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7] “백악관 초청 못 받은 이스라엘 네타냐후, 방중 일정 조율 중”
1. 중국, 티베트에서 세계 최대 태양광·수력 하이브리드 발전소 생산
– 중국이 해발 4천600m 티베트(시짱)고원에 지은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수력 하이브리드 발전소가 25일 전력 생산을 시작.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쓰촨성 간쯔현 야룽강 고원의 ‘커라 태양광·수력 발전소’가 25일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간 20억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을 인용해 27일 전했음.
– 야룽강은 ‘대륙의 젖줄’이라 불리는 창장(長江·양쯔강) 상류 지역에 위치. 창장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쓰촨-충칭-후베이-장쑤-상하이를 거쳐 동중국해로 빠져나감. 세계 최고봉 도시인 티베트자치구의 라싸보다도 1천m 높은 곳에 자리한 이 발전소는 동종 발전소 중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
–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20억kWh는 연간 70여만 가구가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과 비슷함. 또 이 발전소로 연간 60만t의 석탄을 절약해 탄소 배출량을 160만t 감축할 수 있음. 1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200만개의 태양광 패널과 3GW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 발전기로 구성된 발전소는 계절과 일조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 태양광의 취약성을 수력 발전으로 상쇄하기 위해 건설.
– 낮과 건기에는 태양광으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밤과 우기에는 수력 발전을 통해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해 꾸준한 에너지 공급을 유지한다는 것. 이 발전소는 최종적으로 1억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생산 기지 건설 계획의 일부.
–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이는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의 대규모 중앙집중식 개발의 모범이 된다”며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연간 1억 가구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약 3천억kWh의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다”고 밝혔음. 커라 발전소는 세계 최초로 기가와트 수준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발전소.
2. 중국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 5위
– 중국이 위안화 국제 결제를 늘리려고 애쓰고 있지만,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밀려 결제 비중이 세계 5위에 머물고 있음. 2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 세계의 은행 간 송금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5월 자료를 인용해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이 2.54%로 5위였다고 전했음. 미 달러화는 42.60%, 유로화는 31.70%, 영국 파운드화는 6.47%, 일본 엔화는 3.11%.
–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2021년 12월과 2022년 1월 2개월간 3.2%로 세계 4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그 이후 하락세로 반전. 올해 1월 1.91%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2월 2.19%, 3월 2.26%로 반등.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달러 패권’에 맞설 목적으로 10년 전부터 위안화 국제화에 노력하고 있음.
– 그러나, 석유·가스·구리·석탄·철광석 등 원자재의 국제 거래가 달러화 기준으로 책정되는 점 등으로 인해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이기가 쉽지 않음.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작년 4월부터 러시아의 주요 은행이 SWIFT에서 제외되자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교역 시 자국 화폐로 결제하기로 합의하면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다소 확대.
– 중국은 러시아 루블화로 러시아산 석유·가스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대거 사들였음. 이에 따라 SWIFT를 대체하는 중국 국경간위안화지급시스템(CIPS)의 총결제 규모는 지난해 96조7천억 위안(약 1경8천500조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 특히 작년에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산 원자재 금액은 880억 달러(약 118조원)로 52% 급증했으며, 이들 거래 결제의 상당 부분이 위안화로 이뤄졌음.
–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도 지난 4월 달러 보유 부담을 줄이려고 중국산 수입품을 위안화로 결제했으며, 중국 해양석유그룹이 지난 4월 28일 프랑스 토탈에너지로부터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6만5천t을 사면서 대금을 위안화로 지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2월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GCC로부터 석유와 가스 수입을 늘리고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3. 중국 전기차 시장,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 중
–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전기차 시장이 여러 업체가 난립하던 ‘유아기’를 지나 비야디(比亞迪·BYD) 등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 시장 경쟁 정도를 측정하는 허핀달-허쉬만 지수(HHI)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의 HHI는 2020년 3월 말 731.9에서 지난해 12월 말 1,283.8로 상승했고 올해 3월 말 1,586.1을 기록.
– HHI가 1,500 이하면 시장이 경쟁적이고 1,500 이상이면 중간 정도로 집중됐다고 보는 만큼, 올해 1분기 중국 전기차 시장이 공식적으로 경쟁적 시장을 벗어났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 시장 변화에 따른 최대 승자로는 BYD와 테슬라 등 기존 선도업체들이 꼽힘. 상위 4개 업체의 판매 점유율은 2020년 1분기 44%에서 올해 1분기 60%로 올라갔음.
– 이러한 가운데 업계 1위인 BYD와 2위 테슬라 사이의 판매 점유율 격차도 벌어지고 있음. 2020년 3월 말에는 테슬라(15.8%)가 BYD(15.1%)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2021년 6월 말부터 줄곧 BYD가 우세하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BYD(36.0%)가 테슬라(11.2%)의 3배 이상을 기록.
– 2019년 약 500곳에 달했던 중국 전기차 업체 수는 100곳 정도로 줄어든 상태로, 리서치기관인 86증권연구유한공사의 왕한양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 스타트업의 80%가량이 시장에서 퇴출당했거나 퇴출 과정에 있다”고 말했음.
– 중국 정부는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 전기차 산업을 지원했고 2027년까지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세제 혜택을 연장하기로 한 상태지만, 더 이상 경영난에 빠진 업체를 보조금으로 연명시키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
4. “일본 기시다 총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점 최종 판단”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시점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제산업성 한 간부가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방류 설비 공사 완료,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방류 전 검사 종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공개 등이 모두 이뤄진 단계에서 기시다 총리가 방류 시점을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
– 일본 정부는 올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여름에 들어선 이후에도 명확한 방류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음. 전날 해저터널을 파는 데 사용한 굴착기를 인양하고 방류구에 덮개를 씌우면서 방류 설비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됐음. 도쿄전력이 설비의 가동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12일 시작한 시운전을 이날 끝내면 설비 공사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음.
–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방류 전 검사는 오는 28일 시작되지만, 검사 종료 시점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야마나카 신스케 위원장은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일부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 검사가 끝나는 시점을 못 박지 않았음. IAEA 최종 보고서는 이달 중에 발표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공개 시점이 다음 달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음.
– 이와 관련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내달 초에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에게 보고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음. 원자력규제위원회 검사와 IAEA 보고서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나오지 않으면 기시다 총리가 적절한 방류 시점을 택할 것으로 전망. 다만 원전 인근 어민들과 주변국, 태평양 섬나라들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
5. 미얀마 군정, 6천억원 규모 마약 소각
– 미얀마 군사정권이 6천억원 규모의 마약을 공개 소각하는 행사를 열었음. 26일 AP통신에 따르면 군정은 세계 마약퇴치의 날인 이날 4억4천600만 달러(약 5천823억원) 상당의 압수한 불법 마약을 폐기했다고 밝혔음.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아편, 헤로인, 필로폰, 대마초와 각종 합성마약 등 2억700만 달러(약 2천703억원) 규모의 마약을 쌓아놓고 불태웠음.
– 만달레이와 타웅지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마약 폐기 행사가 개최. 군정은 국영 방송을 통해 중계. 미얀마 군정은 작년 마약퇴치의 날에도 6억4천200만 달러(약 8천385억원) 규모의 마약을 소각.
– 미얀마는 세계적인 마약 제조국으로 꼽힘.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의 접경지대인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세계 마약류의 25%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음. 미얀마 군정 측은 급증하는 마약 생산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이례적으로 인정하기도 했음.
– 미얀마 마약남용통제중앙위원회(CCDAC)는 “수많은 마약 사범들을 잡았지만, 미얀마 내 마약 생산과 유통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관영지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에 말했음. 전문가들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 마약 생산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진단. 군정이 마약 거래를 중단시키려는 강력한 의지가 없으며, 군정이 오랜 기간 마약 무역을 보호해왔다는 지적도 있음.
6. 저출산 위기 태국 대학, 중국 유학생 유치 등으로 살길 모색
– 저출산이 사회 문제가 되는 태국의 대학들이 학생 부족으로 위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음. 26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출산율 저하로 대부분 태국 대학이 목표한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음. – 아논 삭워라윗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 교수는 “등록률이 낮아 입학생보다 빈자리가 많은 주립·사립 대학들이 여러 차례 입학설명회를 열며 신입생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이 모자라다”고 말했음. 그는 200∼300개 대학이 정원에 못 미치는 학생 수로 운영하고 있고, 전체 신입생 규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
– 30년 전 태국의 한해 신생아 수는 100만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50만명 수준으로 줄었음. 지난해 태국 신생아 수는 50만2천여 명으로 71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 태국의 연간 신생아 수는 2019년 60만명, 2020년 58만명, 2021년 54만명 등으로 급감세. 태국은 2027년에는 일본과 같은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
– 아논 교수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동안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수는 계속 줄어 태국 전체 교육 시스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학들이 향후 5년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게 될 것이며, 대학 간 합병이나 폐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
– 태국 대학들은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인 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 그동안 태국 대학에 등록한 중국인 학생이 약 300만 명에 달하며, 일부 학교는 중국인 학생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학생 수가 줄어 경영이 어려워진 일부 대학은 강사를 해고하거나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음.
7. “백악관 초청 못 받은 이스라엘 네타냐후, 방중 일정 조율 중”
– 미국의 존재감이 줄어든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커지는 가운데, 재집권 후 6개월간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다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보도. 신문은 익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음.
– 이스라엘의 한 외교 소식통은 히브리어 일간 지맨 이스라엘에 “이번 방문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이외에) 다른 외교적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음. 지난해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6개월 동안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 못했음. 중동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인 이스라엘 지도자에게 이례적인 일.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의 초강경 우파 정부가 ‘사법 정비’라는 이름으로 사법부 무력화를 시도하자, 지난 3월 직설적 표현을 사용해 이를 포기하라고 촉구.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네타냐후를 초청하는 문제에 대해 “단기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음.
– 다른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최근 중동지역에 대한 관여를 강화했다. 그리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중국에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 중국은 지난 3월 오랫동안 갈등해온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주선하면서 중동에 대한 막강한 외교력을 과시.
– 시 주석은 최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 또한 시 주석은 2014년 중단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 재개 노력을 강조하면서, 미·중의 중요한 경합지인 중동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 했음.
–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네타냐후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에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행보를 미국이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