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9] 메타, 미얀마 군부 지원 기업 ‘퇴출’

1. 시진핑, “중국 인권 뚜렷한 성과 거뒀다”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동맹들이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이유로 삼은 중국 인권 이슈를 두고작심 발언을 내놨음. 시 주석은 8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1 남남인권포럼’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중국은 시대 조류에 부합하는 인권 발전의 길을 성공적으로 걷고 있다”며 “중국의 인권 업무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 통신 등이 9일 보도.
– 시진핑 주석은 또 “14억 중국인은 인권 보장에서 성취감과 행복감, 안정감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 이어 “인권 실천의 방법은 다양하고 세계 각국 국민은 자국의 상황에 적합한 인권 발전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강조. 그러면서 “중국은 인권 발전을 통해 전(全) 과정 인민민주와 자유의 전면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음.
– 앞서 미국이 중국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자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동참. 영국과 호주는 대(對)중국 안보 동맹 오커스(AUKUS)에 소속된 국가다. 이들 5개국은 미국 주도 정보공유 동맹 ‘파이브 아이즈’에 속함.

2.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펑솨이 소방수’ 비판에 “정치중립 지켜야 한다”
–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가 자국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미온적인 태도로 비판을 받아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바흐 위원장이 9일(한국시간) 펑솨이 사건과 관련해 중국 편을 들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IOC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은 끝날 것”이라고 보도.
– 펑솨이는 지난달 초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이후에도 다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종적이 묘연해졌음.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과 IOC에 터진 대형 악재.
– IOC는 11월 21일 실종설이 나돌던 펑솨이와 바흐 위원장이 30분간 영상 통화를 한 사실을 성명과 사진으로 이틀 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펑솨이가 안전하다며 논란 진화에 앞장섰음. 이를 두고 바흐 위원장과 IOC가 중국의 ‘소방수’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음. IOC는 이달 1일에도 펑솨이와 두 번째로 영상통화를 했다며 이달 중 IOC 팀과 펑솨이가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2일 밝혔음.
– 중국과 올림픽 성공 개최라는 한배를 탄 IOC가 사태 조기 해결에 안간힘을 쓰는 것과 달리 프로 테니스 세계 기구인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펑솨이의 안전과 관련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투어 대회 개최를 전면 보류.
– 또 펑솨이 사건을 포함한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미국을 위시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선수는 보내되 외교 사절은 파견하지 않는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천명하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음. 바흐 위원장은 이날도 펑솨이의 폭로 내용에는 입을 닫으면서도 IOC가 정치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강변.

<사진=AP/연합뉴스>

3. 메타, 미얀마 군부 지원 기업 ‘퇴출’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메타(옛 페이스북)가 미얀마 쿠데타 군부와 관련된 기업들을 퇴출시켰음.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얀마 군부가 통제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자사 플랫폼 이용을 금지했다고 밝혔음.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음.
– 미얀마 군부는 관련 기업들을 통해 맥주와 담배 사업부터 섬유, 통신, 관광, 금융, 운송 등 사실상 미얀마 산업 전반을 주무르고 있음. 앞서 메타는 지난 2월 말 미얀마 쿠데타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한 것은 물론 광고까지도 모두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음.
– 메타측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치는 땃마도(미얀마 군부) 자금 지원과 관련한 이 업체들의 직접적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 및 시민단체들의 광범위한 조사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 이와 관련, 미얀마 군부가 통제하는 기업과 연관된 100개 이상의 계정과 페이지 그리고 단체들이 이미 자사 플랫폼에서 제거됐다고 밝혔음.
– 페이스북은 미얀마 인구 약 5천400만명 가운데 절반인 2천700만명이 사용하다 보니, 사실상 미얀마에서는 인터넷과 동의어로 쓰일 정도. 각종 뉴스가 소비되는 것은 물론, 시민들 간의 소통 창구로도 사용. 군부가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페이스북을 빠르게 차단했던 것도 이 때문.

4. 말레이 법원, 나집 전총리 부패스캔들 항소 기각
– 말레이시아 항소법원이 나집 라작(68)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1MDB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2년형을 유지. 8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항소법원은 이날 화상으로 개최한 나집 전 총리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2년형과 벌금 2억1천만 링깃(585억원)을 선고한 원심이 적합하다고 판결.
– 재판부는 나집 전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의 자회사인 SRC인터내셔널 자금을 빼돌린 사건과 관련, 1건의 직권남용 혐의와 3건의 배임 혐의, 3건의 돈세탁 혐의 등 7개 혐의 모두 유죄 판결을 내렸음. 구체적으로 보면, 나집 전 총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SRC가 거액을 대출받도록 정부 보증을 승인하고, 중개업체를 통해 자신의 은행 계좌로 4천200만 링깃(117억원)의 수수료를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음.
– 판사는 200쪽에 달하는 판결문을 낭독하며 “나집 전 총리가 개인 계좌에 입금된 돈이 불법 자금을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며 “이는 국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 하지만, 재판부는 나집 전 총리가 불구속 상태로 대법원 상고심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정 구속을 하지 않았음.
– 나집 전 총리는 선고 공판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4천200만 링깃을 내 계좌에 이체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알라(이슬람 신)의 이름을 걸고 정말 몰랐다”며 “국가적 망신이라 표현한 재판부에 실망했다”고 맞받아쳤음.
– 나집 전 총리는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다 2018년 5월 총선에 패배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부패 스캔들로 수사받았음.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 투자기업으로, 이 회사와 관련해 나집과 측근들이 총 45억 달러(5조2천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음. 유용된 자금 45억 달러 가운데 7억 달러(8천여억원) 이상이 나집 전 총리의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수사팀은 파악.

5. 인도 군 최고사령관,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
– 인도군 최고사령관인 비핀 라와트(63) 국방참모총장이 8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졌음. 인도 공군은 이날 라와트 참모총장과 그의 부인 등 13명이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음.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라와트 부부 등 총 14명이 탑승한 공군 헬기가 이날 정오께 남부 타밀나두주 쿠누르 지역에서 추락.
– 사고 헬기의 기종은 러시아제 MI-17V5로 타밀나두주 술루르 공군기지에서 웰링턴 지역의 군 교육 시설인 지휘참모대로 이동 중이었음. 당국은 현장에 구조대 등을 급파해 부상자 이송과 시신 수습에 나섰음. 수습된 시신은 폭발로 인해 크게 훼손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디옥시리보핵산(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음.
– 공식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음. 군의 한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게 사고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MI-17 시리즈 헬기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됐으며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의 부대가 널리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 몇년 간 여러 사고에 연관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아제르바이잔 군용 MI-17 헬기가 추락해 14명이 숨지기도 했음.
– 국방참모총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인도군 최고 지휘관으로 합동참모본부 위원회의 수장이자 국방부 장관의 수석 군사 고문이기도 하다. 라와트는 2019년 말 초대 국방참모총장에 임명된 후 인도군을 이끌어 왔음. 모디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라와트는 군인 집안 출신으로 1978년부터 군 경력을 쌓았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