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9] 파키스탄, ‘폭력시위’ 이슬람 극우조직 합법화

1. “헝다 계열사, 달러채 이자 못내”…자회사 팔아 600억 확보
–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계열사가 예정일까지 970억원대에 달하는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음. 로이터 통신은 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헝다 계열사인 징청(景程·Scenery Journey)이 예정일이던 지난 6일까지 2건의 달러채 이자 총 8천249만달러(약 976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보도.
– 징청이 비록 예정일까지 달러채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지만 30일의 유예기간이 더 주어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음. 통상 달러채의 경우 정해진 날까지 이자를 못 내도 이날부터 30일 동안 유예기간을 둬 곧바로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음.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헝다는 최근 들어 계속해 가까스로 디폴트를 모면하고 있음.
– 시장에서는 자금 사정이 극도로 나쁜 헝다가 공식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급한 채권부터 우선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봄. 이런 가운데 헝다는 오는 10일 또 한 차례의 디폴트 위기를 맞음. 지난달 11일 예정된 달러채 이자 1억4천800만달러(약 1천752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30일유예기간 마지막 날이 오는 10일. 다만 헝다가 이번에도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자를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 중국 당국이 쉬자인(許家印) 회장에게 개인 자산을 처분해서라도 회사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헝다가 걸프스트림 제트기 2대를 지난달 미국의 항공기 투자자들에게 각각 매각해 총 5천만달러(약 593억원) 이상을 마련했다고 5일 보도. 하지만 헝다가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대형 자산 매각 성공과 사업 정상화라는 조건이 뒷받침돼야 함.
– 헝다가 가까스로 디폴트를 모면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업계의 연쇄 디폴트 우려는 지속되고 있음. 지난달부터 이미 화양녠, 신리(新力·Sinic), 당다이즈예(當代置業·MOMA) 등 부동산 업체들이 디폴트를 냈음. 또 자자오예(佳兆業·Kaisa) 그룹은 앞서 헝다가 그랬던 것처럼 금융 계열사를 통해 발행한 자사 부동산 프로젝트 연계 금융투자상품의 만기에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했음.

2. 중국, 올해 5천900만명 폭우피해…경제 손실 43조원
– 올 한해 중국 전역에 쏟아진 폭우로 5천900만명에 달하는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음. 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저우쉐원(周學文) 중국 응급관리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10월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90명, 수재민은 5천890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음. 또 가옥 20만3천채가 무너지는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만 2천406억 위안(약 43조3천억원)에 달했음.
– 중부 허난(河南)성과 북부 산시(山西)성의 피해가 가장 컸음. 지난 7월 허난성에는 이른바 ‘1천년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붕괴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음. 허난성 당국은 당시 폭우로 사망자가 302명, 실종자는 50명이라고 발표. 최대 피해 지역인 성도 정저우(鄭州)에서 가장 많은 292명의 사망자가 발생. 실종자도 47명.
– 산시성에서도 지난달 집중호우로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 또 176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고, 12만명 이상이 거처를 떠나 대피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50억3천만 위안(약 9천50억원)으로 집계. 산시성에는 중국의 주요 전력원인 석탄 광산이 밀집돼 있어 폭우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빚어지기도 했음.

3. 중국 쌍십일 쇼핑축제 앞두고 디젤가격 치솟아
– 중국의 연중 최대 할인 이벤트인 ‘쌍십일'(雙11·11월11일) 쇼핑 축제를 앞두고 디젤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 SCMP는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 지난달 하순 중국의 디젤 가격이 t당 8천23.2위안(약 148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4% 올랐다고 전했음.
– 신문은 “국제 유가 상승과 지난 9월 중순 시작된 중국의 전력난으로 디젤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트럭 운전사들이 운행을 감축하면서 공급망의 화물운송과 상품배송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 중국의 전력난이 시작되면서 디젤 발전기 수요가 급증한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디젤 배급제마저 시행하고 있어 상황이 더 안 좋음.
– 광저우의 한 온라인쇼핑몰 매니저는 “10월에 상품배송이 그전에 비해 매우 느려졌다. 고객들의 불만이 매우 많다”고 말했음. 그는 “연료값이 계속 오르면 물류와 운송 안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트럭 운전사들이 2년 전처럼 파업이라도 한다면 쌍십절 시즌 상품배송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
– 지난 7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현재 국가에너지국(能源局), 양대 국영 석유회사와 협력해 정유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음. 발개위의 통지문에 따르면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측은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 디젤 수요와 공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단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상황은 곧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음.

4. 소프트뱅크그룹 올 4~9월 순익 80.7%↓ 급감
–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올해 4~9월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음. 교도통신에 따르면 SBG는 2021회계연도 연결기준 반기(올 4~9월) 순이익이 3천635억엔(약 3조8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7% 감소했다고 8일 발표. 올 3분기(7~9월)로 국한해선 6개 분기 만의 적자인 3천979억엔의 순손실을 계상.
– 순이익 급감은 투자 기업의 주가 하락 영향. 주요 투자처인 신흥 기업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에는 역대 최대인 1조8천832억엔의 순이익을 올렸음. 올해 4~9월에는 직접 투자와 산하 ‘비전펀드’ 등을 통한 투자 손익이 2조333억엔의 흑자를 냈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급격히 악화해 3천952억엔의 적자를 기록.
– 소프트뱅크그룹은 중국 투자 기업과 한국 쿠팡 등의 주가가 하락해 보유주식 평가액이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 그러나 이 기간의 매출은 13.4% 증가한 2조9천835억엔을 기록. 이동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휴대전화 부문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무료 통신 앱을 운영하는 라인(LINE)을 자회사화한 것이 전체 매출을 키운 배경이 됐음.
– 이날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손 회장은 SBG의 주가 흐름에 대해 “큰 폭으로 디스카운트(저평가) 돼 있다”며 주주환원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최대 1조엔(약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음. 자사주 매입은 9일부터 1년 동안 진행될 예정. 손 회장은 앞으로 중국 기업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일본 신흥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입장도 표명.

10월 29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는 TLP 지지자들 <사진=EPA/연합뉴스>

5. 파키스탄, ‘폭력시위’ 이슬람 극우조직 합법화
– 파키스탄 정부가 반(反) 프랑스 과격시위를 주도한 이슬람 극우 조직에 대해 불법 테러단체 지정을 해제하고, 앞으로 주류 정치에 참여할 길을 터줌. 8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더 큰 국익을 위한 조치’라며 이슬람 극우 조직 테흐리크-에-라바이크 파키스탄(TLP)을 합법화하고, 해당 조직 최고 지도자를 석방한다고 발표.
– TLP 최고 지도자 사드 리즈비는 올해 4월 주파키스탄 프랑스 대사에 대한 추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도발했다가 체포. TLP는 작년 말부터 파키스탄에서 반프랑스 시위를 주도. 당시 시위는 프랑스에서 공개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만화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옹호 발언 등으로 촉발.
–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은 매우 예민한 사안. 파키스탄은 인구 2억2천만명 가운데 97%가 무슬림이고, 국교가 이슬람교. 신성 모독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이나 종신형이 선고. 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기도 전에 성난 주민들이 신성 모독 피의자를 총살, 집단 구타해 죽이거나 불에 태워 죽이기도 함.
–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TLP 지지자들은 수천 명씩 고속도로,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폭력 시위를 반복. 파키스탄 정부는 올해 4월 TLP 최고 지도자 체포와 함께 해당 단체를 불법 테러단체로 지정. 하지만, 이후에도 폭력시위가 이어지자 지난달 말 TLP 지도부와 현지 정부는 합의에 이르렀음. TLP는 최고 지도자 석방과 불법단체 지정 해제의 대가로 더는 폭력시위를 벌이지 않겠다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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