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즈 : 낙후된 공립학교 부모들 고민 커
6월27일 <유라시아넷> : 낙후된 공립학교 부모들 고민 커져
교사 월급 적고 교과서 낡아 양질의 교육 한계
키르기즈스탄 학생들은 공립학교에서 초보적인 읽기, 수학, 외국어 능력 외에는 배우는 게 없어 부자 부모들은 사립학교로 자녀들을 보내고 있다고 27일 유라시아넷이 밝혔다.
국제학생평가 프로그램 중 하나인 피사(PISA) 평가 결과 키르기즈스탄 15세 학생의 80%가 문학, 수학, 과학에서 최소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 키르기즈스탄 공교육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두숀 샤마토브(Duishon Shamatov) 중앙아시아대 선임연구원은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에 있어서 희망을 못 찾고 있으며 그 결과 가난한 사람과 부자 사이에 격차만 더 심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시골과 작은 마을의 학생들은 점점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소수의 부자집 자녀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레벨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립학교를 다니는 13세 아이를 둔 귤야(Gulya 정신과 의사)씨는 교육내용이 부실해 다음 학기에는 터키인이 운영하는 사립학교에 보낼 예정이다.
귤야씨는 “학교가 규칙적으로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을 요구하지도 않고 교사들은 새로운 것을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며 “그 결과 아이들은 빈껍데기 교육만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귤야씨처럼 사립학교에 보낼 수 있는 키르기즈스탄 부모는 많지 않다. 빈곤한 시골에 있는 공립학교는 더 나쁘지만 방법이 없다. 실제 100만 학생 중 사립학교에 갈 수 있는 수는 6200명에 불과하다.
키르기즈스탄의 공립학교가 무너지는 이유는 정부의 무능력한 정책으로 인한 양질의 교사 부족과 낡은 교과서 때문이라고 <유라시아넷>은 분석했다.
2011년 4월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키르기즈스탄이 교육 시스템을 재건하기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예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효울적인 관리. 불투명한 회계책임 등으로 효과가 안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교육전문가인 타티하나 모토히나(Tatiana Motokhina)씨는 “교육에 투자가 이뤄져도 교육부와 지역 교육담당자들의 무능함으로 원하는 결과를 못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교사의 월급이 적어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낮고 계획경제에 맞춰진 옛 소비에트연방 시절 교재가 그대로 사용돼 창의적인 교육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