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1] 인도 보행자다리 붕괴 141명 사망

1. “중국, 201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투기성 자본 이탈”
– 중국에서 2015년 금융시장 폭락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핫머니(투기성 자본)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음.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헤지펀드 그로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홍콩에서는 외국인 브로커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음.
– 보고서는 또한 중국 본토 펀드가 투기성 자금의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며, 일부는 홍콩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트래커 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음. 그러면서 “‘트래커 펀드’로 유입된 누적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 펀드가 다시 중국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
– 다만 보고서는 지난 7년간 중국 경제와 시가 총액이 커진 것을 고려할 때 올해 벌어진 핫머니 이탈의 영향은 2015년보다 작다고 분석. 2015년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6천700억달러(약 956조원)가량 빠져나간 바 있음.
–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와 중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지난 9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위안화 채권 보유량을 줄여나간 것으로 나타났음. 이 같은 흐름은 1994년 10월 이후 최장기간. 중국 인민은행의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말 현재 중국 시장에서 거래된 3조4천억위안 상당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8월의 3조4천800억위안에서 약 800억위안 줄어든 것.
– 앞서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6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순유출 규모가 25억달러(약 3조5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음.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규모. IIF는 “중국과 20여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이탈은 2015∼2016년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공포 속 벌어진 이탈 규모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

2. 중국 폭스콘 노동자들 빗속 ‘엑소더스’
–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정저우 폭스콘 노동자들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공장을 탈출,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고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이 31일 보도.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 공장에서 30㎞ 떨어진 정저우 교외에 사는 캉(姜)모 씨는 계면신문에 “남편이 10시간을 걸어 무사히 돌아왔다”고 말했음.
– 소셜미디어에는 폭스콘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진과 함께 이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음. 폭스콘 공장 주변 지역이 봉쇄되면서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고 있음. 이에 짐을 짊어진 채 도로를 따라가거나 밀밭을 가로질러 하염없이 걸어갔고 도중에 2m 높이 철조망을 넘어간 사연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음.
– 폭스콘 측도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당국과 협의, 차량을 지원하는 등 안전한 귀가를 돕겠다”고 밝혔음. 그러나 코로나19가 번지는 것을 우려한 정저우 인근 지방 정부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서가 있어야 한다며 고향에 돌아오기 전에 해당 행정기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폭스콘 노동자들의 귀향을 통제하고 있음.
– 정저우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달 중순부터 지역에 따라 전면 외출 금지나 주거 단지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 폭스콘 정저우 공장도 공장 내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자 지난 19일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외부와 차단한 채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폐쇄 루프식으로 운영해왔음.
– 폭스콘 노동자들은 공장 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봉쇄된 문을 뚫고 탈출하는 등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엑소더스’에 나서고 있음.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

3. 일본, 엔화가치 떠받치려 역대 최대 60조원 투입
– 일본이 지난달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424억달러(약 60조5천억원)를 외환시장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음.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 재무성은 9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의 외환시장 개입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향후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투기적 행위에 대해 경고.
– 이번에 공개된 자료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제공한 자료, 시장의 자금 흐름 추정치 등을 종합한 결과, 지난달 21일 외환시장 개입에 372억달러(약 53조1천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 이토추 경제연구소는 “일본이 여전히 10조엔(약 96조원) 이상의 (외화)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서 9월과 10월 수준의 대규모 시장개입이 3∼5번 정도 추가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
– 일본 NLI연구소는 “현재 정부의 전략은 (시장에) 자주 개입하기보다는 최대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2004년과 2011년에 거의 매일 반복적으로 개입했던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 일본 당국은 지난 9월 22일, 24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 매수에 나선 이후에는 시장 직접 개입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음.
– 당시 2조8천억엔(약 26조9천억원)을 쏟아부었으나 시장 방어에는 실패.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여전히 시장 개입의 재원은 무한대라면서 엔화 가치 하락을 노린 투기행위에 대해 경고했으나, 향후 시장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거부.

4. 필리핀, 태풍 ‘날개’ 사망자 100명 넘었다
– 필리핀 남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 ‘날개’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음.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재난당국이 집계한 사망자 수는 101명에 실종자는 66명에 달함. 최대 풍속이 시속 90㎞에 달한 태풍 날개는 지난달 28일 남부 민다나오섬을 지나며 폭우를 뿌려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랐음.
– 재난당국은 실종자 중에서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할 걸로 판단하고 기존의 구조 작업을 시신 수색으로 전환. 마긴다나오주 쿠시옹 마을의 경우 해안경비대 소속 구조대원들이 진흙더미에서 기다란 나뭇가지를 이용해 시신을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음. 또 대피했던 해당 지역 주민들도 집으로 돌아가 진흙을 퍼내는 등 피해 복구에 한창.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도 전날 피해 지역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격려. 이런 가운데 현재 제23호 태풍 ‘바냔’이 필리핀을 향해 진행중이어서 폭우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한편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갈수록 태풍의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

10월 31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현수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5. 인도 보행자다리 붕괴 141명 사망
– 인도 서부에서 30일(현지시간) 축제 인파가 몰린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41명이 숨졌다고 NDTV 등 인도 매체가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
– 당시 다리 위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400∼500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 다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인원 수는 125∼150명 수준이라 하중을 3배 이상 초과하는 인원이 몰린 셈. 이날 일몰 직후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사람들이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음. NDTV는 구조 당국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141명이 숨졌고 177명이 구조됐다고 보도.
–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으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된 낡은 다리.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NDTV는 전했음. 이날 사고 직전에도 일부 젊은이들이 일부러 다리를 흔들며 장난을 쳤다는 목격담도 나왔음.
–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살펴보면 남성들이 다리의 좌우 난간을 붙잡고 흔들기 시작했고 잠시 후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다리가 무너졌음.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음.
–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리는데, 이 다리는 축제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힘. 이번 인파도 디왈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다리로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음. 디왈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인도의 가장 큰 명절로 올해는 지난 24일이었음. 힌두교도 대부분은 디왈리 시즌에 휴가를 내 고향을 찾거나 친지와 친구 등을 초대해 식사를 하고 폭죽을 터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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