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전 종정 지허스님 입적…영결식 8일 선암사
태고종 제20세 종정을 지낸 지허대종사가 2일 오후 5시 52분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3세, 법랍 67세.
<BTN뉴스>에 따르면 지허대종사는 만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6년 선암사에서 지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묵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용탑선원과 통도사 극락선원 등 종파를 초월해 선지식을 찾아 용맹정진한 지허대종사는 선암사 당우를 복원하고 금둔사를 중창하는 등 종단발전을 이끌었다.
지허대종사는 2020년 7월 태고종 제20세 종정으로 추대돼 종단의 정신적 지주로 역할하다 2022년 7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했다.
빈소는 선암사, 영결식은 8일 선암사에서 종단장으로 치러진다.
금둔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저허스님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5세에 선암사仙巖寺 박만우화상朴曼雨和尙에게 출가出家하고 다각茶角의 소임을 맡아 다원茶園을 돌보고 법제法製를 익히면서 운천화상雲天和尙에게 일대시교一代時敎를 마쳤다.
이어서 선곡화상禪谷和尙에게 선지禪旨를 배운 뒤, 선곡화상禪谷和尙의 배려로 종파宗派를 초월하여 고암, 경붕, 전강, 구산 등 제 방諸 房의 조실에 가서 불법을 물은 뒤 선암사仙巖寺에 돌아와 폐허된 비로암毘盧庵에 토굴土窟을 짓고 3년 간 두문불출杜門不出하였다.
그 뒤 선암사仙巖寺 칠전선원七殿禪院에서 선禪과 차茶를 익히면서 혼란기混亂期에 묵어버린 차밭을 손수 가꾸고 법제法製를 재현하여 빈곤한 사중의 수익사업에 일익을 주었다.
더불어 사하寺下에 징광澄光잎차 공장工場을 설시設始하고 옛 칠전선원七殿禪院 제1세第1世와 제2세第2世를 역임歷任하신 침굉枕肱스님과 백암성총栢庵性聰스님이 일구어놓은 벌교 징광사지澄光寺地의 자생차밭에서 찻잎을 수거하여 미국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에 12년을 납품함과 동시에 오가와 여사 등 일본 차 명인들에게 8년 간 한국 사찰 전통 자생 덖음차인 ‘가마금잎차’를 수출하였다.
스님은 세번째 선암사 주지직住持職을 맡아 순천시順天市가 재산관리를 하는 와중에서 적묵당寂默堂, 조사당祖師堂, 선각당先覺堂을 순수한 사찰자력寺刹 自力으로 신축新築하고, 성보박물관聖寶博物館을 국·도비로 신축新築하였고, 폐사된 대승암大乘庵을 복원하였으며, 대웅전大雄殿을 비롯한 선암사仙巖寺 전체 당우堂宇를 거의 해체복원解體 復元하였다.
또한 스님의 부재시 분실不在時 紛失되었던 대웅전大雄殿 후불탱화後佛幀畵를 비롯하여 각 법당法堂의 불상佛像과 불화佛畵를 다시 조성造成하여 봉안하였다.
일제침략 이후 일본日本의 녹차문화綠茶文化가 만연하여 이를 안타깝게 여긴 스님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 차문화茶文化를 복원復元하고 보급普及하며 재배栽培하는 운동을 펼쳐가고 있다.
스님은 1979년 7월 금전산 금둔사지에 금둔사를 복원 중창불사를 하여 지금의 금둔사를 중창하였으며 2020년 7월15일에 추대되어 현재 한국불교태고종의 20세 종정으로 주석하고 계시다.”
한편 지허대종사는 한국 전통 녹차 계승의 봉우리로 차인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많이 준 스님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3일 지허 큰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하고 “해마다 봄철에 남도 제다 체험 시 들렀던 선암사·금둔사의 풍광과 지허 큰스님의 자애로운 말씀이 아직도 눈과 귓가에 남아 있다”며 큰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아래는 유튜브는 2005년 금둔사 주지 시절 지허스님의 전통녹차 제다과정(4분43초)을 강민구 판사가 3일 공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