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지구촌 첫 대선서 민주진영 승리”
대만 선거에서 민주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만이 주권국가이며 방위력을 키워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연히 맞는 말이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중국인은 통일을 원한다는 것은 중국에게는 맞다. 그러나 대만(중화민국)은 독립한 자유민주 국가이며 중화인민공화국(중공)은 공산 독재국가로 완전히 다른 나라다.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중국인일 뿐 대만인이 아니다. 1947년 2월 28일 벌어진 대만민주운동 학살은 장개석(蔣介石)이 대만을 중국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자백했다. 대만인도 자신이 중국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대만에서 1996년 총통 직접선거가 이루어졌다. 장개석의 아들 장경국(蔣經國)은 독재나 마찬가지였다. 이등휘 시대에 이르러 총통 직접선거가 이루어졌다.
미국도 대만 총선 결과에 고무되었다, 미중 갈등에서 대만 민주진보당의 승리는 쾌거다.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은 쉽지 않은 것이 되었다. 미국, 일본, 필리핀, 대만, 한국의 남중국해 항행 자유는 더욱 힘을 받게 되었다. 대만의 국민당과 중국의 합작 논의는 남가일몽이 되었다. 한국으로서도 다행이다. 중국과 관계를 맺어나갈 때 훨씬 여유롭게 되었다. 미국과 對中 압박 동선을 폭넓게 가질 수 있게 됐다. 한국이 소국(小國)이라는 철없는 정치인들의 소신은 해괴하기 그지 없다. 시진핑의 욕심으로 요동치는 동북아정세를 안정시키게 될 것이다.
한편 13일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오후 9시58분(현지시간) 총통 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천표(득표율 40.05%)를 기록했다.
라이 당선인은 타이베이의 선거 캠프에서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구촌 첫 대선서 대만이 민주진영 첫 번째 승리를 가져왔다”고 했다. 그는 또 “대만이 전세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계속 민주주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며 “중화민국(대만)이 계속해서 국제 민주주의 동맹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했다.
친중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467만1천표(33.49%), 제2 야당인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69만표(26.46%)를 얻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간 첨예한 힘겨루기 와중에 치러져 ‘미중 대리전’으로 평가된 이번 대선에서 대만 민심은 중국이 아닌 미국을 선택한 셈이다.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 이날 대선 투표율은 71.86%로 집계됐다. 대만 총통의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대만 국민은 1996년 직선제 도입 후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권을 8년 주기로 교체하며 심판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민진당이 처음으로 이런 ‘공식’을 깨고 3연속, 총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