명 위기
– 지난해 태국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했던 전진당(MFP)이 왕실모독죄 개정을 추진하다가 해산된 데 이어 야당 인사 44명이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렸음. 18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반부패위원회(NACC)는 왕실모독죄 개정 법안에 서명한 전 전진당 의원 44명에 대한 조사에 지난 16일 본격적으로 착수.
– NACC는 초기 사실 조사 결과 혐의에 근거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앞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의원들에게 변호할 기회를 주게 된다고 설명. 정해진 조사 기한은 없지만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NACC는 예상.
– 헌재는 지난 1월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이 입헌군주제 전복 시도로 해당한다며 위헌이라고 판단하고 개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 이에 군주제 개혁에 반대하는 왕당파 활동가들이 2월 전진당 의원 44명의 정치활동 평생 금지를 요구하는 청원을 NACC에 제출. 왕실모독죄로 불리는 형법 112조 개정 법안 제출에 참여한 의원들에 문제가 있다면 정치활동을 중단하게 해달라는 것.
– NACC 조사와 별개로 헌재는 지난 7일 전진당 해산 명령을 내리고 피타 림짜른랏 전 대표 등 지도부 10명의 정치활동을 금지. 이후 전진당은 국민당(PP)으로 재창당했고 소속 의원들도 당적을 옮겼음.
–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에 올랐음. 그러나 친군부 보수 진영 반대로 피타 후보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집권에 실패하고 야당이 됐음. 새롭게 출발한 국민당은 여전히 제1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NACC 조사 이후 해당 의원들에 문제가 있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됨.

5. 방글라 과도정부 “로힝야 난민 지원·의류 산업 안정화”
–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따른 총리 해외 도피로 불거진 국정 혼란을 수습 중인 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로힝야족 난민 지원을 계속하고 최대 수출 산업인 의류 산업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음.
–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인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은 전날 방글라데시 내 외교관들과 유엔 관계자들 앞에서 한 연설을 통해 “방글라데시에서 보호받는 10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이들이 안전하게 고국인 미얀마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음.
–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을 믿어 박해받던 소수민족이다. 2017년 미얀마군이 대규모 소탕 작전을 벌이자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이웃인 방글라데시로 피난 왔음. 당시 방글라데시는 로힝야족을 받아줬고 이들은 미얀마 국경 인근에 대규모 난민촌을 꾸려 생활하고 있음.
– 유누스 최고 고문은 또 핵심 산업인 의류 제조업에 대해서 “글로벌 의류 공급망을 교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정화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했음. ‘세계의 옷 공장’이라 불리는 방글라데시에는 3천500여개의 의류공장이 있으며 의류품 수출은 방글라데시 전체 수출액(550억 달러·약 74조원)의 약 85%를 차지. 하지만 지난달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래 의류 산업도 혼돈에 빠졌음.
– 아울러 유누스 최고 고문은 반정부 시위 기간에 벌어진 ‘참극’도 조사할 것이라고 했음. 그는 이번 시위에서 유혈 진압으로 시민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며 “우리는 학살에 대한 공정하고 국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원하며 유엔 조사관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음.

6. 인도 수련의 성폭행 피살 후폭풍…비응급 의료서비스 거부
– 인도의 한 국립병원 수련의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으로 촉발된 의사 파업이 종료됐지만, 일부 수련의들은 비응급 의료 서비스를 거부하는 등 항의를 이어가고 있음. 18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의사협회(IMA)는 이날 오전 6시로 파업을 종료하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병원 직원들이 공항과 유사한 보안 절차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달라고 요청.
– IMA는 “모든 의료 전문가는 직장에서 평화로운 분위기, 안전, 보안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 파업 후 병원들은 정상 운영을 재개했지만, 수련의들은 비응급 의료 서비스는 계속해서 거부하는 상황.
– ‘전(全)인도 레지던트 및 주니어 의사 공동 행동 포럼’은 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72시간 기한으로 전국적인 업무 중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음. 또한 응급 환자를 위한 의료 서비스는 제공하지만, 외래 진료나 일상적인 병동 업무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 이에 인도 정부는 의료진이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면서 의료 전문가 보호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음.
– 앞서 지난 9일 인도 동부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 소재 국립병원에서 한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 이에 인도 경찰은 병원 직원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의사들도 제대로 된 수사를 요구하고 있음.

<사진=EPA/연합뉴스>

7. 하마스, 휴전 중재안 거부 “네타냐후 때문에 협상 복잡”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8일(현지시간) 앞서 미국 등이 제시한 가자협상의 새 중재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음.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더 많은 조건을 추가해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음.
– 하마스는 중재안이 네타냐후 총리 입장만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장기화할 목적으로” 새로운 요구를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 이어 중재자들의 노력을 좌절시키고, 휴전 합의를 지연시키고, 이스라엘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노출하는 데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다고 몰아세웠음.
– 하마스는 “우리는 중재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점령군(이스라엘군)이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도록 강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난달 내놓은 제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음. 이 제안은 하마스가 지난달 4일 그간 요구해온 선제적 영구 휴전을 빼고 제시한 수정안을 가리킴.
–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는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가 불참한 채로 휴전 협상을 진행. 여기에서 도출된 새 중재안은 중재국을 통해 하마스에 전달. 이날 하마스의 중재안 거부 입장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도착한 직후에 발표.
– 휴전 압박을 위해 이스라엘을 찾은 블링컨 장관은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등 이스라엘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 로이터는 “하마스의 성명은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도착 불과 몇 시간 뒤 나왔다”며 “이는 협상 타결에 대한 희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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