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4] 중국, 톈안먼 사태 사과 요구에 “우리가 옳았다”

1989년 5월 14일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 몰려든 시위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1. 중국, 톈안먼 사태 사과 요구에 “우리가 옳았다”
– 중국은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태 32주년을 앞두고 사과를 요구하는 희생자 측의 주장에 “우리 선택이 옳았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톈안먼 사태 32주년을 하루 앞둔 3일 정례브리핑에서 희생자 유가족 모임의 사과 요구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음.
– 왕 대변인은 “1980년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며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길이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말했음. 이어 “이는 중국 국정에 부합하며 수많은 인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을 굳건히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
–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의 정치 풍파’라고 칭함. 홍콩 명보에 따르면 톈안먼 시위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는 최근 추모 성명을 통해 “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고 국민의 주체적 지위를 존중하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도록 하려면 6·4 학살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음.
– 중국 수도 베이징은 톈안먼 사태 32주년이 다가오면서 엄중한 통제 속에서 침묵만 흐르고 있음. 톈안먼 광장은 지난 30주년 이래 외신 기자의 출입이 계속 금지돼 있으며 중국인 관람객들도 소지품 검사가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비가 삼엄해진 분위기. 최근 들어 중국에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도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외부 정보 통제도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졌음.

2. 日시민단체, ‘혐한 조장’ DHC 본사 항의집회
– 일본 시민단체가 한국·조선인 혐오를 조장해온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에 항의하는 집회를 3일 도쿄 미나토(港)구 소재 DHC 본사 앞에서 개최. 시민단체인 ‘DHC에 차별을 그만두게 하는 캠페인’이 주최한 집회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혐한 및 차별 발언을 일삼아온 요시다 회장을 향해 사죄하라고 요구.
– 참가자들은 DHC 본사 인근에서 ‘DHC는 사죄해라’, ‘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더는 그만’ 등의 내용을 일본어, 한국어, 영어로 쓴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거리 선전전을 벌였음.
– 이들이 배포한 선전물에는 “영향력 있는 사람의 차별 발언을 방치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좀먹는다”며 “차별을 방치하면 루머가 대대적으로 퍼지면서 간토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증오 범죄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음.
– 요시다 회장은 작년 11월부터 혐한을 부추기는 글을 여러 차례 DHC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일본 내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DHC와의 거래를 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최근 삭제한 바 있음.

3. 해외 개설 홍콩민주화 사이트 일시폐쇄
– 홍콩을 탈출한 민주활동가 8명이 해외에서 운영해온 웹사이트가 최근 갑자기 폐쇄됐던 사실이 알려졌음. 4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네이선 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2021HK차터.com’이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나흘간 갑자기 폐쇄됐었다며 “중국의 영향력이 멀리까지 미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음.
–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로는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제정되자 영국으로 망명. 그는 지난 3월 호주에 정착한 테드 후이 전 입법회 의원, 미국으로 도피한 식스투스 바지오 렁 전 입법회 의원 등 해외로 탈출한 홍콩 민주화 활동가들과 함께 ‘2021 홍콩헌장’을 발표하고 이 사이트를 개설.
– 로는 홍콩 경찰이 지난달 24일 이 사이트의 서버를 운영하는 이스라엘 회사 윅스에 서한을 보내 해당 사이트의 게시물이 홍콩보안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72시간 이내에 폐쇄하지 않으면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음. 이어 경찰은 사이트를 폐쇄하지 않으면 10만 홍콩달러(약 1천441만원)의 벌금과 징역 6개월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음.
– ‘2021HK차터.com’은 전날 밤 복구. 로는 성명에서 “홍콩 밖에 있는 웹사이트마저 중국이 국가 전복적이라고 여긴다는 이유만으로 폐쇄될 수 있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음. 이어 “세계 민주국가들은 특히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중국의 확대되는 힘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중국의 새로운 형태의 해외 검열로부터 온라인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보호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밝혔음.

4. 인도네시아, 코로나로 성지순례 2년 연속 취소
– 이슬람 신자 수 세계 1위의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년 연속 정기 성지순례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견을 취소. 4일 인도네시아 종교부에 따르면 야쿳 콜릴 코우마스 종교장관은 전날 오후 “코로나 때문에 올해도 사우디에 성지순례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순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음.
–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하는 정기 성지순례(하지·핫즈)는 하루 다섯 차례 기도, 라마단 금식 등과 함께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 이슬람 신자는 건강과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한 평생 한 번은 하지에 참가해야 함. 대부분 무슬림은 하지를 ‘평생소원’으로 삼고, 하지에 참가하기 위한 비용을 오랜 기간 모음.
– 올해 하지는 7월 17일에 시작하는데, 사우디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자만 입국을 허가한 상태.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순례단 전원에게 두 차례 접종하는 등의 파견 준비를 하기엔 시간이 모자라 코로나 집단감염 등 안전 우려가 크다고 판단.
– 2억7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상시 성지순례(움라)와 달리 하지는 전 세계에서 200만명이 정해진 시기에 메카·메디나에 일주일간 모이며, 사우디 정부가 국가별로 참가 인원을 할당. 할당 인원은 인도네시아가 매년 20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고, 파키스탄과 인도가 각각 17만여명으로 그 뒤를 이음.

5. 혼례 중 신부 숨지자 처제와 결혼한 인도 신랑
– 인도의 한 남성이 결혼식 도중 신부가 사망하자 시신을 옆방으로 옮긴 뒤 그 신부의 여동생과 결혼식을 그대로 강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 3일 뉴욕포스트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에타와시의 한 마을에서 신부 수라비가 신랑 만제시 쿠마르와의 결혼식을 올리던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
– 직전까지 둘은 힌두교 전통에 따른 예식 절차를 일부 진행하고 화환 교환을 앞둔 상태였음. 호출을 받고 달려온 의사는 현장에서 수라비가 사망했다고 진단. 그러자 쿠마르는 수라비의 부모에게 신부의 여동생 중 한 명을 아내로 맞겠다면서 결혼식을 그대로 올릴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음.
– 현지 IANS 통신에 따르면 수라비의 모친 등 가족 역시 결혼식 진행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음. 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국 일간 더선은 지참금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설명. 양가는 가족회의를 통해 이에 동의했고, 결국 수라비의 여동생 니샤가 신부의 전통 혼례복을 대신 입고 당초 형부 될 사람이었던 쿠마르와 식을 올리게 됐음.
– 결혼식이 마저 이어지는 동안 수라비의 시신은 옆방으로 옮겨져 보관됐으며, 혼례가 완전히 끝난 후에야 진행된 장례식에서 화장. 수라비의 오빠인 사우라브는 “니샤의 결혼식이 거행되는 동안 수라비의 시신은 옆방에 놓여 있었다. 정말 기괴한 상황이었다”고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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