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5] 탈레반, 강제 결혼 금지령 “여성은 소유물 아냐”

1. 헝다 디폴트 카운트다운…중국 당국 ‘경착륙 대비’
–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 헝다가 자금 부족으로 채무를 못 갚을 수 있다면서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예고하고 나섰고, 중국 당국도 헝다 사건을 ‘개별 사건’으로 간주하면서 헝다의 디폴트 이후 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신.
– 헝다는 금요일인 3일 심야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올린 ‘올빼미 공시’를 통해 기습적으로 디폴트 위기 상황을 공개. 헝다는 2억6천만 달러(약 3천75억원)의 채권자로부터 채무 보증 의무를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음. 이 채무는 헝다 관계사인 홍콩의 쥐샹이 발행한 달러 채권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 쥐샹은 지난 10월 만기가 도래한 2억6천만 달러 규모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음.
– 만일 헝다가 실제로 이 채무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고 이는 다시 대규모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지게 됨. 공식 디폴트 선언이 나면 만기가 남은 나머지 전체 달러 채권자들이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 달러채 연쇄 디폴트 사태가 시작되면 헝다는 더는 스스로 유동성 위기를 통제할 수 없게 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음.
– 헝다가 디폴트 직전 위기 상황에 내몰리자 중국 당국도 간밤 긴박하게 움직였음. 헝다 사태의 일차적 관리 책임을 맡은 광둥성 정부는 전날 쉬자인(許家印) 회장을 긴급 소환해 면담하고 ‘헝다의 요청’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실무팀을 헝다에 상주시키며 직접적인 위기 관리에 나섰음. 지방정부가 직접 상황 통제에 나선 가운데 헝다가 대형 자산 매각에 성공하면서 디폴트를 극적으로 모면할 가능성도 아직은 존재.
– 당초 헝다는 자회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매각해 3조원대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매각 성사 직전에 거래가 무산된 바 있음.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억제 정책의 여파로 헝다의 사업 정상화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부채 규모가 커 헝다가 결국에는 디폴트 상황으로 떠밀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여전히 많음.
– 중국 당국도 헝다의 경착륙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 중국의 핵심 금융당국인 인민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미리 대비를 한 듯 전날 밤 일제히 발표한 성명에서 헝다 사태를 ‘개별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자국의 경제 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았음.

2. 중국, 美민주정상회의 맞불 국제포럼 “민주에 보편모델 없다”
– 중국이 미국이 주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9∼10일)에 맞선 ‘맞불성’ 국제포럼을 열고 서구와 다른 ‘중국식 민주 모델’을 주창. 5일 신화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민주: 전 인류의 공통 가치’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을 개최. 공산당 중앙 선전부와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120여 개 국가 또는 지역, 20여 개 국제기구에 소속된 400여 명의 인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석.
– 황쿤밍(黃坤明)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장은 기조연설에서 “민주에는 전세계 보편적인 모델이 없다”며 “각국은 서로 존중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일치를 추구하되 차이점은 그대로 두는 것)하고, 상호 교류하고 배우며, 분열을 만드는 대신 단결을 촉진하고, 대립을 만드는 대신 협력을 촉진하고, 혼란을 가져오는 대신 인민의 복지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음.
– 그는 이어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은 기꺼이 세계 인민과 협력해 전 인류의 공통 가치를 증진하고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추동하며 인류문명의 발전과 진보에 더 큰 공헌을 하길 원한다”고 부연.
– 같은 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중국의 민주’라는 제목의 2만2천 자 분량 백서를 발간. 백서는 ▲ 중국공산당 ‘인민 민주’ 실현 과정 ▲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제도 계획 ▲ 민주의 구체적 실현 ▲ 광범위한 진실이 통용되는 민주 ▲ ‘인류 정치 문명을 풍부하게’ 등 총 5개 챕터로 구성돼 자국의 현실에 맞는 제도가 가장 민주적이며 중국공산당이 민주를 견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았음.

3. 일본 정부·기업, 5G 기지국 공동 대응
– 일본 정부와 기업이 5세대 이동통신(5G) 등 기지국 장치 시장에서 중국의 과점에 제동을 걸기 위해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
– 보도에 따르면 일본 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행정기관인 총무성은 서로 다른 기업의 기기를 조합해 5G 기지국 장치를 만드는 ‘오픈(OPEN)화'(化)’라고 불리는 새로운 기술과 관련해 이르면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광역 실험망을 정비. NTT도코모나 라쿠텐(樂天)모바일, NEC 등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이 이런 계획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조율.
– 이는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5G 등 기지국 장치 시장에 일본 기업이 진입하도록 하기 위한 구상으로 보임. 기지국 장치는 단일한 제조업체가 통째로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업체별로 사양 등이 정해져 있음. 이 때문에 장치를 구성하는 개별 기기 제조업체 단위로 시장에 새로 진입하기가 매우 어려웠음.
– 일본 측은 범용 기기를 조합해 기지국 장치를 만들 수 있도록 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므로 낮은 가격을 앞세운 화웨이 등에 대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음. 일본 기업만 특별 취급하는 보조금 등의 수단은 이번에 고려하지 않고 있으므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위반 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관측.

4. 파키스탄 19세 청년, 세계 1·2위봉 최연소 등반 기록
– 파키스탄의 19세 청년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와 두 번째로 높은 K2봉(8천611m) 최연소 등반에 성공해 기네스북에 등재. 4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AFP통신에 따르면 2002년 3월생인 셰로즈 카십(19)은 지난 5월 11일 에베레스트, 7월 27일 K2봉 정상에 잇따라 오르는 데 성공.
– 기네스북은 최근 셰로즈에게 ‘에베레스트와 K2봉을 둘 다 오른 최연소 등반자’, ‘K2봉 최연소 등반자’라는 두 가지 기록을 인정. 에베레스트 최연소 등반 기록은 2010년 당시 13세 미국인 소년 조던 로메로가 세웠음. 셰로즈는 11세 때 아버지와 함께 히말라야 마크라봉(3천885m)에 오르면서 등산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모든 게 그때 시작됐다”며 “산 정상에 섰을 때 마치 선택받은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음.
– K2봉은 ‘야만적인 산’으로 불릴 정도로 등정이 어려움. 산악인 사이에서는 에베레스트보다 K2봉이 더 등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까지 나옴. 수없이 많은 산악인이 K2봉에 목숨을 잃었음. 올해 2월에는 파키스탄 유명 산악인 알리 사드파라 등 3명이 K2봉 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된 뒤 7월 셰로즈가 K2봉 등반에 성공한 것과 같은 시기에 시신이 수습.
– 셰로즈는 “K2봉은 정말 야수와 같다”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동상에 시달렸지만, 엄지발가락 절단을 피해 그나마 행운이었다. 정말 에너지가 바닥이었고 힘든 시간이었다.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끝이었다”고 회상. 셰로즈는 8천m 이상급 14봉을 최연소 등반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음.

<사진=EPA/연합뉴스>

5. 탈레반, 강제 결혼 금지령 “여성은 소유물 아냐”
–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이 최근 소녀 매매혼 등으로 논란을 빚은 강제결혼을 전면 금지하는 등 새로운 여성 인권 신장조치들을 내놨음. 최근 아프간의 여아 강제결혼에 대한 국제아동단체와 인권단체 등의 비판이 잇따르자 서둘러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탈레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관측이 나옴.
– 4일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 최고 지도자 아쿤드자다는 전날 “여성은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6개항의 특별 포고령을 발표. 특별 포고령은 먼저, 성인 여성이 결혼하려면 본인이 동의해야 하고, 누구도 결혼을 강요할 수 없다고 규정. 이어 여성은 소유물이 아니고 고귀하고 자유로운 인간이라며 누구도 타인에게 여성을 넘길 수 없다고 밝혔음.
– 또, 남편이 숨진 경우 누구도 재혼을 강요할 수 없고, 여성 스스로 재혼 여부를 선택하며 숨진 남편 등의 재산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명시. 재혼한 여성은 새 남편으로부터 결혼 지참금(Mahar)을 받을 권리가 있음. 아울러 아내가 여럿인 중혼자의 경우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모든 여성에게 권리를 부여하고, 그들 사이에 정의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음.
– 여성 권리를 위한 특별 포고령은 국제사회에서 아프간 소녀들의 강제 결혼이 비판받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 탈레반이 8월 15일 재집권한 뒤 아프간의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매매혼이 급증했고, 대다수 여성은 일자리에서 쫓겨나 집에만 머무르게 됐음.
–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총재는 지난달 12일 성명에서 “지참금을 받고 생후 20일 된 여아까지 매매혼 대상으로 삼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극도로 끔찍한 경제난이 아프간 소녀들을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하도록 내몰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