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23] 中 관영매체 “美·나토, 우크라 사태 발 빼야”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프 지역 추구예프의 훈련장에서 10일(현지시간) 제92 기계화 여단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 中 관영매체 “美·나토, 우크라이나 사태 발 빼야”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23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이번 사태에서 최대한 발을 빼야 한다”고 주장.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정세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음.
– 환구시보는 이어 “대립, 제재, 직접적인 싸움은 국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제와 이성이며 국제사회의 건설적인 노력”이라고 덧붙였음.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중립적 태도를 보이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을 강조했는데 환구시보는 ‘대화와 협상’의 일차적 주체에 미국이 빠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
– 왕 부장은 러시아를 직접 비난하지 않은 채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과 ‘유엔 헌장의 취지 및 원칙 수호’를 함께 거론. 환구시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압박으로 돌리면서 “앞으로의 정세는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규모와 정도, 러시아가 더 과격한 조치를 하도록 자극할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주장.
– 한편 홍콩 명보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서방과의 협상카드를 모색하고 있다”고 관측. 명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중국 역시 예상대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언급하지도,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규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

2.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금융 자회사 매각
–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큰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중국 당국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규제상황에서 금융 부문 자회사를 매각.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금융 관련 자회사인 ‘베이징 원싱 온라인 테크놀로지’를 화림(華林)증권에 매각.
– 화림증권은 지난 21일 선전증권거래소 웹사이트에 올린 공시를 통해 베이징 원싱 온라인 테크놀로지를 2천만 위안(약 38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음. 2017년 설립된 베이징 원싱 온라인 테크놀로지는 바이트댄스의 첫 금융 관련 자회사. 이 회사는 지능형 주식시장 투자 애플리케이션(앱)인 ‘돌핀 스톡(Dolphin Stock)’을 운영해 왔음.
– 화림증권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 현재 돌핀 스톡의 가입자는 1천200여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는 32만 명에 달함. 바이트댄스가 베이징 원싱 온라인 테크놀로지를 매각한 것은 중국 당국의 빅테크에 대한 규제 상황에서 전자상거래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임.
– 앞서 바이트댄스는 MZ세대를 겨냥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온라인 패션 소매 앱인 ‘디몬스튜디오(Dmonstudio)’의 운영을 3개월 만인 이달 초에 중단. 바이트댄스는 또 지난해 말에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애플리케이션(앱)인 페이랴오(飛聊ㆍFeiliao) 운영을 중단. 페이랴오는 바이트댄스가 2019년 출시한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로, 친목 목적의 플랫폼으로 인기가 높았음.
– 바이트댄스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틱톡(TikTok)과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두<手+斗>音·Douyin)을 거느린 중국 대표 유니콘 기업. 미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틱톡을 견제. 미국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틱톡에 대해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지난해 6월 제재를 해제.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연계된 소프트웨어 앱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을 상무부에 지시.

3. 일본, 자국 내 러시아 국채 발행·유통 금지
– 일본 정부가 23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첫 제재 조치를 발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 정부 또는 정부 기관이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새로운 채권의 일본 내 발행 및 유통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보도.
– 기시다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공화국(DPR)과 루간스크공화국(LPR) 관계자의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일본 내 자산을 동결하며, 두 지역과의 수출입을 금지한다고 덧붙였음. 그는 사태가 악화하면 국제사회와 연계해 추가 제재를 하겠다는 의사도 표명.
–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 정부의 이번 결정을 재차 강하게 비난한 뒤 “외교에 의한 사태 타개를 위한 노력으로 되돌아가기를 강하게 촉구한다”고 말했음. 그는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일본인 안전 대책에 대해서는 대피를 위한 전세기 준비를 마쳤다면서 “계속 가능한 수단을 강구해 보호하겠다”고 강조.
– 일본 정부는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보조를 맞춰 첨단기술을 이용한 제품의 러시아 수출 규제 등도 검토. 수출 규제 대상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제품이 될 전망. 교도통신은 일본의 러시아 수출 규제와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확인된 후에 발동하는 수순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음.

4. 홍콩 행정장관 “3월에 전 시민 강제 검사 실시”
–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22일 “3월에 전 시민 대상 코로나19 강제 검사를 한다”고 발표. 람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시민은 3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수백개의 검사소를 운영해 하루 100만명 이상씩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음. 이어 “간격을 두고 3회 검사를 받는 동안 시민들은 매일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해야 한다”며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
– 람 장관은 “빠르게 악화하는 상황이 홍콩 정부의 대처 능력을 넘어섰기에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국 본토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중국 정부가 임시 병원 건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약 3만 명의 환자를 병원이나 격리 시설에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음. 이어 “무증상자를 포함해 모든 환자를 격리하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환자의 격리가 우리 정책의 목표”라고 강조.
– 람 장관은 또 “향후 1∼3개월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미국·영국 등 9개국발 여객기의 입국 금지를 4월 2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음. 이에 따라 등교수업 중단, 유흥업소 폐쇄, 오후 6시 이후 식당 내 식사 금지, 3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이 최소 두달 더 이어지게 됐음. 람 장관은 학교를 검사소로 전환해 운영할 것이며, 이에 따라 학교들은 3월과 4월 ‘이른 여름 방학’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
– 전체 인구가 약 750만명인 홍콩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1만2천 명대였음.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과 함께 환자가 폭증하면서 올해 들어 불과 53일 만에 신규 환자가 2년간 누적 환자의 4배 이상인 약 5만4천명 발생하고, 사망자도 150여명 보고. 특히 이달 1일 신규 환자가 126명이었는데 보름 만에 60배가량 폭증하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음.

5. 인도네시아 모스크 스피커 음량제한 논란
–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슬람 사원(모스크)의 스피커 허용 음량을 일부 제한하자 이슬람 정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음. 22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야쿳 콜릴 코우마스 종교장관은 모스크의 스피커 음량을 최대 100데시벨(㏈)로 제한하는 스피커 사용에 관한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음. 그는 그러면서 이번 지침이 시민들사이에 평화와 질서, 화합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
–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따로 없지만, 2억7천만 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 전국적으로 수많은 모스크가 산재해 있으며, 수도 자카르타에만 약 4천곳에 이름. 인도네시아 모스크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자카르타의 모스크 스피커는 각각 4개씩 총 1만6천개에 이른다”며 “기도 시간이 되면 각자 다른 방송이 나와서 소리가 충돌하고 소음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다”고 밝혔음.
– 종교부는 1978년 모스크 스피커 운용 지침을 내놓았지만, 지켜지지 않자 이번에 이슬람 최고의결기관 울레마협의회(MUI) 등과 협의해 지침을 새로 마련. 종교부는 이번 지침을 통해 모스크 외부 스피커의 음량을 최대 100㏈로 제한. 100dB는 일반 자동차의 경적 크기. 또, 일상적인 날에는 하루 5번 기도 시간에만 외부 스피커를 사용하고, 쿠란(이슬람 경전) 구절 등 암송 시간을 10분으로 제한.
– 그러나 지침이 발표되자 이슬람계 정당인 번영정의당(PKS)이 즉각 반발. 번영정의당은 “마을마다 모스크 스피커 운용 상황이 다른 만큼 관습대로 해야 하며, 종교부가 일괄적으로 통제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역 사회가 전통에 따라 알아서 관리하는 게 맞다”고 주장.

6. UAE 두바이 ‘미래박물관’ 개관 “혁신과 비전 전시”
– 인류의 혁신과 미래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문을 열었음. 두바이 미래재단은 22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Museum of the Future) 개관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음.
– 모하마드 알게르가위 UAE 내각부 장관은 “이 박물관은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전시콘텐츠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면서 “이곳에서 미래학자, 혁신가, 대중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음.
– 이날 개관식에서는 박물관의 독특한 외형이 눈길을 끌었음.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축가 숀 킬라가 디자인한 박물관 건물은 77m 높이로 총 7층으로 구성. 건물 외부 면적은 1만7천600㎡로 1천24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패널을 이어붙여 완성. 박물관 중앙에는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홀이 잡고 있음.
– 할판 벤훌 미래재단 대표는 “박물관의 구조는 인류를 상징하며 지구를 상징하는 녹색 언덕 위에 놓여 있다”면서 “비어있는 중심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미래를 상징하며 동시에 미래로 나아가는 관문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 이 박물관에서는 현재 ‘OSS희망’, ‘치유 연구소’, ‘알 와하’, ‘내일 오늘’ 4개 테마로 전시가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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