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20] 중국경제 둔화, 위안화 가치 6개월만에 최저

은행직원이 중국 안후이(安徽)성 화이베이(淮北)에 있는 한 은행에서 위안화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신화사>

1. 중국경제 둔화, 위안화 가치 6개월만에 최저
– 중국 위안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위안화 가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19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한때 0.7% 하락한 달러당 6.4221위안을 기록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한국시간 20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당 6.4257위안을 나타냈음. 위안화는 200일 이동 평균선을 깼음.
– 블룸버그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미치는 충격을 우려하는 트레이더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음.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가능성에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오른 것도 위안화 가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
–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18일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기관 대출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놨음. 사이먼 하비 모넥스유럽 외환 분석 책임자는 “중국 당국이 성장 여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강한 신호”라며 위안화 약세는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8% 성장했지만 3월 소매판매는 3.5% 감소했으며,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로 1∼2월보다 낮아져 우려를 낳았음.
– 인민은행은 지난주 경기 충격에 대응해 지급준비율 인하를 발표. 조너선 피터슨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 둔화와 통화 완화 영향으로 중국 국채 금리는 올해 계속 (약세)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반면 미국의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점점 공격적인 연준의 대응은 미 국채 금리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음.
–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비교적 평평한 곡선을 그렸지만, 다른 대다수 나라 국채 금리는 상승.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 속에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음.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임.

2. 일본 무역수지 51조원대 적자, 7년 만에 최대치
– 일본의 2021회계연도(2021.4~2022.3) 무역수지가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 7년 만에 최대 적자 폭을 기록.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회계연도 수출은 전년 대비 23.6% 늘어난 85조8천786억엔, 수입은 33.3% 증가한 91조2천534억엔이었음.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5조3천749억엔(약 51조6천억원) 적자를 기록.
– 2019회계연도에 1조2천936억엔 적자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적자 전환이며, 적자 폭은 2014회계연도(9조1천277억엔) 이후 7년 만에 최대. 2021회계연도 수출은 철강(+62.7%·이하 전년 대비 증감률)과 자동차(+12.8%), 반도체 등 제조 장비(+33.9%)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원유(+97.6%)와 석탄(+113.4%), 액화천연가스(+58.8%) 등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었음.
– 올해 3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난 8조4천609억엔, 수입은 31.2% 증가한 8조8천733억엔으로 무역수지는 4천124억엔(약 4조원) 적자를 기록. 일본의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적자.

3. 태국 유명 2세 정치인 연루 ‘미투’ 논란
– 태국 정치권의 40대 유망주로 평가받던 유명 2세 정치인이 연루된 성추행 파문이 계속 커지고 있음. 지난 2017년 전 세계를 강타한 ‘미투'(권력형 성폭력 고발 운동) 캠페인 당시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던 태국에 뒤늦게 미투 태풍이 불어닥치는 모양새.
– 20일 타이PBS 방송과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린 파니치팍디(44) 전 민주당 부대표를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이 전날까지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쁘린 전 부대표는 2002~2005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지낸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전 태국 부총리의 아들. 부친의 후광에 힘입어 약 3년 전 야당인 민주당의 제2인자 자리에 오르면서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키워왔음.
– 그러나 지난 12일 10대 여학생 한 명이 쁘린이 술집과 호텔에서 강제로 자신의 몸을 더듬고 키스했다며 성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파문이 일었음. 이후 ‘나도 당했다’며 여성들이 잇따라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파문이 급속도로 확산. 이 중에는 내달 22일 치러질 방콕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한 여성 정당인도 포함. 그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고소라는 의혹이 나오자 출마를 철회하면서까지 진실성을 강조.
– 쁘린 전 부대표는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 그는 “나는 결백하다. 나를 아는 이들은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 법원은 지난주 쁘린에 대해 보석을 허가하면서도, 법원의 허가 없이는 해외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음.
– 성추행 스캔들 불똥은 민주당 대표인 쭈린 락사나위싯 부총리 겸 상무장관에게로 튀었음. 민주당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음. 쭈린 부총리는 약 3년 전 쁘린을 당의 부대표로 발탁한 인물. 태국 여성단체는 이번 사건이 공론화한 직후 쭈린 부총리에게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여성 권익향상 및 평등 관련 정부 위원회 두 곳에서 물러나라고 촉구.
– 쭈린 부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쁘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부위원회 두 곳의 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음. 그는 쁘린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신과 당 지도부가 책임이 있다면서, 당은 그의 사법 처리 과정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쁘린 전 부대표의 성추행 스캔들은 내달 방콕 시장 및 시의원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4. 방글라, 로힝야 난민촌 출산 급증…산아제한 캠페인 강화
–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매일 평균 95명의 신생아가 태어나자 당국이 산아제한 캠페인 강화에 나섰음.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약 75만명은 2017년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 기존 로힝야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 캠프에 정착.
– 20일 다카트리뷴과 EFE통신에 따르면 아사두자만 칸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지난 5년간 로힝야족 캠프의 출산율이 놀랍다”며 “매년 3만5천명, 하루 평균 95명이 태어났다”고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의 인구는 현재 100만명으로 추산. 난민캠프의 인구 1천명당 출산율은 35명으로, 방글라데시의 인구 1천명당 출산율 17.8명의 두 배에 이름.
–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콕스바자르 난민캠프 인구의 16.5%가 5세 이하 어린이라고 추산. 이처럼 난민캠프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이슬람계 로힝야족 난민들이 피임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가족 계획 개념이 없기 때문. 로힝야족 공동체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아미르 아흐멧(29)은 “최근까지 가족 계획이 무엇인지 몰랐고, 피임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EFE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음.
– 방글라데시 당국은 로힝야족 난민캠프에 무료 피임약 배포와 피임기구 시술을 확대하고, 피임에 대한 인식 높이기에 나서는 등 산아제한 캠페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음. 콕스바자르 가족 계획 담당자는 그동안 난민들에게 수천 개의 콘돔과 피임약을 무료 배포했고, 수백 명에게 피임기구를 시술했으나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정관수술 등 영구 피임법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

5.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 경찰 발포에 1명 사망
– 최악의 경제난으로 일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스리랑카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실탄 사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주민 10여명이 다치는 등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 20일 현지 매체 뉴스퍼스트와 외신들에 따르면 스리랑카 중부 람부카나 지역에서 전날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음.
– 경찰은 시위대가 도로와 열차 선로를 점거하고, 주유소에 불을 지르려고 해 최루탄을 발포했으나 상황 통제가 어려워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음. 경찰의 발포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 스리랑카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 이후 경찰 총격으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 이날 시위대는 연료 등 생필품 부족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항의하며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 첫 사망자 발생 소식이 시위가 더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람부카나 지역에 무기한 통행금지령을 발령. 수도 콜롬보에서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텐트를 치고 농성 중인 시위대도 군경의 물리적 진압에 대비하고 있음.
–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부활절 테러,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음. 외화가 부족해지면서 석유, 의약품, 종이, 식품 등 생필품난이 발생했고 물가는 연일 급등. 외환보유고가 바닥난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약 62조9천억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이달 12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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