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22]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개전 46일만에 임시 휴전
1. 중국-사우디, 9조 규모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화 약 9조 규모의 상호 통화 교환(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 11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최근 국무원의 승인을 얻어 사우디 중앙은행과 500억위안(약 9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에 서명.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맞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말함.
– 이번 협정에 따라 중국은 500억위안을, 사우디가 같은 규모인 260억리얄을 스와프 범위로 정해 서로 교환할 수 있게 됐음. 협정 기한은 3년으로, 양국 동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음. 중국인민은행은 “중국과 사우디의 양자 통화 스와프 협정은 양국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간의 현지 화폐 사용을 확대하며, 무역과 투자 간편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음.
–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는 지난해 기준 양국의 무역 규모가 1천억달러(약 129조원)를 넘었으며 중국이 사우디 최대의 무역 파트너가 됐다고 설명. 위안화의 국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해온 중국은 최근에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들을 중심으로 자국 화폐 활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음.
– 올해 9월 말 기준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 30곳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으며 17개국과는 위안화 결제 체계를 수립.
2. “중국, 북부 이슬람 사원 수백개 폐쇄”
–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다음으로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의 닝샤(寧夏)회족자치구와 간쑤(甘肅)성에 있는 수백개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폐쇄하거나 개조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 신문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연구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는 소수 종교를 중국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
– 보도에 따르면 HRW 연구원들은 닝샤에 있는 두 마을의 모스크 통합 정책을 조사하기 위해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모스크 7곳 모두에서 돔과 첨탑이 철거된 사실이 확인. 모스크 중 4개는 대폭 개조됐는데, 주요 건물 3개는 파괴되고 이슬람교 중요한 의식을 하는 세정 시설은 손상됐음.
– HRW는 최근 몇 년 동안 폐쇄되거나 개조된 모스크의 정확한 수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중국 정부 보고서를 근거로 수백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 닝샤자치구 중웨이시 당국은 2019년에 214개의 모스크를 변경하고 58개를 통합했으며 37개의 ‘불법 등록 종교 유적지’ 사용을 금지했다고 밝힌 바 있음. 또 진구이 지역에서는 이슬람 건축적 특징을 지닌 130개 이상의 유적지를 개조했다고 밝히기도 했음.
– HRW의 마야 왕 중국국장 대행은 “모스크 폐쇄, 파괴, 용도 변경은 중국 내 이슬람 관습을 억제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 더 큰 문제는 이같은 모스크 통합 정책이 닝샤와 간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음. 호주 전략정책 연구소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1만6천여개의 모스크 중 65%가 2017년 이후 파괴되거나 손상되었다고 추정.
– 닝샤의 한 이슬람 종교지도자(이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모스크 통합 정책은 (반경) 2.5km 이내에 있는 모든 모스크를 병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스크가 폐쇄되면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청장년층이 줄어 다음 세대는 서서히 믿음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 중국 공산당은 오랫동안 중국의 소수 종교 및 소수 민족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유지해 왔음.
3. 일본, 북한 정찰위성 발사에 ‘중대 사태’ 강력 항의
– 일본 정부는 21일 밤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강력하게 항의. 22일 교도통신과 현지 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북한 인공위성 발사 이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공위성이라고 칭하더라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명백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일본 국민으로서는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사태”라고 강조.
– 기시다 총리는 한국·미국 등과 협력해 필요한 대응을 적시에 할 것과 피해 여부 확인, 철저한 정보 분석 등을 지시. 일본 정부는 심야인 이날 0시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
– 마쓰노 장관은 “북한이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실시 등 추가 도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음. 그는 북한이 사전에 통보한 기간을 벗어나 기습 발사를 강행한 점도 비판. 북한은 22일 0시부터 내달 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한반도 남서쪽 서해와 동중국해, 필리핀 루손섬 동쪽 등 3곳을 위험 구역을 정해 일본 측에 통보한 바 있음.
– 일본 방위성은 발사체에서 분리된 물체 중 일부가 전날 오후 10시 50분께 북한이 예고한 한반도 서쪽 구역 밖에 떨어졌고, 또 다른 물체는 10시 55분께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의 상공을 통과해 2분 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의 예고 구역 안에 낙하했다고 전했음. 일본 방위성은 이번 발사가 실패인지, 성공인지는 분석 중이고 위성의 지구 궤도 진입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
– 일본 정부에 따르면 피해 보고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낙하물 추락 등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자위대 이지스함과 패트리엇 PAC-3 부대에 내렸던 파괴 조치 명령도 실행되지 않았음.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발사에 대응해 지자체 등에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전날 오후 10시 46분 오키나와현 지역 주민을 상대로 피난을 요청하는 경보를 내렸다가 약 30분 뒤 해제.
4. 미얀마 군정, 중국 반군 지원에 이례적 불만
– 미얀마 군사정권이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로부터 거센 공격에 시달리는 가운데, 중국과 관계에서도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음. 군정은 2021년 쿠데타 이후 ‘친중 행보’를 이어왔으나, 최근 중국이 소수민족 무장단체 동맹을 돕는다며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음.
– 2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군정을 지지하는 민족주의자들은 지난 1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음. 이들은 샨주 북부에서 미얀마군에게 큰 패배를 안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에 중국이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비난.
– 그동안 군부는 저항 세력의 시위 등을 폭력으로 진압하며 철저히 막았으며, 정부의 허가 없이 반중 시위가 개최되기는 사실상 불가능. 군정이 사실상 ‘승인’한 시위에서 중국이 공개적으로 언급된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집회는 매우 이례적이며, 이는 군정이 중국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이라와디는 보도. 친군부 매체들도 중국이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을 비판.
–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지난 8일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 긴급회의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미얀마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음. 미얀마 국영 언론에 따르면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중국의 암묵적 지원이 없었다면 무장단체들의 공격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음.
–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서방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미얀마는 중국, 러시아와의 유대를 강화해왔음. 중국은 과거부터 샨주 무장단체인 와주연합군(UWSA) 등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동안 미얀마 군정에도 지지 의사를 밝히며 무기 등을 공급해왔음. 최근 중국과 미얀마 군정의 관계 악화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기승을 벌이는 미얀마의 온라인 범죄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음.
5. ‘식량 확보 비상’ 필리핀, 무역상에 쌀 수입 확대 촉구
– 필리핀 정부가 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자국 무역상들에게 수입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음.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라우렐 농업장관은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한 달 내에 100만t을 추가로 수입하라고 무역상들에게 요구. 이에 응하지 않는 무역상에 대해서는 사업 허가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라우렐 장관은 밝혔음.
– 필리핀에서는 쌀과 양파 등 농산물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음. 이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9월 일반미 판매 가격을 ㎏당 41페소(약 981원), 백미는 45페소(약 1천76원)로 제한하기도 했음.
– 하지만 물가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 그러자 마르코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식량 안보’를 강조하면서 겸직해온 농업장관직을 이달 3일에 수산업 재벌인 라우렐에게 넘겼음. 필리핀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쌀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수입 물량의 90%를 베트남에 의존하고 있음.
–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인해 식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올해 쌀 생산량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2천만t에 달할 것으로 농업부는 전망.
6.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개전 46일만에 임시 휴전 “4일간 인질 50명 석방”
–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약 50명을 돌려받는 것을 조건으로 4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지 46일만.
– 이스라엘은 교전 중지 기간이 끝나면 전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이번 협상 타결로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음.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카타르가 중재한 인질 석방 및 임시 휴전안을 통과시켰음.
–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약 50명의 어린이와 여성 등을 휴전 4일간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으며,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1일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 아울러 이스라엘은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을 풀어주고 가자지구에 연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음.
– 휴전 시작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23일부터 교전이 중단될 가능성이 점쳐짐. 협상안은 일부 극우 정당 소속 각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