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25] 오미크론 고비 넘은 이스라엘,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1. 中알리바바, 분기 매출 증가율 상장 후 최저
– 중국 당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압박 기조 속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양적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음. 알리바바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천425억8천만 위안(약 46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
– 작년 4분기 분기 매출 증가율은 알리바바가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4억3천만 위안(약 3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급감. 이번 분기 실적은 1년 넘게 이어진 중국 당국의 고강도 빅테크 규제가 상시화한 가운데 알리바바의 성장 속도가 구조적으로 느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
– 아울러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분야에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 콰이서우(快手)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한 것도 알리바바의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옴.
–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이 2020년 10월 공개 포럼에서 당국의 규제를 정면 비판한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 취소시킨 뒤 거대 인터넷 기업 전면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작. 이후 중국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금융 안정,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명분을 앞세워 규제를 대폭 강화.

2. “중국, 러시아 경제 기꺼이 도울 것”
–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 루샹(陸翔)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가 경제를 유지하는 데 기꺼이 도움을 줄 것이며, 그러는 동안 유럽과 대화를 유지하며 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음. 루 연구원은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국제 관계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중국은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음.
– 에너지는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의 주요 분야.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며 러시아의 최대 원유 수출국은 중국. 미국과 동맹들이 러시아에 대한 신속한 제재에 나선 상황에서 러시아 경제에 구명줄을 던질 수 있는 중국의 입장이 예의 주시되는 상황.
– 앞서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3일 자로 러시아 전역에서 밀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음. SCMP는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의 러시아 밀 수입 발표가 공개된 것은 24일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몇 시간 후”라며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가 가해진 가운데 중국은 양국 관계 강화를 보여주는 신호로써 러시아 밀 수입 전면 개방을 발표했다”고 분석.
–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정상적인 교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음.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기회로 러시아 내 위안화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옴.

3. 캄보디아-말레이, ‘미얀마 사태’ 의견차 좁히나
– 미얀마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접근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 캄보디아와 회원국인 말레이시아 양국 지도자가 만나 향후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음.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훈센 총리와 만나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 이날 회동에서 양국 지도자는 지난해 4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즉각적 폭력 중단’ 등 5개 합의 사항의 조속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합의. 이어 이스마일 총리는 다음달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 현지를 방문할 예정인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음.
–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해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 논란이 일었음. 지난달 7일 훈센 총리가 미얀마를 전격 방문해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나자 주요 회원국들은 군정을 인정하는 조치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음. 특히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같은달 13일 훈센 총리가 회원국 지도자들과 미얀마 방문을 사전에 논의했어야 한다고 성토.
– 이에 훈센 총리는 사이푸딘 장관을 겨냥해 “오만하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음. 그러나 이후에도 회원국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캄보디아는 이를 의식한 듯 미얀마 군정에 대해 다소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 훈센 총리는 지난달 25일 이스마일 총리와의 화상통화에서 평화 합의 이행에 진전이 있어야 향후 미얀마 군정 지도자를 아세안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고 밝혔음.

4. 파키스탄 법원, 전직 외교관 딸 살해범에 사형 선고
– 전직 외교관의 딸을 참수해 살해한 파키스탄 남성이 사형을 선고 받았음.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지방 법원은 전날 부유층 가문 출신이자 파키스탄계 미국 국적자인 자히르 자페르(30)에 대해 누르 무카담(27)을 성폭행하고 참수 살인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법원은 공범으로 지목된 자페르 집안 정원사 잔 무함마드, 경비원 무함마드 이프티카르에게는 각각 10년형을 내렸음.
– 이에 누르의 아버지인 샤우카트 알리 무카담은 “정의가 실현돼 기쁘다”며 “이번 판결은 내 딸뿐 아니라 파키스탄의 모든 딸과 관련한 문제였다”고 말했음. 샤우카트는 한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대사를 역임한 외교관 출신.
– 앞서 누르는 지난해 7월 이슬라마바드 부유층 주거지에서 머리가 잘려 숨진 채로 발견.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자페르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기소. 경찰에 따르면 자페르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누르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인 후 이틀간 감금하고 흉기를 사용해 심하게 폭행. 누르는 자페르의 청혼을 거절한 후 잔인하게 공격당했음. 누르는 이 과정에서 탈출을 시도했으나 정원사 등이 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음.
–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언론과 국민은 큰 관심을 보였음. 상류 사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이처럼 끔찍한 범죄가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기 때문. 온라인에서는 ‘누르에게 정의를'(#JusticeForNoor)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범인을 규탄하고 보수적인 사회 문화에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음. 대도시에서도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범인을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음.

이스라엘 텔아비브 박물관 인근의 한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5. 오미크론 고비 넘은 이스라엘,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 오미크론 변이 중심의 감염 폭풍 고비를 넘긴 이스라엘이 코로나19 관련 국가 비상사태를 2년 만에 해제한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 각료회의를 열어 코로나19 관련 국가 비상사태를 다음 달 1일부로 해제하기로 했음. 대신 이스라엘 정부는 향후 코로나19 대응 체제를 ‘특별 보건 상황’으로 변경하기로 했음.
– 이스라엘이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하는 것은 현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만. 이스라엘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 후 이동 및 영업 제한, 국경 봉쇄 등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응조치를 크네세트(의회)의 사전 승인 없이 단행해왔음. 공중보건 관련 긴급 조치를 정부가 우선 시행하고, 크네세트 헌법 법률 사법위원회가 사후에 승인, 제한, 폐지 결정하는 방식이었음.
–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크네세트가 지난달 제정한 ‘코로나바이러스 법’에 따라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모든 방역 조치는 크네세트 헌법 법률 사법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함. 정부는 최소 닷새 전에 방역조치 시행안을 헌법 법률 사법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며, 크네세트는 정부의 시행안을 수정 또는 불승인할 수 있음.
– 정부가 비상사태 재선포를 원할 경우 헌법 법률 사법위원회 또는 크네세트 총회가 7일 이내에 동의해야 하며, 동의하지 않을 경우 비상사태 재선포 안은 자동 폐기. 앞서 길라드 카리브 헌법 법률 사법위원회 위원장은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감염률 하락과 정부의 제한조치 완화 등을 고려할 때 비상사태 해제가 필요하다”고 제안.
– 이스라엘 보건부도 코로나19 유행이 통제되고 입원환자도 줄고 있다면서 지난 22일 비상사태 해제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음.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본격 확산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지난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8만5천 명 선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어져 22일에는 1만2천101명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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