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12] 러 무차별 폭격‥우방국 중국·인도 “민간피해 우려”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2022년 10월 1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시내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 키이우 시내에 여러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1. 러 무차별 폭격‥우방국 중국·인도 “민간피해 우려”
–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자 최대 우방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마저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자제를 촉구.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모든 국가는 주권과 영토의 온전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은 지지받아야 한다”고 말했음.
–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도 “인도 정부는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등 우크라이나 분쟁이 악화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싸움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돕겠다고 말했음.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침공한 이후에도 국제사회의 대러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온 두 나라가 한목소리로 긴장 완화와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속된 공격에 동맹국들이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고 진단.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적으로 규탄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등 경제협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갈수록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NYT는 지적.
– 실제 지난달 중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SCO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이번 회담이) 우리가 어떻게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논의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음.
– 러시아는 10일 오전 키이우와 르비우, 드니프로, 자포리자, 수미,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10여곳에 80여발의 미사일을 퍼부었음.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에 이뤄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4명이 숨지고 100명가량이 부상. 러시아는 군사시설만을 겨냥했다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민간인 피해가 다수 발생한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해 제재 강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입장.

2. 기시다 일본 총리, NHK 여론조사도 지지율 30%대…첫 ‘데드크로스’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현지 공영방송 NHK 여론조사에서도 30%대로 하락. NHK가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247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38%로 나타났음.
–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달 조사 대비 3%포인트 오른 43%로 NHK 여론조사 기준으로 처음으로 작년 10월 내각 출범 이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발생.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5.0%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48.3%)을 하회한 바 있음.
– 이번 NHK 여론조사에서 지난달 27일 거행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국장(國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54%로 긍정적인 평가(33%)를 웃돌았음. 지난 7월 8일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이후 불거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논란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대응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73%로 긍정적인 평가(18%)를 크게 상회.

3. “도시바 인수, 일본 펀드에 우선협상권”
–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가 매각과 관련해 일본 기업이 참여한 현지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우선협상권을 줬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비상장화를 포함한 경영 재편을 모색하고 있는 도시바는 2차 입찰에 응한 4개 기관 가운데 일본 기업 20여 곳이 연합해 출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JIP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 JIP에는 주부(中部)전력과 오릭스가 각각 약 1천억 엔(약 9천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거나 검토하고 있음. 또 JR도카이, 도레이, 일본생명보험 등도 JIP에 출자할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음.
– JIP는 일본 민관(民官) 펀드 ‘산업혁신투자기구'(JIC)와 함께 도시바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방향성이 달라 단독 응찰. 도시바는 JIP와 약 한 달간 매각 협상을 할 예정이지만, JIP가 2조 엔(약 19조6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음.
– 요미우리신문은 “우선협상권은 독점적으로 협상할 권리는 아니다”라며 도시바가 2차 입찰에 응한 미국 베인케피털과 연계를 검토하고 있는 JIC를 비롯한 다른 기관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 일본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도시바는 과거 회계부정 문제와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로 경영 위기에 빠진 바 있음.

4. 대만 기상당국 “지진 활동기 진입”
–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는 대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진 활동기에 진입한 것으로 대만 기상당국이 분석했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국(CWB)의 천궈창 지진예측센터장은 전날 오전 3시 24분께 동부 화롄(花蓮)현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판단된다고 밝혔음.
– 천 센터장은 올해 발생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예년보다 2~3배가 많다면서 이를 근거로 내세웠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예년에는 평균적으로 2.5회 발생했으나 올해는 이미 3회 발생. 또 규모 5∼6의 지진도 종전에는 24∼25회 발생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55회 발생해 평년의 2배 수준으로 늘었음.
– 천 센터장은 이번 규모 5.9의 지진은 본진으로 지난달 18일 타이둥현 츠상(池上)향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 그는 이번 지진이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진앙 지역이 지난 1월 3일 발생한 규모 6.0의 진앙과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
– 옌훙위안 대만 중앙대 지구과학과 교수도 필리핀판의 에너지 방출이 이전과 달리 많아 올해 지진이 지난해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음. 다만 대만의 지진 활동기 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대만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

5. 97세 마하티르 말레이 전 총리 “차기 총선 출마”
– ‘세계 최고령 정상’ 기록을 가진 마하티르 모하맛(97)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차기 총선 출마를 선언. 11일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제15대 총선에 출마해 랑카위 지역구 의석을 지키겠다고 말했음. 그는 “총리직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며 “총리 후보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겼을 경우에만 의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음.
– 말레이시아 총리는 국왕이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을 지명.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조기 총선을 위해 현 의회를 해산한다고 발표. 총선은 의회 해산 후 60일 이내에 열게 돼 있으며, 내달 초 실시가 유력하게 거론.
– 의회 해산을 승인하고 영국 방문 중인 압둘라 국왕은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정치 발전 수준에 실망해 의회 해산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11월 중순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선거를 빨리 치르길 바란다고 밝혔음.
– 1925년 7월생인 마하티르 전 총리는 현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소속으로 2003년까지 22년간 총리를 지냈음. 농업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무역 국가로 발전시켜 ‘근대화의 아버지’, ‘국부'(國父)로 불리지만, 철권통치로 비판받기도 했음. 그는 나집 라작 전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UMNO를 주축으로 한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에서 축출.
– 이후 야당 지도자로 변신, 2018년 말레이시아 첫 정권 교체에 성공하며 총리직을 다시 맡아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2020년 2월 정치적 승부수로 사임하고 재신임을 노렸다가 총리직을 되찾지 못했음. 그동안 심장 질환 등으로 여러 차례 입원한 그는 올해 초에는 위독설이 돌기도 했으나 회복 후 정치활동을 이어왔음.

6. 노벨평화상 말랄라, ‘홍수 피해’ 모국 파키스탄 4년만에 방문
–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4년 만에 모국을 찾았음. 11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유사프자이는 이날 파키스탄 남부 대도시 카라치에 도착.
– 말랄라펀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사프자이의 방문 목적은 파키스탄 홍수 피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음. 말랄라펀드는 유사프자이가 여성 교육권 보장 등을 위해 설립한 조직. 유사프자이는 앞서 말랄라펀드를 통해 파키스탄 홍수로 수백만 명의 삶이 하룻밤 사이에 파괴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음.
– 유사프자이는 여성 인권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며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만행을 고발했다가 2012년 10월 15세 때 통학버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었음. TTP는 ‘탈레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지난해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의 조직. 이 단체는 2007년 결성됐으며,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음.
– 유사프자이는 이후 영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2014년 만 17세에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가 됐음. 그가 영국으로 떠난 후 파키스탄을 찾은 것은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그는 옥스퍼드대에 진학해 철학·정치학·경제학을 공부했으며 대학 졸업 후 여성 인권·교육 운동가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

7. 이란 정부 “인스타·왓츠앱, 반정부 시위 선동”…법적 대응 예고
– 이란 정부가 최근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선동한 책임을 물어 인스타그램·왓츠앱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에 대해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음. 11일(현지시간)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마지드 미라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국민 분노를 부추기고 가족을 파괴하는 SNS를 좌시할 수 없다”면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음.
– 미라흐마디 차관은 “국가 안보는 우리가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이며, 이를 파괴하려는 어떠한 도구도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며 “관계 기관이 협의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음.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4주째 이어지고 있음.
– 이란 정부는 외부의 반정부 세력이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해 왔음. 당국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접속을 전면 차단. 이란에서는 시위 이전에도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상당수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접속이 제한돼 있었지만,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은 사용할 수 있었음.
–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헤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니카 샤카라미(17)에 대해서는 타살을 의심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마라흐마디 차관은 주장. 마라흐마디 차관은 “사건을 수사한 결과 샤카라미는 밤길을 배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정부 시위와 연관성을 부인.
– 샤카라미는 이달 초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 유족은 테헤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샤카라미가 사망한 원인을 밝혀달라며 사법부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음. 외신과 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는 경찰에 체포된 샤카라미가 구금 중 사망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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