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26] 미얀마 반군부 인사 사형 집행에 국제사회 규탄
1. 중국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 창업자 연행설
– ‘중국의 반도체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칭화유니(紫光集團)를 사실상 창업한 자오웨이궈 전 칭화유니 회장이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이 2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 차이신은 자오 전 회장이 이달 중순 베이징 자택에서 연행됐으며 현재 외부와 연락이 끊어진 상태라고 전했음.
– 자오 전 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칭화유니를 사실상 창업한 인물. 시진핑 국가주석이 졸업한 칭화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인터넷, 부동산, 에너지 등 여러 사업에 종사하다가 2009년 칭화대가 운영하는 학교 기업인 칭화유니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돼 회사 경영 방향을 반도체 중심으로 돌렸음.
– 이듬해 그는 적자에 빠진 칭화유니에 출자하면서 이 회사 지분을 49%로 높였고 51%를 가진 지배주주인 칭화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회사를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육성시켰음. 칭화유니의 자산 규모는 2009년 말 기준 133억 위안(약 2조6천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말에는 2천978억 위안(약 58조원)으로 늘어났음. 사업 범위도 스마트폰용 SoC(시스템온칩),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등을 망라.
– 그러나 대출과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 유망 기업을 ‘뱀이 코끼리를 삼키는 방식’으로 사들인 경영이 결국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음. 부실 논란 속에서 칭화대가 2018년 그에게 등을 돌리고 학교 기업 개혁에 착수하면서 칭화유니는 더는 ‘돌려막기’를 할 수 없었고 결국 2020년 11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음.
– 작년 6월 말 기준 채무가 1천567억 위안(약 30조5천억원)에 달했던 칭화유니는 결국 법원의 파산구조조정 절차를 거쳐 약 600억 위안(약 11조7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지분이 100% 넘어가면서 주인이 바뀌었음. 칭화유니를 인수한 사모펀드에 실제 인수자금을 댄 곳에는 중국의 여러 지방 정부와 국유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시장에서는 당국이 칭화유니 살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음.
2. 중국, 펠로시 대만행에 엄중한 경고
–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내달 대만 방문 추진과 관련해 전례 없이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미국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음을 시사.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 과거보다 더 강력한 경고를 미국 측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의 사실 여부를 질문받자 “당신(질문자)이 알고 있는 내용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음.
– FT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한 23일자 보도에서 펠로시 문제와 관련한 이번 경고는 이전 대만과 관련한 미국의 행동이나 정책에 대해 불만이 있었을 때 중국이 했던 위협의 수위에 비해 현격히 더 강력했으며, 군사적 대응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고 보도.
– FT는 중국 측이 펠로시 의장이 대만행을 강행할 경우의 대응 수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펠로시가 탄 항공기가 대만에 착륙하지 못하도록 막을 가능성과, 전투기를 동원해 펠로시가 탑승한 군용기의 비행을 방해할 가능성 등을 거론. 이날 자오 대변인은 중국 측이 경고한 대응에 군사적 수단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FT 보도의 사실 여부는 확인하진 않았음.
– 다만 그는 “중국 측은 최근 미국 측을 향해 여러 차례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해 결연한 반대,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며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음. 이어 “만약 미국 측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중국 측은 반드시 엄정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며 이로 인한 모든 결과는 미국 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부연.
3. ‘아베 경호 실패’ 경찰, 부인 탑승 경호차도 추돌
–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을 막지 못해 경호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은 일본 경찰이 고인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탄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음. NHK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5일 오전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를 지나는 수도 고속도로에서 아키에 여사를 태운 경호용 승용차를 뒤따르던 다른 경호차가 추돌. 부상자는 없었고 경호차 외 다른 차량이 사고에 말려들지는 않았음.
– 사고 후 경호차 2대가 도로 한쪽에 정차해 있는 모습이 근처를 지나는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됐다가 언론에 제공돼 공개되기도 했음. 사고가 발생한 곳은 합류로 인해 차로가 줄어드는 구역이었는데, 뒤에서 따라오던 경호차를 운전하던 순사부장이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움.
– 아베 전 총리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이달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야마가미 데쓰야가 쏜 사제 총에 맞고 목숨을 잃었음.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의 후방에서 약 7m, 5m 떨어진 거리에서 한 차례씩 발사했는데 아베 전 총리는 두 번째 총격에 쓰러졌음.
– 현장에는 경시청 소속으로 중요 인물 특별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관인 ‘SP'(Security Police)’ 등 복수의 경호 인력이 배치돼 있었음. 사건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1·2차 총격 사이에 약 3초의 간격이 있었으나 경호원들이 아베 전 총리를 에워싸고 보호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았음.
4. 미얀마 반군부 인사 사형 집행에 국제사회 규탄
–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군부 인사들을 사형에 처했다는 소식에 25일(현지시간)에도 국제사회에서 규탄이 쏟아졌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주말 미얀마 군부가 4명의 정치 행동가의 사형을 집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음.
–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사형당한 반군부 인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사형을 시행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음. 특히 1988년 이후 미얀마에서 처음 이뤄진 이번 사형이 “이미 심각한 미얀마의 인권 환경을 추가로 악화할 것”이라면서 “윈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포함해 자의적으로 구금된 모든 투옥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
–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전 세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군정이 인권에 대한 존중 없이 처형했다는 사실에 유감스럽다”며 “이런 잔인하고 퇴행적 조치는 군부의 지속적인 탄압의 연장선”이라고 밝혔음. 바첼레트 대표는 “미얀마에서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사형 집행은 생명권과 개인의 자유, 공정한 재판 보장에 대한 참혹한 침해”라고 지적.
–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미얀마 군부가 보호해야 할 사람들의 생명과 존엄성을 경시한다는 충격적인 신호”라고 비판. 보렐 대표는 성명에서 “정치적인 동기에 따른 사형 집행은 법치주의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노골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또 다른 발걸음을 뜻한다”고 꼬집었음.
–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민주진영의 표 제야 또(41) 전 의원과 시민활동가 초 민 유(53) 등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 표 제야 또는 군부에 의해 쫓겨나 독방에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의원을 지냈고, 초 민 유는 지난 1988년 민 코 나잉과 함께 반독재 민주화 시위를 이끈 이른바 ’88세대’ 핵심 인물로, 쿠데타 이후 반군부 활동을 주도해왔음.
5. 조코위, 동아시아 3국 순방 시작
–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을 방문하기 위한 순방길에 올랐음. 25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
– 조코위 대통령은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 조코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약 반년 만에 직접 만나는 국가 정상. 시 주석은 지난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찾은 정상들과 만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 등으로 대면 정상외교를 하지 않았음.
– 조코위 대통령은 이어 27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뒤 이날 서울로 이동,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 조코위 대통령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 이후 약 3년 만. 두 정상은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 강화를 모색할 계획.
–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동아시아 3국 방문에서 정상들과 만남 외에도 각국의 기업들과도 만나 인도네시아 투자를 당부할 예정. 이번 순방에는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 이리아나 여사와 프락티노 국가사무처 장관, 에릭 토히르 공기업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등이 동행.
6. 이스라엘 바다에서 로마제국 동전 발견
– 이스라엘 북부 바다에서 약 1천850년 전에 만들어진 로마제국의 동전이 발견.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북부 하이파 인근 해저에서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로마 시대의 동화(銅貨)를 발굴해 25일(현지시간) 공개.
– 동전의 한쪽 면에는 로마제국의 제15대 황제인 안토니누스 피우스(서기 138∼161년 재위)의 모습이, 다른 한쪽 면에는 로마 신화 속 달의 신 루나(Luna)와 황도대(黃道帶, zodiac) 12궁 가운데 게의 형상이 있dma. 동전을 발견한 문화재청 해양 고고학팀의 야코브 샤르빗은 “이스라엘 해안에서 이런 동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국가 보물 수장고에 보기 드문 아이템이 생겼다”고 말했dma.
– 문화재청의 동전 전문가인 리오르 샌드베르그는 “새로 발견된 동전은 12궁과 전체 황도대가 새겨진 13개의 동전 세트의 일부”라며 “동전에 8년이라는 표식이 있는데 이는 안토니우스 피우스 재위 8년째인 서기 144년 또는 145년을 의미한다”고 말했음. 그는 이어 “안토니우스 피우스 재위 기간은 로마의 평화기였으며, 유대인과의 관계가 개선된 시기”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