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6]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방역 규제 철폐
1. 중국 ‘애국주의 교육법’ 추진 “조국통일·중화민족 단결”
– 중국이 애국주의 고취와 ‘중화민족의 결속’을 다지는 애국주의 교육법 제정에 나섰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 등 현지 매체가 26일 보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법제업무위원회 짱톄웨이 대변인은 전날 “26∼28일 열리는 전인대 상무위 제3차 회의에서 애국주의 교육법 초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음.
– 짱 대변인은 “조국 통일과 민족 단결 수호가 애국주의 교육법의 근간”이라며 “이 법은 민족정신 고양과 인민 역량 결집, 강국 건설·민족 부흥 촉진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 이어 “애국주의 교육법은 시진핑 신시대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애국, 애당, 사회주의 사랑을 견지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을 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음.
– 아울러 “이 법은 애국주의 교육의 목표와 지도 사상 및 (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요구 사항, 애국주의 교육의 지도 체제·업무 원칙, 교육 내용 등을 규정하고, 주관 부서와 관련 부문의 업무 책임도 명확히 할 것”이라고 설명. 또 각기 다른 단체·교육 대상에 따라 교육 자원과 시설,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명시하는 등 애국주의 교육을 지원하고 보장하는 조치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음.
– 시진핑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2012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집권한 이래 중화민족 부흥을 위한 중국몽을 제창하며 지속해서 애국주의 정신 고취와 애국주의 교육 실시를 지시.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019년 11월 ‘애국주의 교육의 전면적인 실시’ 방안을 발표했고, 작년 10월 20차 당대회에서는 “애국주의 교육을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음.
2. 러시아 무장반란 직후 중·러 외무 회동 “소통 강화”
–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끝을 맺은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차관이 중국에서 만났음.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영도 아래 중·러의 정치적 상호 신뢰가 끊임없이 심화하고 실무협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음.
– 마 부부장은 이어 “복잡하고 준엄한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에 따라 제때 소통해야 한다”며 “양국 관계가 안정되고 멀리 나아가도록 하고, 양국의 공동이익을 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 이에 대해 루덴코 차관은 “러·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과의 호혜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화답.
– 마 부부장과 루덴코 차관은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수호하고 각국의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며 단결과 협력으로 SCO의 지속적이고 순조로운 발전을 추진하자는 데 공감. 또 우크라이나 문제 등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
– 앞서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짧은 발표문을 통해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날 루덴코 차관을 만나 중러 관계와 공통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음. 루덴코 차관의 이번 중국 방문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음.
–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국·독일·프랑스 정상 등과 러시아 무장 반란 사태에 대해 논의한 것과 달리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음. 다만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음.
3. 일본 재무성 “엔화 약세 급속…외환시장 개입 배제안해”
– 일본 재무당국이 엔화 약세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을 밝히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달러화 대비 엔저 현상과 관련해 “최근 움직임은 급속하고 일방적”이라고 평가하며 “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음.
– 그는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대답. 올해 초 달러당 127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이날 작년 11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치인 143엔대로 떨어졌음.
–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해 9∼10월 강달러 현상으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150엔대를 기록하자 24년 만에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단행한 바 있음.
4. 대만 ‘미투’ 확산, 차이잉원 총통 지지율 4년만에 최저
– 대만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연이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휩싸이면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 대한 지지율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 고조 속 대만이 내년 1월 총통 선거와 입법원(국회)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투 운동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되고 있음.
–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여론조사 기관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율은 42.3%로 지난달(45.3%)보다 떨어졌음. 차이 총통이 2020년 5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의 지지율은 71%. 반면 차이 총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지난달(37%)보다 11%포인트 이상 뛴 48.2%로, 2019년 5월(47%) 이후 최고를 기록.
– TPOF의 유잉룽 이사장은 “차이 총통의 지지율 하락에는 두 가지 주된 이유가 있다”며 “첫째는 민진당 내 다수의 성희롱 사건의 영향이다”라고 지적. 그러면서 민진당에서 제기된 모든 미투 사건이 차이 총통이 당의 주석으로 재임하던 기간 발생했고 그의 측근인 총통 고문 옌츠파(86)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차이 총통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
– 민진당은 최근 대만을 강타한 미투 파문의 중심에 놓였음. 지난달 31일 전 당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성희롱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민진당에서는 ‘나도 성희롱 피해자’라는 폭로가 잇달았음. 특히 피해 여성들이 당 간부들에게 피해 사실을 보고한 후 묵살당하거나 2차 가해를 받았다는 주장이 이어져 민진당의 도덕성에 비판의 화살이 쏠리고 있음.
– 유 이사장은 차이 총통의 지지율 하락의 두 번째 이유는 그가 공석이었던 대만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4명을 모두 친 독립 성향인 민진당에 우호적인 인사로 지명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 해당 4명의 재판관 지명으로 대만 헌법재판소 15명의 재판관 전원이 민진당에 우호적인 인물로 꾸려지게 되면서 비판이 제기됐다는 설명.
5. 태국 의회 7월 3일 개원, 차기 총리는 ‘오리무중’
– 지난달 태국 총선에서 당선된 하원 의원들이 다음 달 3일 첫 회의를 개원. 차기 정부 출범 시계가 빨라지고 있지만, 누가 정권을 잡을지는 여전히 불투명. 2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왕실 관보는 다음 달 3일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 주재로 하원 개원식을 연다고 밝혔음. 하원은 개원 이튿날인 다음 달 4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
– 지난달 태국 총선에서는 파격적인 개혁을 내세운 전진당(MFP)이 제1당에 오르는 이변이 발생.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9일 선거 결과를 승인함으로써 하원 개원 일정이 확정. 총선에선 하원 500석 중 전진당이 가장 많은 151석을 얻었고,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인 프아타이당이 141석을 차지. 전진당은 프아타이당 등 7개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나섰음. 총리 후보는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
– 태국 하원의장이 선출되면 하원과 상원이 공동으로 총리를 선출. 상원은 군부 정권이 임명한 250명으로 구성. 총리 선출 투표는 다음 달 중순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떻게 전개될지는 오리무중.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인 피타 대표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많음.
– 일단 피타 대표가 상속받아 보유한 iTV 주식 4만2천주와 관련해 공방이 펼쳐지고 있음. 태국에서는 언론사 사주나 주주의 공직 출마가 금지돼 있음. 선관위는 피타 대표가 이를 알고도 출마해 선거법 제151조를 위반했는지 조사 중. 법원에 사건이 회부돼 제151조 위반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최대 10년형과 20년 정치 활동 금지를 받을 수 있음.
– 피타 대표는 iTV가 2007년 방송을 중단한 회사로 미디어업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 그는 반대파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이 회사를 방송사로 조작한다고 주장. 그러나 불확실성은 상원 의원들에게 피타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명분이 될 것이라는 분석. 현재 연정 구성을 추진 중인 야권 8개 정당이 확보한 하원 의석은 312석. 총리 선출을 위해 피타 대표는 상원에서 64석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함.
6.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방역 규제 철폐
–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하지)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방역 규제 없이 치러짐.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 일대에 해외 성지순례객 160만명이 도착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 성지순례부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성지순례에 160개 나라에서 온 200만명의 무슬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
– 코로나 대유행 이후 사우디 당국은 성지순례객을 2020년엔 사우디에 거주하는 1천명, 2021년엔 6만명으로 제한했었음. 작년에는 외국인의 성지순례를 허용했고, 참석 인원을 100만명까지 완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250만명이 넘는 성지순례객이 메카와 메디나로 모였음. 올해 성지순례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6천 달러(약 79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듬.
– 메카 성지순례는 수시로 이뤄지는 ‘움라’와 이슬람력(曆·히즈라력)으로 12번째 달이자 마지막 달인 ‘두 알히자’의 8일부터 매년 정기로 치러지는 ‘하지’로 나뉨. 메카 성지순례는 무슬림이 행해야 할 성스러운 5가지 ‘기둥'(의무) 중 가장 중요. 무슬림은 건강과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한 평생 한 번은 하지에 참가해야 함.
– 하지는 메카 대사원(알마스지드 알하람) 중앙의 육면체의 구조물인 카바를 7바퀴 도는 것(타와프)으로 시작. 타와프를 마치면 인근 미나계곡으로 옮겨 쿠란을 읽으며 하룻밤을 보낸 뒤 예언자 무함마드의 마지막 설교 장소였다는 아라파트 산까지 약 20㎞를 걸어 해 질 녘까지 기도. 이후 무즈달리파로 이동해 노숙하면서 자갈을 7개 줍고, 이튿날 자마라트에서 악마를 상징하는 벽에 이 자갈을 던진 뒤 메카 대사원으로 돌아와 카바를 7바퀴 돌면 성지순례가 끝남.
– 성지순례 사흘째부터 이슬람 국가는 3일 안팎의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라는 명절을 보냄. 성지순례 종료를 축하하고 양이나 낙타를 잡아 이웃과 나누거나 불우이웃을 돕는 자선(자카트)을 베품. 대부분 무슬림은 하지를 ‘평생소원’으로 삼고, 하지에 참가하기 위한 비용을 오랜 기간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