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4] 중국 기업가 “헝다 쉬자인 회장, 인민의 적”
1. 중국 기업가 “헝다 쉬자인 회장, 인민의 적”
–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이 된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구금된 가운데 중국의 유명 기업가가 쉬 회장을 “중국 인민의 적”이라고 비난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음. 3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TV 제조업체 스카이워스의 창업자 황훙성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 올린 3분여 길이의 영상을 올렸음.
– 황훙성은 “쉬자인은 미국 법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 중국 인민의 적”이라며 “양국의 정치적 대립을 이용하고 미국 정권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국민과 국가를 적으로 삼는 것”이라며 이에 당국이 그에 대한 강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음.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2021년 위기에 빠진 헝다에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줬음에도 쉬 회장이 이런 자멸적인 일을 저질렀다고 비난.
– 앞서 헝다는 지난달 28일 “쉬자인 회장이 법률 위반 범죄 혐의로 법에 따라 강제 조치됐다”고 공시. 강제 조치는 사회 치안과 수사 및 재판의 원활한 진행을 유지하기 위해 법에 따라 피고인, 현행범, 주요 용의자들의 신체 자유를 박탈하거나 제한하는 것. 쉬 회장에 앞서 헝다의 일부 전현직 직원도 당국에 체포·구금. 이에 중국 당국이 헝다에 대한 사법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
– 중국 부동산 개발 붐에 편승, 호황을 누리던 헝다는 당국이 2020년 투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자 자금난에 빠져 2021년 12월 디폴트 상태에 빠졌음. 헝다의 총부채는 2조3천900억위안(약 443조원).
– 헝다는 지난 8월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음.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 헝다의 채무 구조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회장까지 구금되면서 파산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음.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가들을 인용, “쉬자인의 몰락은 슈퍼리치들이 금융과 사회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국 당국의 뿌리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고 짚었음.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의 편집장 출신 덩위원은 쉬 회장이 중국 정부가 사회 안정을 해치는 일이라 여겨지면 절대 자신의 부동산 왕국을 무너뜨리거나 자신을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했다고 지적.
2. 중국 ‘징벌적 판다외교설’ 논란
– 미국 워싱턴DC 동물원에 있는 판다 3마리가 오는 12월 중국에 반환되는 가운데 내년 말에는 미국 내에 ‘미중 우호의 상징’인 판다가 한 마리도 없을 가능성이 3일(현지시간) 제기. 이를 두고 미국 일각에서는 판다의 소유권을 가진 중국이 ‘징벌적 판다 외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의 냉랭한 관계가 중국의 판다 임대 정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미.
– AP통신과 CBS 방송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는 7마리의 자이언트 판다가 있음. 이 가운데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는 3마리는 임대 계약 종료에 따라 12월 초에 중국으로 돌아감. 현재까지 추가 임대를 시사하는 공개적인 징후는 없다고 AP통신은 전했음. 앞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2019년에,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은 연초에 각각 판다를 중국에 반환.
– 미국 동물원 내 판다 보유는 중국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 암수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면서 시작됐음. 같은 이유로 판다는 그동안 미중간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졌음.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하고 첨단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등 고강도 견제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는 긴장적 대결 관계로 변화한 상태.
– 이와 관련,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AP통신에 중국의 판다 임대가 다른 서방 국가에서도 종료된 것을 언급하면서 “징벌적 판다 외교”라고 지적. 그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과 반목하자 이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음. 중국은 10년 단위(갱신 가능)로 판다를 다른 나라에 임대하고 있으며 연간 임대로는 한 쌍당 100만~200만달러 정도.
3. 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 직후 급락 “당국 시장개입 가능성”
– 엔/달러 환율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16엔까지 올랐다가 147.3엔 안팎까지 3엔 가까이 급락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 엔/달러 환율이 일본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달러당 150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약 1년 만. 엔/달러 환율은 현재 달러당 149엔 안팎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음.
–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자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음. 또 시장 개입 이전 단계인 거래 상황 조회가 외환 시세에 급격한 변동을 초래했다는 견해도 있다고 소개.
–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코멘트를 삼가겠다”며 확답을 피했음. 간다 재무관은 “지금까지의 방침을 적용해 과도한 (외환 시세)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한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 지난해 10월 21일에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가 144엔대 중반까지 7엔가량 급락한 적이 있음. 당시 일본 정부는 시장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대량의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화를 매도하는 이른바 ‘복면개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음. 엔화 가치 하락(엔저)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로 인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임.
4. “방콕 쇼핑몰 총기 난사 용의자 소년은 정신질환자”
– 태국 수도 방콕의 고급 쇼핑몰에서 지난 3일 총기를 난사해 7명의 사상자를 낸 14세 소년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은 사건 직후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한 뒤 이같이 밝혔음. 이 소년은 사건 당일 처방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경찰청은 전했음.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용의자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향해 총을 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음.
– 이 소년은 전날 오후 4시30분께 방콕 시내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 이 사건으로 중국인 1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는데 부상자 중 5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사고 현장 인근 에라완 응급 의료센터는 밝혔음.
– 반면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인과 미얀마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보도. 경찰은 총격 신고가 들어오자 현장에 특공대원들을 급파해 용의자를 체포한 뒤 총기 소지 경위 및 범행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음.
– 태국은 총기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나라. 작년 10월 6일에도 전직 경찰인 빤야 캄랍(당시 34세)이 어린이집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4명과 교사 등 성인 1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
5. 틱톡, 인도네시아 SNS 규제에 틱톡숍 운영 중단
–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상품 판매를 금지하자 중국의 SNS 플랫폼 틱톡이 인도네시아 내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틱톡숍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음. 틱톡 인도네시아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현지시간 기준 4일 오후 5시부터 틱톡숍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현지 법률과 규정이 최우선 순위”라며 “향후 진행 과정은 당국과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밝혔음.
– 인도네시아 내 틱톡 가입자는 1억2천500만명으로 틱톡에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글로벌 시장. 또 틱톡숍을 가장 먼저 시범 운영한 곳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곳.
– 컨설팅 업체 모멘텀 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내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520억 달러(약 70조7천억원)였으며 이 중 틱톡의 점유율은 5%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틱톡숍의 매출이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
– 하지만 틱톡숍을 통한 상거래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판매자들이나 토코피디아와 같은 자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위축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SNS에서는 상품 거래를 금지하기로 규제에 들어갔음. 줄키플리 하산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지난 25일 SNS에서 전자상거래 금지 규정을 발표하며 “전자상거래와 SNS는 분리해야 한다. 이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음.
6. OPEC 사무총장 “에너지 수요 증가, 고유가 유지될 것”
– 하이탐 알가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전세계적인 석유 수요 증가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B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가스 산업 전시회인 아부다비 국제석유전시컨퍼런스(ADIPEC)를 앞두고 한 BBC와 인터뷰에서 “하루 평균 석유 수요가 240만배럴가량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
– 최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생산량 조절 속에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원유 가격은 올해 5월 70달러대까지 떨어졌음. 그러나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정책을 연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급등해 100달러선 돌파 전망이 나오고 있음.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인 감산 연장이 심각한 공급 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 이에 대해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이는 두 주권 국가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인 결정으로, 불확실성을 고려한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라고 말했음.
– 유가가 100달러선을 돌파할 경우 전 세계적인 물가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음. 이에 대해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사안을 근시안적으로 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음. 그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세계적인 화석연료 저감 분위기 속에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 부족이 OPEC의 고민이라고 주장.
–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일각에서는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촉구하지만 투자 중단 시 공급이 부족해지고 시장 변동성은 커진다”고 우려. 그는 이어 “따라서 OPEC은 산업계의 탈탄소와 재생에너지 등 대안 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함께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음. 그는 “2045년 에너지 수요는 지금보다 25% 늘어날 것이며, 모든 형태의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