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출신 지도자 택한 시리아국민회의(SNC) 과제는?
시리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 국민회의 (SNC)가 10일 쿠르드족 출신인 압둘바세트 시에다(56)를 의장으로 선출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전 의장인 부르한 갈리운은 너무 독재적인 데다가 이슬람주의에 경도돼 있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로 인해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의 단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조직력은 미약하고 내분으로 상처를 입은 야권은 아예 소수파인 쿠르드족 출신을 선택함으로써 결속을 다지려한 것이다. 시리아 야권의 분열은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내고 싶어도 막상 군대를 투입할 수 없는 서방 강대국들을 안타깝게 해왔다.
서방세력들은 반군들에게 자금과 무기를 공급하려고도 했으나 그것을 줄 대상도 확연치 않아 실행하지 못하는 가운데 사상자는 계속 늘었다. SNC가 이번에 시에다를 선출한 데는 몇가지 목적이 있다. 먼저 물러난 전 의장 갈리운이 너무 이슬람주의에 경도된 데 반해 시에다는 세속파다.?또 독단적인 갈리운에 비해 시에다는 중립적이고 화합적인 인물이다. 또 한가지는 지금까지 시리아 사태에서 방관자의 위치에 있는 쿠르드족을 반정부 활동에 적극 참여시키기 위한 점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다. 시에다는 고대문명에 관한 전문가지만 오랜 동안 스웨덴에서 망명생활을 했고 그것은 전임자인 갈리운이 파리에서 활동했던 것과 일맥상통한 데가 있다.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들은 아사드가 추방될 경우 망명세력들이 득세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SNC는 아사드의 추방을 촉진시키려는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어야 하고 따라서 시에다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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