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어떻게 보낼까?···노동·노옹·노추·노광 그리고
노년을 어찌 보내면 좋을까?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다. 노동(老童)이 있는가 하면 노옹(老翁)이 있다. 노광(老狂)이 있는가 하면 노고(老孤)가 있다. 또한 노궁(老窮)이 있는가 하면 노추(老醜)도 있다. 이 중에 어떤 노년을 보내고 계신가, 또 어떤 노년을 꿈꾸실까?
1) 노동(老童).
늙어서 동심으로 돌아가 청소년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대학의 평생 교육원이나 학원 아니면 노인 대학에 적을 걸어두고 못 다한 공부를 한다. 시경(詩經), 주역(周易) 등이나 컴퓨터를 열심히 배우며 ‘덕화만발’ 같은 멋진 카페에 가입해 열심히 활동하며 상생의 선연을 맺어간다.
2) 노옹(老翁).
문자 그대로 늙은이로 사는 사람이다. 손주들이나 봐주고 텅 빈집이나 지켜준다. 어쩌다 동네 노인정에 나가서 노인들과 화투나 치고 장기를 두기도 한다.
3) 노광(老狂).
미친 사람처럼 사는 노인이다. 함량 미달에 능력은 부족하고, 주변에 존경도 못 받는 처지에 감투 욕심은 많아서 온갖 장(長)을 도맡아 하려고 욕심을 부린다. 돈이 생기는 곳 이라면 체면 불사하고 파리처럼 달라붙기도 한다.
요즘처럼 정치의 계절에는 권력의 끄나풀이라도 잡아 보려고 늙은 몸을 이끌고 끊임없이 여기 저기 기웃거린다.
4) 노고(老孤).
늙어가면서 아내를 잃고 외로운 삶을 보낸다. 칠십대가 되면 아내는 보물 중의 보물이다. 그렇게 귀하고도 귀한 보물을 잃었으니 외롭고 쓸쓸할 수밖에 없다.
5) 노궁(老窮).
늙어서 수중에 돈 한 푼 없는 사람이다. 아침 한 술 뜨고 나면 집을 나와야 한다. 갈 곳이라면 공원 광장뿐이다. 점심은 무료 급식소에서 해결한다. 석양이 되면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들어간다. 사는 게 괴롭다.
6) 노추(老醜).
늙어서 추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이다. 어쩌다 병까지 얻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한 시도 살 수 없는 못 죽어 생존하는 가련한 신세다. 이젠 고쳐 쓸 수가 없다.
이 다섯 가지 노인 중에 지금 어떤 노년을 보내고 계시는가? 아무래도 노동(老童)으로 살 수만 있으면 제일 잘 늙어가는 노인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 그 멋진 노인은 어떤 사람일까?
첫째, 나누고 베푼다.
소액일지라도 남을 위해 돈과 육신, 정신을 잘 쓸 줄 아는 노인이다.
둘째, 친절하고 배려한다.
점잖으며 친절하고, 남을 먼저 배려한다.
셋째, 건강하고 깔끔하다.
자기 관리를 잘 하고, 멋을 낼 줄 안다.
노인들은 나이 들수록 나태해지기 쉽다. 될수록 많이 걷고 움직이면서, 언행을 무겁게 하고, 자기 관리에 힘써야 노궁이나 노추를 면할 수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의 플레인 딜러에 사는 90세 노인인 레지나 브렛(Regina Brett)이 쓴 글을 요약 정리한다.
1.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생은 좋다. 인생에 의심이 들 때는 그저 약간만 앞으로 전진하라. 인생은 매우 짧다. 인생을 즐기시라.
2.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의 직업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오직 당신의 친구와 가족만이 당신 곁을 지켜줄 것이다. 카드빚은 매달마다 정산하시라. 당신이 모든 논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당신 스스로 진실 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시라.
3. 누군가와 함께 우시라.
혼자 우는 것보다 훨씬 더 당신을 치유해 줄 것이다. 신에게 화를 내도 괜찮다. 신은 그것을 받아줄 수 있다. 당신의 자녀들이 당신이 우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도 괜찮다.
4. 첫 월급을 탈 때부터 은퇴할 때를 대비하여 저축을 시작하라.
그러나 굳이 초콜릿을 먹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은 참 쓸데없는 짓이다.
5. 당신의 과거와 화해하시라.
당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지 마시라.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삶이 실제로 어떠한지 결코 알 수 없다. 만일 어떤 인간관계가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면, 그런 인간관계는 맺지 않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