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감독-오준 전 유엔대사 대담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얼마전 최병효 노르웨이 전 대사는 <아시아엔> 기고문에서 추상미 감독의 <폴란드로 간 아이들>에 대해 이렇게 썼다.

“2018년 가을 상영된 추상미 감독의 기록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1953년 북한이 폴란드로 보내 교육시킨 1500명의 고아들에 관한 탐사영화로 인종과 국경을 넘은 폴란드인들의 인간애가 깊은 감명을 준다. ​

북한은 전쟁 중 남한지역에서도 고아들을 데려갔는데 전쟁 후 국가재건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하여 수천명의 고아를 소련 등 동구권 국가에 보내 교육받도록 했다. ​폴란드계 유태인 학살을 경험하고 2차대전 와중에서 많은 고아가 생긴 폴란드는 북한의 고아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동구권에 보내진 고아들은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1959년 북한내 주체사상의 등장과 천리마운동의 와중에서 중고교 재학 중에 모두 북한으로 소환된다. ​이들을 받아준 폴란드로서는 ‘폴란드로 온 아이들’이지만 북한측에서 보면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다. ​문제는 폴란드를 떠나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아이들’의 앞날이 대부분 불행으로 마감되었다는 것이다. ​

영화는 당시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생님들과, 1955년 폴란드에서 病死하여 묻힌 김기덕이라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2006년 폴란드에서 발간된 소설 <천사의 날개> 작가 인터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렇다 되니 ‘폴란드로 온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하략)

<폴란드로 간 아이들> 영화 시사회와 추상미 감독-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전 유엔대사) 대담이 22일 오후 5시 강남 컬처랜드 타워 1층 C-스퀘어에서 열린다.

유엔 연설중인 오준 대사

이날 대담에 나서는 오준 대사는 2014년 12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여 전세계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2년전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처음 회의에 참여했을 때 북한의 미사일과 핵 문제를 논의했다. 그리고 처음에 이어 오늘 이 마지막 회의에서도 북한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지 우연의 일치겠지만, 내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은 그저 아무나(anybodies)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수백만명의 이산가족에겐 아직 북쪽에 그들의 가족이 남아 있다. 비록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고, 그 분단의 고통은 엄연한 현실이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겨우 수백 km 떨어진 그 곳에 그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적힌 인권 침해의 참상을 읽으면서 우리 가슴도 찢어지고,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마치 우리가 그런 비극을 당한 것처럼 같이 울지 않을 수 없고, 슬픔을 나누게 된다. 먼 훗날 오늘 우리가 한 일을 돌아볼 때, 우리와 똑같이 인간다운 삶을 살 자격이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한편 참석방법은 위 포스터 참조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