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6] 중국 관영언론, ‘反시장 지도부’ 주가 폭락에 침묵

1. 시진핑 집권 3기 첫 지도부 회의, 통일 통치체제 강화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측근들을 수뇌부에 대거 투입하며 집권 3기를 출범시킨 지 이틀 만에 새 지도부 회의를 열고 자신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통일된 통치 체제를 강화할 것임을 강조. 25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거쳐 구성된 20기 당 중앙 정치국(24명·이하 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집중통일영도 강화 및 유지에 관한 규정 등을 심의.
– 정치국 회의는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견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당 전체의 공통된 정치적 책임이며, 우선 중앙지도부의 정치적 책임이라고 강조.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 집권기 중국 지도부의 운영 원칙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최고 지도자의 특별한 지위를 강조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음.
– 또한 회의는 ‘두 개의 확립’의 결정적 의미를 깊이 깨닫고 ‘두 개의 수호’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
– 결국 첫 지도부 회의에서 시 주석은 자신으로의 결정 권한 집중, 자신과 그 사상의 당내 위상 강화를 정치국의 첫 과업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중국 권력의 동심원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7명)에 다음 가는 기관. 보통 매달 한차례 총서기 주재로 정례 회의를 개최.

10월 24일 중국 상하이 중심가의 증시 전광판 <사진=EPA/연합뉴스>

2. 중국 관영언론, ‘反시장 지도부’ 주가 폭락에 침묵
– ‘시진핑 1인 체제’ 구축 이후 주식시장의 폭락 사태를 중국 관영 언론은 거의 다루지 않았음.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시진핑 국가주석 ‘충성파’로만 짜인 걸 반(反) 시장주의로 받아들인 탓인지 전날 홍콩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뉴욕·런던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매가 이어졌으나, 정작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를 전하지 않았음.
– 그러나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1면에 제호와 날짜 부분 등을 빼면 사실상 지면의 절반에 해당하는 크기로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을 실었음. 이외의 관영 매체들도 이날 신문지면은 물론 인터넷판을 통해 20차 당 대회와 20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와 관련된 소식만을 전하고 있을 뿐 주식 시장 폭락 소식 등은 아예 전하지 않았음.
– 관영 상하이증권보의 경우 이날 4면에 중국 내 주식시장 주가가 하락했다는 짤막한 기사를 실었으나, 20차 당 대회와의 연관성 등에 대해선 다루지 않았음. 중국의 소셜 미디어에서도 관련 뉴스를 찾을 수 없음. 메신지 앱 위챗은 폭락하는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주가의 스크린샷을 게시했으나, 그와 관련한 설명은 없었음.
– 전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6% 떨어진 15,180.69로 거래를 마쳐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30% 추락, 역대 중국 당 대회 직후 하락률로는 1994년 해당 지수 출시 이후 최악의 추세를 보였음.
– 미국 시장에서도 알리바바·핀둬둬·징둥닷컴·차이나텔레콤·넷이즈 등 5대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21억7천만달러(약 75조2천291억원) 증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 이런 가운데 마화텅(텅쉰), 중산산(농푸산취안), 딩레이(넷이즈), 마윈(알리바바) 창업자들 중국 부호들의 재산이 하루 만에 총 350억달러(약 50조2천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음.

3. ‘초엔저’ 일본 무역적자 확대 예상
– 가파른 엔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일본 무역적자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엔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부터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의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무역적자가 우려된다고 진단.
– 일본의 무역적자는 지난달 2개월 연속 2조엔(약 19조3천억원)을 넘어섰음. 최근 1년간의 무역 적자 규모는 14조엔(약 135조원)으로 최대 기록을 세웠음.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일본은 2015년 이후 계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추가적인 엔화 약세를 불러올 수 있음.
– 일본 당국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24년여 만에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날 개입 규모는 총 3조엔(약 28조9천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
개입 직후 140엔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다시 상승해 지난 21일 밤에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치솟았음.
– 그러자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는 이른바 ‘복면개입’을 단행해 엔·달러 환율을 2시간 만에 달러당 144엔대 중반까지 떨어뜨렸음. 일본 당국은 공식적으로 외환시장 개입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당시 외환시장에 투입된 자금이 5조엔(약 48조2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옴.
– 24일에도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9엔대 후반까지 상승한 뒤 갑자기 145엔으로 떨어져 당국이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음. 일본 당국은 지난 2개월간 외환시장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총 570억달러(약 81조9천억원)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정.

4. 싱가포르 “2050년까지 탄소중립”
– 싱가포르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 25일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6천만톤(t)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넷 제로'(Net-ZERO·탄소 순 배출량 ‘0’)를 실현하겠다고 이날 밝혔음.
– 싱가포르 정부가 과거 발표한 2030년 탄소 배출량 6천500만t보다 저감 목표치를 높인 것이며, 탄소배출 ‘제로’ 달성 날짜를 제시한 것도 처음. 이날 로런스 웡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싱가포르 국제 에너지 위크'(SIEW) 개막 연설에서 새로운 목표를 공개하며 “공공 부문에서는 2045년께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음.
– 싱가포르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특히 수소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음. 웡 부총리는 2050년까지 싱가포르 전력의 절반을 수소로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음. 그는 저탄소 암모니아를 활용한 발전소 건설 입찰에 나설 예정이며, 2027년부터 싱가포르인들은 저탄소 수소 전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음.
– 싱가포르 정부는 수소 연구 등에 추가로 약 9천만달러(1천294억원)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수소 거래와 관련된 기준 및 체계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음. 현재 싱가포르는 전력 대부분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는 태양광 발전으로 해결하고 있음. 싱가포르는 최근 주변국인 라오스와 말레이시아에서 재생 에너지 수입도 시작.
– 섬나라이자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해수면 상승과 이상 기후에 특히 취약. 국토의 30% 이상이 해발 5m 미만이어서 해수면이 상승하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싱가포르 기온은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인 것으로 알려졌음. 이 때문에 리셴룽 총리가 2019년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언급하는 등 싱가포르 정부는 기후 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음.

5. 인도, 구글에 인도서 5일간 두 차례 걸쳐 총 4천억원 과징금 부과
–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인도에서 최근 5일간 두 차례에 걸쳐 총 4천억원의 과징금을 두들겨 맞았음.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반독점 조사기관 인도경쟁위원회(CCI)는 이날 구글에 대해 “불공정한” 지불 정책을 이유로 1억1천300만 달러(1천619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는 현재 인도 스마트폰의 95%에서 구동. 구글은 개발자들에게 구글플레이를 통해 안드로이드에서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이용자로부터 이익을 얻을 때 자체 요금 부과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하는데 이것은 독점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는 것.
– 인도경쟁위원회(CCI)는 “이 정책은 앱 개발자에게 불공정한 조건”이라며 “구글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요금 부과 관행으로 개발자는 원하는 방식으로 지불할 수 있는 선택권을 잃게 됐다”고 설명. 이에 앱 제조사가 다른 회사의 청구 시스템을 사용하고 경쟁사의 결제 처리 서비스를 동등하게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구글에 명령.
– CCI의 이번 결정은 모바일 기기 관련 반경쟁행위를 이유로 지난 20일 1억6천200만 달러(2천321억 원)를 부과한 지 불과 5일 만에 나왔음. CCI는 구글이 인도에서 모바일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외 다른 운영체제의 기기를 개발, 판매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구글이 만든 앱을 사전 탑재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부과.

6. 사우디-미국 긴장 속 확전 자제
–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 이후 긴장 관계인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신경전을 이어가면서도 확전은 자제하는 분위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사우디가 더 어른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보기로 결정했다”고 답했음.
– 그는 “난 ‘넌 우리 편이냐 아니냐’는 질문을 계속 듣는데 ‘우리는 사우디와 사우디 국민 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되물었음. 또 “사람들이 비상용 비축유를 고갈시키고 있다. 비축유의 원래 목적은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서인데 시장을 왜곡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 미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
–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플러스가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를 결과적으로 돕는 감산 결정을 하자 전략비축유 물량을 풀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이와 관련해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포럼에서 “양국의 협력을 보면 양국은 매우 긴밀하다”며 “우리는 최근 다툼이 불필요하며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음.
– 반면 미국 백악관은 관계 재검토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 사안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관계 재검토 절차와 앞으로 사우디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두고 전략적으로 사고할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의회 양당, 파트너 및 동맹, 그리고 사우디와 시간을 갖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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