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원로정치인 <초원에 숨겨진 요람> 출판기념회
몽골 부총리와 국회의원 및 독일 통일 직전 동독 대사를 지낸 테르비시다그와의 삶과 철학을 담은 <초원에 숨겨진 요람>(덴데브 테르비시다그와 저/나한을 편역 | 스페이스메이커) 출판기념회가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출판기념회는 제20대 국회 후반기 대한민국 국회부의장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과 주한 몽골대사관이 공동주최하며 RHP KOREA가 후원한다.
이 책은 몽골의 원로 정치가인 테르비시다그와 전 부총리의 개인사와 더불어 그가 겪어온 공산주의 이념의 시대,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초래하는 정치적 경제적 혼란과 부패의 현장을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몽골의 고대사와 흉노시대 및 칭기스칸의 제국시대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러시아와 중국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왕정과 공화정,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주도한 공산 사회주의, 그리고 시장경제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현대 몽골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반추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몽골인들이 유목민의 민족정서를 회복하여 자연과 인간을 중시하면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주장한다.
부제로 ‘장벽 없는 세상을 꿈꾸는 영원한 노마드의 자서전’을 달고 나온 이 책에서 1990년대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현장을 바라본 심정을 이렇게 적고 있다.
“나도 무너졌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가르침 속에 공산주의를 향해 치닿던 나의 신념이 무너진 것이다. 완전히 다른 두 세계가 눈 깜짝할 사이에 포옹했다. 그러나 감격과 기쁨의 뒤에는 기다리는 혼란이 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쌓여진 장벽이 무너지고, 나의 조국 몽골을 비롯한 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사유재산을 축적하기 시작하면서, 또다른 장벽들이 정치가들 사이에서, 그리고 자본가들 사이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몽골 초원에서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나, 장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저자가 왜 한국어판을 내게 됐을까?
“몽골과 한국 두 나라가 겪은 혼란의 근대사, 동양문화의 공감대를 이루는 어른에 대한 공경, 가족과 전통에 대한 존중, 고국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자부심 등 동질감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패한 정치가들에 의해 민주화가 좌절되는 불완전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순조로운 조화를 추구하던 유목민의 순수한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민주국가로 나아가는 확신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13일 자신의 책 <초원에 숨겨진 요람>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할 한국 정치인들 앞에서 그가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