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1] “히말라야 빙하, 온난화지속시 2100년까지 80% 상실”
1. 중국 ‘시진핑 라이벌’ 보시라이 대집사, 90억대 수뢰로 징역15년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권 경쟁을 벌이다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대집사’가 90억원대 뇌물 수수죄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음. 21일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샤먼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수뢰 혐의로 기소된 쉬밍(70) 전 국가식량국 부국장에 대해 ‘영향력을 이용한 수뢰죄’ 등을 적용, 징역 15년과 벌금 410만위안(약 7억4천만원)을 선고.
– 쉬밍은 1995년 공직에 입문한 뒤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외국인투자처장, 상무부 시장경제체계건설사(司) 종합사장, 국가식량국 부국장 등을 역임. 그는 재임 기간 공사 발주와 사업 인허가, 사건 처리, 인사 개입 등을 빌미로 5천120만위안(약 91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작년 4월 기소. 그는 2021년 퇴임 이후에도 사건 무마를 도운 뒤 120만위안(약 2억2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음.
– 법원은 “영향력을 행사해 수수한 뇌물의 액수가 많지만, 기소 내용 중 890만위안(약 16억원)은 미수에 그쳤고, 감독기관이 파악하지 못했던 뇌물 건에 대해 자백하고 죄를 뉘우쳐 적극적으로 뇌물을 반환한 정상을 참작, 형을 감경했다”고 밝혔음.
– 쉬밍은 낙마한 보시라이가 2004년부터 3년간 상무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의 부하로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에 오르자 충칭시 비서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보시라이의 대집사’로 불렸음. 보시라이는 2013년 부패 등의 죄목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기 전까지 차기 대권을 놓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치열하게 경쟁한 정치적 라이벌이었음.
– 중국은 시진핑 주석 집권 3기 첫해인 올해에도 반(反)부패 드라이브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음. 현지매체는 이를 두고 충칭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보시라이는 물론 유력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다 낙마한 쑨정차이 전 충칭서기와 ‘업무적 교집합’이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한 바 있음.
2. 바이든 미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에 ‘독재자’ 우회 비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dictator)로 지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 이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음. 그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2월 이른바 ‘중국 정찰풍선’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시 주석이 경위를 몰라 매우 당황해했다고 말했음.
–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차량 두대 분량 첩보 장비가 실린 풍선을 격추했을 때 시진핑이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것이 거기 있는 사실을 그가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음. 그는 “무엇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는 큰 창피(embarrassment)라면서 “그것(풍선)은 거기로 가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람에) 날려 경로를 벗어났다”고 덧붙였음.
– 시 주석을 콕 집어 ‘독재자’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반론적으로 ‘독재자들’이라는 표현을 꺼내듦으로써 사실상 시 주석에 대해서도 ‘독재자’로 우회 규정한 셈. AFP통신은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독재자들과 동일시했다고 보도.
– 이번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양국간 심각한 관계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면담한 이튿날 나온 것. 미국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해당 물체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정찰용 풍선이라고 주장. 중국은 민간 기상관측 기구라고 반박해 왔음. 당시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관계는 정찰풍선 사태를 계기로 급격히 경색돼 대화통로까지 사실상 마비됐었음.
3. 태국, 다자회담에 미얀마 군정 인사 초청
– 태국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요국이 불참한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권 인사를 초청해 비공식 다자 회담을 열었음. 미얀마 군정을 정당화하고 아세안을 분열시킨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자 태국 정부는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항변.
– 20일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가 전날 파타야에서 개최한 회담에는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등 9개국 외교 당국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음. 미얀마 군정에서는 딴 스웨 외교장관이 참석.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국가는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뿐.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불참.
– 이번 회담을 앞두고 태국 정부가 ‘지도자 수준에서 미얀마가 아세안에 완전히 다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졌음.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해 정권을 내줄 처지의 태국 군부 진영 정부가 미얀마 군정을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졌음.
– 이에 대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태국은 미얀마와 3천㎞가 넘는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겪는다”며 “그래서 회담이 필요한 것이지, 미얀마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취재진에게 말했음. 또한 그는 “과거 우리는 문제의 한쪽 면만 봤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편견 없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음.
4. “히말라야 빙하, 온난화지속시 2100년까지 80% 상실”
– 남극, 북극 다음으로 얼음과 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금세기 말이면 최대 75∼80%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의 연구진은 이날 공개된 힌두쿠시산맥 빙하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음.
– 힌두쿠시산맥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네팔, 인도, 부탄 등 남아시아와 중국 접경 지역에 걸쳐 있으며 많은 히말라야 고산과 빙하 지대를 포함하고 있음. 보고서는 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2도 높아지면 2100년에는 지역의 빙하가 30∼50%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 이어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4도 높아지면 동부 히말라야의 빙하가 75%,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
–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 나아가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상태지만 해당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 보고서는 또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상실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지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빙하는 2011∼2020년의 경우 이전 10년보다 65% 빠르게 소실되고 있음.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환경 과학자 필립푸스 웨스터는 “따뜻해지면 얼음이 녹는다는 것은 예상된 일이지만 그 녹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음.
– 빙하의 얼음이 마구 녹아내리면서 이 지역에서 발원되는 갠지스강, 인더스강 등 강 12개의 수량도 많이 늘어나 저지대에 홍수 위험도 커진 것으로 분석. 이들 강 유역에 사는 주민 등 남아시아 인구는 약 20억명에 달함. 실제로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데는 이례적으로 심한 폭우와 함께 고산 지대 빙하 녹은 물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음.
5. 사우디 “2030년 엑스포 10조원 투자”
–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두고 한국, 이탈리아 등과 경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10조원 규모의 투자를 내세웠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 이 매체는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엑스포에 대한 사우디의 78억 달러(약 10조원) 투자와 국제적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와 풍부한 경험을 강조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음.
– 프랑스 파리에선 현재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정하기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진행 중. 20일 오후 열린 제172차 BIE 총회의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설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2030년 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하기도 했음.
–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후보에서 빠지면서 이날 4차 경쟁 PT는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파전으로 진행.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
6. 요르단강 서안서 이스라엘인 겨냥 총기 난사
–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원 등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4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졌음. 이스라엘군과 응급구조 기관인 ‘마겐 다비드 아돔'(MDA) 등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강 서안 중부에 있는 엘리 정착촌 인근 주유소에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 MDA는 총격으로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고, 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음.
– 군 당국에 따르면 2명의 용의자는 주유소 내 식당에 들어가 3명을 살해하고, 밖으로 나와서 다시 한명을 사살. 인근에 있던 이스라엘인들의 반격으로 한명의 용의자가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한명은 차를 타고 달아났으나 수색작전에 나선 군인들에 의해 사살됐음. 용의자 가운데 한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조직원으로 임명된 바 있다고 이스라엘군이 설명.
–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작전 중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주민 등을 잇달아 사살하면서 양측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벌어졌음. 앞서 이스라엘군 특수부대원들은 전날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음.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대원과 일반인 등 6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
– 하마스 대변인은 “엘리 정착촌에서 벌어진 총격은 이스라엘이 어제 제닌 난민촌에서 벌인 범죄와 알아크사 사원 내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분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엘리 코헨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군 참모총장 및 정보기관 신베트 국장 등 안보 관련 고위 관리들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