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4세 퇴직 간부 성전환 “여자로 살고 싶다”
중국의 80대 퇴직간부가 최고령 트렌스젠더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난팡넷(南方?)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포산시(佛山市)문화광전신문출판국 간부로 재직하다가 퇴직한 84세 첸진판(?今凡, 1928년생) 씨는 4년 전부터 여성 호르몬 약을 먹고 평상시에도 여자 옷을 입는 등 여자로 살아왔다. 그의 이같은 생활에 주위 지인들과 과거 함께 일했던 출판국 관계자들도 첸씨를 여자로 인정하고 있다.
첸씨의 말에 따르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여자라고 여겼으며 1960년대에 약까지 먹으며 성전환을 시도하는 등 줄곧 여자로 살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인민은행, 포산시문화광전신문출판국 등 공직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 보일 수 없었다.
출판국을 정년 퇴임한 후, 첸씨는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80세가 되던 해인 2008년 12월, 여자 옷을 입고 여성 호르몬 약을 먹는 등 ‘여자’로 살기 시작했다. 2009년 초에는 유방 확대수술을 받았으며 같은해 9월에는 출판국에 “여자로 살겠다”는 편지를 보내 담당자들을 놀라게 했다.
출판국 관계자는 “편지를 받고 상당히 놀랐지만 첸씨의 진심을 느낄 수 있어 그를 여자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난팡넷은 “첸씨는 아직까지 의술적인 문제로 성전환 수술을 받지 못했지만 이미 4년 동안 여자로 삶을 살아온만큼 현재까지 알려진 트렌스젠더 중 최고령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첸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80년 동안 참아왔다가 여자의 삶을 사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바오/강희주 기자>
☞ 트렌스젠더(Transgender)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반대라고 생각하는 사람. 트랜스젠더 모두가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트랜스젠더는 성전환 수술을 거부하기도 한다. 트랜스젠더는 그들이 육체와는 반대되는 성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반대의 성으로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