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스테리③] ‘오미크론 역설’과 집단면역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급증해 위험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비슷한 이웃 일본은 하루 신규 감염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3년을 앞두고 백신 효용 및 부작용, 위드 코로나, 중국의 코로나프리 등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아시아엔>은 김현원 연세대 의대 교수(팬다이머)의 글을 통해 궁금증을 같이 풀어본다. 이 글은 김 교수의 주장으로 아시아엔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둔다. <편집자>
오미크론 변이는 2021년 11월 남아공에서 생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32개나 발견되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우세종인 델타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서 전염력이 훨씬 더 뛰어나서 기존의 백신에 의한 코로나19 방어막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은 70%가 넘는 우세종으로 발전하였다. 한국도 이미 여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다수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전파력에 비해 증상은 기존 델타 변종에 비해서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시기가 지났지만 독일의 학자가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도 최선의 답이 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에서 약한 증상으로 엄청난 전파력을 갖춘 오미크론이 순식간에 전 세계를 휩쓸고 나면 인류가 집단면역을 획득해서 자연스럽게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이런 견해가 옳다면 인도 일본 스웨덴 등 집단면역에 거의 도달한 나라들의 사례들을 살펴볼 때 한국도 여태까지 철저하게 추적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는 소위 K방역의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적조사를 중단하고 일본과 같이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을 유료화해서 무증상인 사람들이 공포감에 몰려서 진단을 위해 줄을 서는 상황을 피해야 할 것이다. 근거없는 공포감을 벗어나 독감보다도 치명률이 낮은 코로나19를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확진자가 아니라 확진율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정치적인 방역이 아니라 의학적 진실에 입각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파악하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재 대부분 의학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코로나19 백신이 중증환자로의 진행을 막아주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기도 감염을 막지는 못하다. 더구나 백신에 의해서 형성된 항체의 수명은 매우 짧다. 앞으로 계속 부스터샷을 맞아야 할 것이다.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은 요원해 보인다.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면 약한 증세의 엄청난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과 같은 코로나변종에 모두 감염되어 가볍게 이겨내면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나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로 미래를 예측해본다. 앞으로 RT-PCR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증상이 심한 환자 위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차피 무증상 환자들과 가벼운 증상의 환자들이 대부분이니 진단검사가 줄면서 확진자 수도 줄게 되며, 중증 환자의 수도 백신에 의해서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백신을 돌파하면서 퍼져나가는 오미크론 변종도 동시에 항체형성을 도와줄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집단면역과 같은 상황이 형성되어 코로나19의 종식이 선언될 것이고 코로나19는 감기수준으로 변모한 모습으로 우리 주위에 남게 될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한국이 제일 앞서가고 있는 K방역으로 불리는 철저한 추적조사를 버리고 진단검사를 유료화해서 증상자 위주로 검사수를 줄인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하다. 특히 팬다임 과학의 방법을 함께 사용하게 된다면 코로나19의 종식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