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사랑의 스케일, 선물의 디테일

오 헨리 <크리스마스 선물> 표지

*성경본문 에스겔 39-40장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겔 37:5)

생사 여부를 알기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호흡입니다. 숨 쉬고 있으면 살아 있는 것이고 숨을 안쉬면 죽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두셨습니다. 숨을 쉼과 동시에 생이 시작하며 들이 쉰 숨 내쉬지 못하면 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숨을 쉰다고 해서 다 똑같은 숨일까요? 잠 잘 때의 호흡이 있고 달릴 때의 호흡이 있습니다. 낙심이 되어서 쉬는 깊은 한 숨, 기진맥진한 채 가까스로 내쉬는 옅은 숨, 버거운 인생을 짊어지고 가쁘게 몰아 쉬는 숨,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비로소 쉬게 되는 안도의 한 숨, 다 다른 숨입니다.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가 숨 소리에 묻어 있습니다. 어떤 숨을 쉬는가 뿐일까요? 무엇을 숨 쉬는가도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챙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시고 싶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호흡이란 생명 현상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입니다. 학창 시절 체력장에서 장거리 달리기가 늘 힘들었던 이유는 힘이나 근력이 딸려서가 아니었습니다. 숨이 차서 힘들었습니다. 인생을 마라톤이라고 한다면 그 성패가 힘이나 돈에 달려 있는게 아니라 호흡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에스겔은 심폐기능이 정지된 마른 뼈들을 향해 CPR을 실시하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생기를 들이쉬면 마른 뼈들도 군대가 됩니다.

이 시대가 위기를 맞은건 돈과 기술이 부족해서일까요? 지식과 정보가 없어서일까요? 들이쉬어야 할 생기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 20:22) 성령을 호흡해야 생령답게 삽니다.

가을이 불쑥 다가왔습니다.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곧 가을 바람이 불면 사람들의 옷차림도, 마음가짐도, 생활 패턴도 여름과 사뭇 달라질 것입니다. 공기 하나만 바뀌어도 많은 것이 달라지는데 우리 인생에 생기가 불어오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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