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하늘도 울었다···이란기자 2명 취재중 교통사고 순직

두 순직기자들을 기리는 포스터 

[아시아엔=알리레자 바흐라미 이란 ISNA 예술문화부 기자] 필자가 이 기사를 쓰고 있던 6월 29일 화요일 저녁에는 이란 기자 마흐샤드 카리미(Mahshad Karimi)의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은 그녀를 테헤란 공동묘지에서 묻은 뒤 비통한 마음으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 23일, 이란 정부의 환경정책에 비판적인 기자들이 정부의 우르미아호수(Lake Urmia) 생태계 복원 조치 참관행사에 초대받았다. 이란의 북서부에 위치한 이 염수호(?水湖)는 20년간 사막화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이 사태를 안일하게 대처했다. 이에 이란의 환경담당 기자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수많은 비판을 쏟아냈다.

야시니(왼쪽)와  카리미 기자

그런데 그날 저녁, 기자들을 태운 버스가 전복돼 마흐샤드 카리미(Mahshad Karimi) 기자와 레이하네 야시니(Reyhaneh Yasini) 기자가 목숨을 잃었다. 중상을 입은 기자 4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란 언론과 예술가들은 이들 꽃다운 나이의 기자들 생명을 앗아간 사고에 애도를 보내는 한편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사고 책임을 계속 회피하고 있다. 이에 기자들은 정부 행동을 질타하면서 사태 책임을 지고 부통령이 사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두 기자의 소속사 IRNA(Islamic Republic News Agency, 이슬람공화국통신사)와 ISNA(Iranian Students News Agency, 이란학생통신사)는 이란의 양대 언론사다. IRNA는 이란 공식언론사로 70여년 간 이란 국내외 뉴스를 전담해 왔으며, ISNA는 학생들 중심으로 운영되는 언론사로 창간 이후 21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더욱 안타깝게도 지난 20년간 ISNA에서 비정규직 혹은 정규직으로 기자로 활동하던 9명의 동료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복된 버스

9명의 사망자 가운데 대다수는 취재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진기자 핫산 가리브(Hassan Gharib)와 이스마일 엠라니(Ismail Emrani)는 군용기 추락사고로, 밀라드 에슬라미(Milad Eslami)는 알프스산맥 민항기 추락사고로, 사진기자 바히드 소흐라비(Vahid Sohrabi)는 고향에서 취재 중 발생한 사고로, 편집에디터 카말 하지푸르(Kamal Hajipour)는 뇌종양으로, 역시 편집에디터 알리레자 텔야니(Alireza Telyani)는 수면 도중 심장마비로, 모스타파 파테미(Mostafa Fatemi)는 테헤란 북부 산맥의 산사태로, 그리고 마흐샤드 카리미(Mahshad Karimi) 기자는 이번 버스 전복사고로 희생됐다.

카리미 컴퓨터 모니터 앞에 놓인 사진. 환히 웃는 모습이 보는 이 가슴을 저미게 한다. 

이란의 정치인들과 정부인사, 예체능계 인사들은 카리미와 야시니 두 기자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그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목숨 걸고 취재에 임해온 이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슬픔은 그 어떤 감사의 말로도 메울 수 없을 거다.

지난 세월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동료기자들의 명복을 빈다. <번역 김동연 인턴기자>

다음은 기사 원문 전문

Yasini- Karimi

Iran: Death of a Young Journalist Just a Few Days Before Her Wedding

By: Alireza Bahrami

TEHRAN: At this moment on Tuesday evening, as I write these sentences, the family wedding of “Iranian journalist” Mahshad Karimi was supposed to take place. But her friends and family have been returning home from her grave in Tehran cemetery for an hour, and they are all depressed and sad.

Last Wednesday, a group of journalists critical of the Iranian government’s environmental policies were invited for a visit to government actions to revitalize Lake Urmia. This salt lake in northwestern Iran has been drying up for about two decades. Iranian environmental journalists and environmental activists have been critical of Iranian government officials over the years for not preventing the lake from drying up.

On Wednesday evening, a bus carrying journalists back from a water tunnel overturned due to safety concerns. Two young Iranian journalists, Mahshad Karimi (ISNA) and Reyhaneh Yasini (IRNA), lost their lives in the accident. A number of journalists were also injured, four of whom are still in hospital.

This incident caused a wave of criticism among the Iranian media and artists, but government officials continue to deny responsibility for the crash. This behavior caused a wave of anger among Iranian journalists. Iranian media expect the Iranian vice president to resign as a result of the incident.

IRNA and ISNA are the two largest news agencies in Iran. IRNA has been operating as the official news agency of Iran for more than 70 years. ISNA has been operating for 21 years and has become an important news source, most of its journalists are students.

In these two decades, nine ISNA colleagues or those who started their amateur and professional activities in ISNA have died.

A number of them died in the course of their news duties as a result of accidents. Hassan Gharib (photographer ? in the crash of an army plane), Ismail Emrani (reporter ? in the crash of an army plane), Milad Eslami (in the crash of a plane in the Alps), Vahid Sohrabi (photographer ? due to an accident in his hometown), Kamal Hajipour (News Editor ? due to brain tumor disease), Alireza Telyani (News Editor ? due to cardiac arrest in sleep), Mostafa Fatemi (News Editor ? due to an avalanche in the mountains in north of Tehran) and Mahshad Karimi (Reporter ? in a bus accident).

Many political officials and artistic and sports figures in Iran have expressed their condolences on the death of two young journalists (Karimi and Yasini). In their messages, they thanked journalists for risking their lives for a better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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