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


여호수아 7장

이스라엘은 여리고 성을 정복했습니다. 말이 안되는 방법으로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성 주변을 뱅글뱅글 돌기만 하다가 소리 한번 질렀을 뿐인데 거대한 성이 무너졌습니다. 여리고 성은 외벽의 두께만 2m이고 높이가 7m입니다. 외벽 안쪽으로는 14m의 내벽이 또 있었다고 합니다. 난공불락의 요새가 무너진 것입니다. 눈앞에 벌어진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고 그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모두가 승리를 자축하고 있을 동안 아주 은밀한 계획을 혼자 실행에 옮기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간입니다. 하나님은 그 어떤 전리품도 취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말씀하셨지만 아간은 손대지 말아야 할 물건에 손을 댑니다.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수 7:21)

아간이 손을 댄 장물 리스트입니다.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 오십 세겔의 금입니다. 시날은 ‘쉬느아르’라는 수메르와 아카드로 알려진 지역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입니다. 그러니까 시날에서 만든 외투라는 건 당시 최고 명품 자켓이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에르메스 자켓 정도라고 보면 될까요? 그리고 한 세겔이 10g 남짓이니까 아간은 은화 200개와 500g 골드바 하나를 슬쩍 한 셈입니다. 은화나 골드바는 언젠가 표시 안나게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옷은 어디 입고 나가면 단번에 티가 날 옷인데, 입지도 못할 옷이 그 순간에는 그렇게 갖고 싶었을까요?

거대한 여리고 성이 무너져 내리는 중에도 한 인간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탐욕의 성은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진정한 난공불락의 성은 여리고가 아니었습니다. 여리고는 하루에 일곱 번도 돌 수 있는 성이었지만 우리 안의 욕심은 평생을 둘러봐도 시간이 모자랄만큼 크고 광활하지 않습니까? 욕심의 끝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인간이 우주의 끝을 논하는 이 시대에도 욕심의 끝은 아득할 뿐입니다.

잠언 16장 32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오늘도 욕심이 내 인생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게 하나님이 내 마음을 다스려 주시길 기도합니다.

다시 기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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