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2] “이스라엘 총선 우파연합 승리, 네타냐후 재집권 가능”

1. 시진핑 집권 3기 첫 정상외교, 베트남 1인자 극진 대접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 첫 정상외교 상대인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극진하게 대접함으로써 미중 경쟁을 의식한 듯한 전략적 행보를 보였음.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1일자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쫑 서기장과의 회담에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환영식을 열었고, 회담 후에는 환영 연회를 개최.
– 연회에는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거쳐 새롭게 구성된 최고 지도부(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구성원들이 전원 참석. 아울러 시 주석은 쫑 서기장에게 ‘중화인민공화국 우의훈장’을 수여. 이는 중국과의 교류협력 촉진, 중국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세계 평화 등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주는 중국 최고 영예의 대외 훈장.
– 중국은 쫑 서기장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두 나라는 정당, 경제·무역, 환경보호, 문화관광, 사법, 세관, 지방 등 여러 영역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합의서도 체결. 시 주석은 “역량이 강하고 평판이 좋은 기술 집약형 기업의 대베트남 투자를 장려하고 의료 및 보건, 녹색 발전,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음.
– 시 주석은 “중국은 아세안을 질 높은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의 핵심 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아세안 내 베트남의 위상과 역할을 중시한다”고 말했음. 또 시 주석은 사회주의 국가 간의 협력을 특히 강조. 회담에서 “중국·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은 시대 흐름에 순응하고 자국의 실정에 맞는 현대화의 길을 모색하는 데 성공하면서 사회주의는 나날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주장.
– 시 주석이 이처럼 베트남에 공을 들인 것은 최근 당 대회에서 ‘중국식 현대화’의 기치를 들고 서방의 자유·민주주의 발전 모델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과 관련이 있어 보임. 중국과 마찬가지로 사회주의 1당 체제 국가로서 수십 년간 발전을 지속하고 있는 베트남을 부각함으로써 ‘서구식 현대화 모델만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낸 것일 수 있음.

2. 중국 부동산업계 채무 상환 우려 “내년까지 국내외 채무 414조”
– 중국 정부가 보증을 서거나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개발업체들까지 잇따라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중국 부동산업계의 위기 우려가 고조. 부동산 업체들이 내년까지 갚아야 할 국내외 채무가 최소 2천920억달러(약 414조원)에 이른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자금 압박을 받는 기업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
– 중국 15위 부동산 개발업체 쉬후이(旭輝·CIFI)가 1일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지난달 만기인 해외 채무와 관련,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상환을 연기하겠다고 밝혔음. 지난달 27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던 쉬후이 주가는 이날 개장 후 26% 급락. 쉬후이는 몇 주 전에도 전환사채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으며, 올해 들어 CIFI 주가는 91%나 폭락.
– 블룸버그에 따르면 쉬후이는 중국 정부가 회사채 발행에 대해 보증을 제공한 몇 안 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 이에 따라 쉬후이 사례는 부동산업계 구제 대책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척도로 여겨져 온 만큼 쉬후이의 이번 디폴트가 우려스럽다는 평가.
– 문제는 부동산업체들의 대규모 채무 만기가 계속 도래한다는 것. 블룸버그와 금융정보업체 유즈트러스트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중국 부동산업계의 국내외 채무가 537억달러(약 76조원)에 이르며, 내년 1분기에는 723억달러(약 102조원)로 늘어날 전망. 지난해 만기 채무가 3천810억달러(약 540조원)로 정점을 찍었고 내년 만기 채무는 2천380억달러(약 337조원)일 것으로 전망.

3. ‘세계최대 아편생산’ 아프간, 탈레반 금지 불구 양귀비 경작 32%↑
– 세계 최대 아편·헤로인 공급지로 악명 높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들 마약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의 재배가 올해 많이 늘어났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일 보도. 아프간 집권 세력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지난 4월 양귀비 재배 금지령까지 내렸지만 경작지 확대 추세는 꺾이지 않은 것.
–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에 따르면 아프간의 올해 양귀비 경작지 규모는 23만3천㏊(헥타르)로 작년보다 32% 늘었음. 이에 올해는 아프간 양귀비 재배에 대한 모니터링이 시작된 1994년 이후 3번째로 관련 경작지가 많은 해로 기록. 수익 규모 면에서는 올해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
– 아편 판매로 아프간 농가가 벌어들인 올해 수익은 14억달러(약 2조원)로 작년 4억2천500만달러(약 6천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 탈레반의 재배 금지령 발표 이후 아편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 다만, 아편 생산량은 현지 가뭄으로 인해 작년보다 10% 줄어든 6천200t(톤)을 기록.
– 아편은 양귀비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며 이를 다시 가공하면 모르핀이나 헤로인이 됨. 양귀비는 다른 농작물보다 물이 적게 필요하며 심은 후 5개월만 지나면 수확이 가능. 일단 아편으로 가공되면 별도 냉장 시설이 없더라도 수년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수익성도 다른 작물보다 훨씬 높음. 이 때문에 아프간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양귀비의 재배가 계속 늘어왔음.
– 탈레반은 지난 1차 통치기(1996∼2001년) 때인 2000년에도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적이 있다. 당시 조처로 양귀비 생산량이 9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음. 하지만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을 잃은 후에는 태도가 바뀌었음. 점령지 농민들로부터 양귀비 판매액의 일부를 ‘세금’으로 걷거나 직접 마약을 거래하며 재원을 확보.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재집권 이후에도 양귀비 재배를 사실상 방관하는 분위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 총리 <사진=UPI/연합뉴스>

4. “이스라엘 총선 우파연합 승리, 네타냐후 재집권 가능”
– 1일(현지시간)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음. 현지 방송사인 채널13, 채널12, 공영방송 칸(Kan)이 이날 투표 종료 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전 총리 측 우파 블록은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의석 중 과반인 61∼6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
–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수는 30∼31석, 극우 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은 14∼15석,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는 10석,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7석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 반면 지난해 반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던 블록의 예상 의석수는 54~55석에 그쳤음.
–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는 22~24석,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가통합당은 11∼13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4∼5석, 좌파 정당인 메레츠 4석, 노동당 5∼6석, 아랍계 정당 라암 5석 등.
–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유사하다면 네타냐후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반네타냐후 연정에 밀려나 실각한 지 1년 6개월 만에 다시 권좌에 오를 수 있음. 이 경우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총리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 31일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15년 넘게 집권한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더 늘리게 됨.
– 다만, 네타냐후의 우파 블록이 확보한 의석수가 과반의 턱걸이에 불과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장담하기는 어려움. 또 우파 정당 내에서 극우 정당 연합의 지분이 커짐에 따라 차기 정부의 대팔레스타인 대아랍권 정책이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음.

5. ‘반정부 시위’ 이란 리알화 가치 사상 최저치 하락
– 한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의 통화 가치가 5개월 만에 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음. 1일(현지시간) 이란 리알화 시장 환율을 고시하는 사이트인 ‘본바스트’에 따르면 이날 매매 환율은 미국 달러당 33만8천 리알까지 치솟았음. 이는 전날 환율인 33만2천 리알보다 약 1.8% 상승한 수치. 한 달 전 환율은 달러당 29만 리알 수준.
– 리알/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최고치(33만2천 리알)를 기록한 뒤 약 5개월 만에 전고점을 돌파. 외신들은 서방과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데다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회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리알/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
–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음.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음.
–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이란 리알화 가치는 지속해서 떨어졌음. 2015년 핵합의 당시 리알화는 달러당 3만2천 리알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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