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3/21]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조기정전·대미저항’ 강조

1. “중국 통화완화 정책, 국채 외국인 자금 재유입 기대감”
– 중국 국채가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 이에 따르면 금융업계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수일 내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
–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인민은행은 올 1분기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고, 이후 내년 1분기까지 이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 인민은행의 이런 통화완화 정책은 다른 중앙은행과 차별화된 행보로 기존에 발행된 중국 국채의 매력을 더해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음.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3년여 만에 긴축에 들어갔음. 폴란드, 헝가리, 체코, 브라질, 칠레 등의 정책금리는 이미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음. 씨티그룹은 “거의 모든 중앙은행이 매파적(통화긴축적)인 시기에 비둘기적(통화와환적)인 (중국) 중앙은행의 매력으로 인해 중국 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음.
– 씨티그룹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에도 중국 국채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음. 블룸버그의 중국 국채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0.4% 하락. 신흥국 19개국 국채 지수가 같은 기간 2.9% 내린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 중국 국채가 그만큼 가격 회복력이 있음이 입증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

2월 24일 새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는 장면

2. 중국, 우크라이나 사태 ‘조기정전·대미저항’ 강조
– 중국이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논의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 통화 이후 ‘조기 정전’과 미국의 제재 위협에 대한 ‘저항’을 나란히 강조.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하고 포괄적으로 천명했다”며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중국은 시종 세계 평화를 지키는 힘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음.
– 왕 부장은 이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방안도 제시했다”며 “급선무는 당사자 간 대화와 협상을 함께 촉진해 최대한 빨리 정전을 이룸으로써 민간인 사상을 피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 동시에 “우리는 어떠한 외부의 협박과 압력도 용납하지 않으며, 중국을 겨냥한 어떠한 이유 없는 비난과 의심에도 반대한다”고 말했음.
– 이는 중국이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 중국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사는 19일 미중 정상 통화에서 3가지 중요한 정보가 나왔다면서 ‘중국과 대화·소통하려는 미국 측 수요 확대’, ‘이견 통제는 중미 관계의 관건’, ‘중국은 늘 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 등을 꼽았음.
– 아울러 관영 글로벌타임스 19일자 사설은 “미국은 중국이 포괄적인 대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길 원하지만, 중국은 미국에 협조할 의무가 없고 독자 제재와 같은 거친 수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썼음. 사설은 이어 “중국 측은 절대 미국의 강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이슈로 중국의 합당한 이익을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
–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20일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미중 정상 통화 관련 발표 자료에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위기’라는 표현을 처음 쓴 점과 국제법 및 유엔 헌장을 거론한 사실 등에 비춰 중국이 ‘러시아 일변도’ 기조를 수정한 흔적이 엿보이며, 국제법을 짓밟은 러시아와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

3. 일본 정치권 ‘러시아 협력 중국 제재안’ 부상
–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협력하는 경우 중국을 경제적으로 제재하는 선택지가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이달 18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국이 러시아가 제재를 빠져나갈 구멍이 되는 경우 중국을 제재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음.
–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장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런 지적에 대해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반응. 외무성의 한 간부는 “중국이 대(對)러시아 제재의 구멍이 되면 주요 7개국(G7)이 제재를 논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음.
– 미국 고위 당국자는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영상 회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차원의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에서도 이에 대비한 논의가 시작되는 양상으로 보임. 다만, 중국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경우를 별개로 하면 무엇을 제재사유로 삼을 지에 대한 판단은 어려워 보임.
– 인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명확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는 러시아에 군사 물품을 의지하는 국가도 있는 등 일본이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한 이들조차 러시아와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고 있음.

4. 인니서 말레이시아행 밀입국선 또 침몰
– 인도네시아에서 일자리를 찾아 말레이시아로 밀입국하는 승객들을 태운 선박이 또 침몰해 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주변 해역에서 밀입국 선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음. 2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6시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말레이시아 사이 믈라카해협(말라카)에서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과 승객 86명 등 89명을 태운 어선이 침몰.
– 전날 밤 북수마트라주 아사한 지역을 출항한 사고 선박은 19일 새벽 말레이시아에 도착했으나, 이미 날이 밝아 발각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저녁까지 기다리기 위해 먼바다로 돌아 나오던 중 거센 파도에 부딪혀 가라앉았음. 61명은 가까스로 구조됐으나, 40대와 50대 여성과 남성 각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고 나머지 26명은 실종.
– 수색 당국은 “승객들은 모두 말레이시아에 밀입국해 일자리를 찾으려고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모인 이들”이라며 “어선이 탑승 용량을 초과해 무거워진 상태에서 강한 파도에 부딪히자마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음.
–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말레이시아에 가서 돈을 벌려고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음. 작년 12월 15일에는 인도네시아인 불법 이민자들을 태운 선박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해역에서 악천후로 뒤집히면서 21명이 목숨을 잃고 13명이 구조되기도 했음. 말레이시아에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인도네시아인들이 야간에 선박 등을 이용해 밀입국하고 있다고 이주노동자 관련 단체가 전했음.

5. ‘독재자 아들’ 필리핀 마르코스 “아내 공직 임명 하지 않는다”
– 필리핀 대선 유력 후보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당선돼도 아내를 공직에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혔음. 21일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마르코스(64)는 최근 열린 한 미디어 포럼에서 “아내는 정부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음.
– 마르코스의 아내인 리자(62)는 현직 변호사. 그는 자신이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에서 주지사를 지낼 때 아내는 영향력 행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변호사 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혔음. 대신 가난한 수감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에 나서는 등 봉사 활동에 나섰다고 부연. 그러면서 아내는 자신의 어머니인 이멜다(92)와는 다른 길을 걸을거라고 강조.
– 이같은 발언은 독재자인 선친의 재임 기간에 사치와 영향력 행사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모친과 자신의 아내를 차별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임. 이멜다는 남편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보석류와 명품 구두 등을 마구 사들여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음. 뿐만 아니라 메트로 마닐라 시장과 주택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맡아서 남편 못지 않게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인 인물.
– 독재자인 선친의 이름을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지난해 10월 5일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음. 그의 아버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집권하다가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해 3년 후 사망. 국고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정부 재산을 빼돌렸다는 비난도 받았음. 마르코스는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며 여론조사에서 60%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

6. 예멘반군, 사우디 석유시설 동시다발 공격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정유 시설이 한때 생산 차질을 빚었음. 사우디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예멘 내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군을 돕는 아랍 동맹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예멘과 인접한 사우디 서남부 도시 지잔에 있는 아람코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음.
– 로이터는 공격을 받은 아람코 시설이 유류 분배 시설이라고 전했음. 이날 사우디 서부 얀부항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 지잔 인근의 발전소, 알샤키크의 해수 담수화 시설도 예멘 반군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동맹군은 파악.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 항구인 얀부항 터미널에는 아람코의 원유 저장·선적 시설이 있음.
– 아흐야 사레아 예멘 반군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영토) 깊은 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시행했다”며 “공격 목표는 리야드, 얀부 등지였으며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이 활용됐다”고 주장.
이날 오후에는 홍해 연안 도시 제다에 있는 아람코 석유제품 유통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시설 내 원유 저장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음.
– SPA는 이날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 여파로 얀부항 정유시설의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전했음.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얀부의 아람코 정유 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한때 생산 차질을 빚었다면서 “이번 혼란은 재고 원유를 활용해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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