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위계승, 살만 국방장관 유력

차기 왕세제 후보로 유력한 살만 빈 압델 아지즈 국방장관. 유럽의 왕조와는 달리 사우디에서 국왕 자리는 아버지에서 장남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지난 1953년 숨진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에게서 난 아들 형제간에 왕위가 계승돼 왔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위 계승자인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78) 왕세제가 16일 숨짐에 따라 차기 계승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살만 빈 압델 아지즈 국방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17일 <AP통신>은 전망했다.

올해 76세로 알려진 살만 장관은 나이프 왕세제의 동생으로 1962년 이래 리야드 주지사를 맡아오다 지난해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사우디에서 국방장관 직은 사우디가 미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를 통해 서방 국가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자리다.

그는 지난 2월 리야드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양국 국방부 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실무협의도 가졌다.

살만 장관은 당시 이 대통령에게 “한국을 `자나드리아 축제’에 주빈국으로 초청한 것 자체가 사우디 정부가 한국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이고 한국민들에 대한 사랑과 우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국왕이 지난 26년간 직접 주재해온 자나드리아 축제는 사우디와 주변국 국민 약 800만 명이 참여하는 사우디 최대 문화 행사로, 2008년부터는 매년 주빈국 한 나라를 선정해 초청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주빈국에 선정됐다.

양국은 또 올해 살만 국방장관의 방한을 추진하고, 사우디 장관의 방한이 어려우면 김관진 국방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키로 한 바 있다.

20~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김남주 기자?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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