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무렵 ‘백서’ 발간해 감염병 팬더믹 대비해야
현재 국내에서 4차 접종은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목적으로 면역형성이 어려운 대상, 60대 이상 고연령층에 대해 선제적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달 13일 4차 접종 권고 범위가 50대 이상 등으로 확대된 바 있다. 4차 접종은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120일) 경과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다. 선행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면역 효과는 4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이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10만1140명)가 금요일 기준 4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입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575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81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망자와 중증환자는 향후 2-3주간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은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肺炎)이며,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12월 31일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해 격리치료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이 사람과 접촉하면서 코로나 대유행을 유발했다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이다. 코로나를 처음 세상에 알린 중국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중국 과학자들은 태도를 바꿨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지난 8월 18일 “중국 과학자들이 코로나가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냉동식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항체가 검출됐다는 점을 들어 중국에 수입된 냉동식품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9월 중국 과학자 15명은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코로나 기원을 찾는 연구를 중국에서 전 세계로 확대해야 한다”는 서한을 발표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보건연구기관인 ‘에코헬스 얼라이언스(EcoHealth Alliance)’의 피터 다스작(Peter Daszak) 박사는 지난 8월 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중국 남부와 아시아 동남부에서 연간 6만6000여 명이 이번 코로나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발표했다. 다스작 박사는 “박쥐 바이러스 감염자는 대부분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이런 감염이 지속되면 결국 새로운 코로나 대유행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코로나19 백서>를 발간하여야 한다. 백신 수급 및 관리, 코로나 검사 및 확진자 관리 등 코로나19에 관한 전반적 대응을 평가하여 미비점은 보완하여 앞으로 발생할 감염병 팬데믹(pandemic)에 대비하여야 한다. 지난 38년간 대통령 7명을 보좌하면서 미국 방역 정책을 이끌어온 앤서니 파우치(82·Anthony Fauci) 박사가 연말에 공직에서 은퇴한다. ‘코로나 사령관’ 파우치 박사께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