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3]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시대 막 내린다

1. “시진핑 해외선전 강조, ‘중국의 고립’ 이례적 인정”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영향력 있는 매체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한 것은 현재 중국의 고립적 상황을 이례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
– SCMP는 시 주석이 당 간부와 관영 매체에 중국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잘 전파하라고 지시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고립을 이례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음. 또한 이러한 중국의 고립은 공격적인 ‘늑대 전사(戰狼·전랑) 외교’, 효과적이지 못한 선전과 해외 홍보활동으로 인해 악화했다고 지적.
– 지난달 31일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 30차 집단 학습에서 중국의 이미지와 국력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업무를 강화하라고 주문. 시 주석은 “새로운 정세 속에 국제적으로 전파 능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종합 국력과 국제적 위상에 걸맞으며 개혁 발전에 유리한 외부 언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음.
– 구쑤(顧肅) 난징대 정치학과 교수는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중국을 겨냥해 최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국제조사를 밀어붙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그는 이어 서투른 의사소통과 전투적인 외교관들이 중국의 이미지 개선 노력을 방해한다고 지적.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해 미 정보 당국의 판단이 엇갈린 상황이라며 추가 조사를 지시. 또 중국의 국제조사 참여와 자료 제공 등 협조를 촉구하며 중국을 압박.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강경한 외교적 접근의 완화를 모색하는 것일 수 있다”며 “중국의 강경한 외교는 때때로 늑대 전사 외교라고 비판받아왔다”고 전했음.

2. WHO 시노백 승인, 중국 백신외교 박차
– 중국이 자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는 2번째로 시노백(커싱생물)의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아 백신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음. 중국 매체들은 자국 국유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에 이어 시노백 백신까지 1일(현지시간)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을 크게 반기면서 중국이 글로벌 백신 공급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
– WH0는 시노백 백신의 질병 예방 효과는 51%이며 중증 및 입원 방지 효과는 100%로 나타났다고 밝혔음. WHO 긴급사용 승인은 국제 백신공급 기구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시노백 백신을 다른 나라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 이에 대해 WHO와 코백스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시노백 등 여러 백신 제조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음.
– 이와 함께 지난달 7일 WHO의 승인을 받은 시노팜 백신은 전날 베이징에서 코백스를 위한 코로나19 백신을 처음으로 내놨음.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음. 중국은 코백스를 통해 1천만회 분량의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약속.
– 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국제사회에 3억5천만 도스 넘는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했다”면서 “80여개 국가에 백신을 원조했고 40여개국에 백신을 수출했다. 또한 여러 개발도상국과 협력해 백신의 대규모 생산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음.

3. D-50 도쿄올림픽, 도의회에서도 ‘취소·재연기’ 대두
–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최 도시인 일본 도쿄도(東京都) 의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주도해 결성한 정당인 ‘도민(都民)퍼스트(First)회’까지 재연기를 거론한 상황.
– 도쿄도 의회에서 2일 열린 각 당 대표 질의에서 도민퍼스트회가 올림픽 재연기를 언급하고 일본공산당, 입헌민주당 등이 취소나 재연기를 주장하는 등 도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3당이 올림픽 개최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도쿄신문이 3일 보도.
– 보도에 따르면 아라키 지하루(荒木千陽) 도민퍼스트회 대표는 “감염 상황을 눈여겨보면서 온갖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무관중 개최나 올림픽 재연기 구상을 선택지로 두고 검토할 것으로 요구. 도쿄도 의회의 최대 정당인 도민퍼스트회는 작년 3월 올림픽 연기가 결정된 후 고이케 지사의 올림픽 개최 방침을 지지했으나 개막식을 한 달여 앞두고 이견을 내놓은 것이라서 주목.
– 올림픽 취소까지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경기장에 관람객을 수용하는 형태로 다음 달 올림픽을 개막하겠다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구상에 제동을 건 셈. 제도권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일본공산당은 올림픽이 “변이 바이러스의 제전이 될지 모른다”며 올림픽 취소를 결단하라고 촉구.
– 도민퍼스트회, 일본공산당, 입헌민주당 의원을 모두 합하면 71명으로 도의회 정원(127명)의 과반이라서 이들이 단합하면 올림픽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결의안도 가결할 수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음. 내달 4일 도쿄도 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고 최근 올림픽 개최에 관한 유권자들의 불안이 커짐에 따라 의원들이 여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으로 풀이.

4. ‘홍콩어’ 사라지나…홍콩에 간체자·중국어 교육 강화
– 중국이 ‘홍콩의 중국화’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중국에서 사용하는 표기법인 간체자(簡體字)와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만다린)의 보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음. 아직까진 홍콩에서는 주로 번체자(繁體字)와 광둥화(廣東話·캔토니즈)를 사용.
– 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교육부는 ‘중국언어문자사업발전보고서’를 통해 홍콩이 간체자와 푸퉁화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현지 시험 체계에 푸퉁화가 포함되도록 할 것을 제안. 이러한 내용은 해당 보고서 내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언어생활상황보고’ 부문에 실렸음.
–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 선전,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 뜻함. 중국 교육부는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서 국가 공통의 언어와 문자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조화로운 언어 생활을 조성해 언어와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강조.
– 해당 보고서에 참여한 광저우대 궈시(郭熙) 교수는 “푸퉁화 교육의 학습 동기를 강화하도록 푸퉁화가 평가 시스템에 통합돼야한다”고 강조. 이에 대해 홍콩 교육부는 이미 초중고에서 푸퉁화를 배우는 수업과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음.

5. 미얀마·태국서 ‘반 미얀마 군부 활동’ 언론인들 줄줄이 처벌
– 미얀마 군부에 반대하는 활동을 했던 언론인들이 미얀마와 태국에서 잇따라 처벌을 받고 있음. 3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 DVB 소속 기자 웅 쬬와 미지마 뉴스 소속 프리랜서 언론인 조 조가 전날 타닌따리 지역의 군사 법정에서 각각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음. 이들은 지난 3월과 4월 체포된 뒤 형법 505조(a)상 선동 혐의로 기소.
– 이 조항은 군인과 경찰 등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성명이나 기사, 소문 등을 제작·유포할 경우 최대 3년 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군부는 지난달 12일에도 반군부 시위를 취재하다가 체포된 DVB 소속 민 뇨 기자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
–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한 달여 뒤 반군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 탄압 등을 보도한 DVB와 미지마 뉴스 등 현지 5개 매체에 대해 면허를 취소하는 등 쿠데타 후 미얀마 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해 온 언론에 재갈을 물려왔음.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은 몌익 교도소 내에 설치된 군사 법정에서 진행돼 가족 들도 선고 사실을 변호인들을 통해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음.
– 미얀마 군부를 피해 태국 북부 치앙마이 지역으로 건너가 반군부 보도 활동을 계속하던 DVB 소속 언론인들도 태국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았움. 외신에 따르면 태국 법원은 지난주 DVB 소속 언론인 3명과 활동가 2명에 대해 불법 입국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각각 4천 밧(약14만원)의 벌금형을 내렸음. 이들은 벌금형을 받은 뒤 방콕의 이민청 당국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음.

6. 스리랑카 컨테이너선 침몰에 해양오염 현실화
–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화재가 난 대형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MV X-Press Pearl)호가 침몰하기 시작하면서 끔찍한 해양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서쪽 해상에 떠 있던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가 2일(현지시간) 선미부터 가라앉기 시작.
–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고 선박의 선주인 MV X-프레스 피더스의 대변인은 WP에 보낸 메시지에서 “선박 일부가 물에 잠겨있기 때문에 오염의 위험이 크다”고 우려. 그러면서 예인선이 선박을 먼바다로 끌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음.
– 선박에 실려있던 기름과 위험 물질이 바다에 쏟아지면서 대규모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옴. 스리랑카 해양보호단체 ‘펄 프로텍터스’의 무디사 카투와왈라는 MV X-프레스 펄호의 침몰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기름이 유출되면 오염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음.
– MV X-프레스 펄호는 지난달 20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북서쪽으로 18㎞ 떨어진 지점에서 입항을 기다리다 불이 났음. 이 선박은 지난달 초 인도 서부 하지라에서 출항했고 콜롬보를 거쳐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었음. 길이 186m의 사고 선박에는 1천486개의 컨테이너가 실렸는데 벙커유 278t, 가스 50t, 질산 25t과 다른 화학물질이 실렸음.
– 화재는 발생 12일 만인 이달 1일 완전히 진화됐지만 이미 해양 오염이 발생. 선박에 실려있던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해안을 뒤덮기 시작했고 죽은 고기와 새, 바다거북 등의 사체가 해변으로 밀려왔음. 여기에 선박 침몰로 원유 등이 바다로 유출되면 훨씬 많은 야생동물이 죽고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WP는 지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UPI/연합뉴스>

7.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시대 막 내린다
– 총 15년 2개월의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71)의 실권이 현실화. 2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기치로 내건 ‘반네타냐후 블록’ 9개 정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최종 합의.
– 이번 연정에는 지난 3월 총선에서 원내 제2당이 된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17석), 중도 성향의 청백당(8석),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좌파 성향의 노동당(7석), 우파 성향의 ‘뉴 호프'(6석), 아랍계 정당 연합 ‘조인트 리스트'(6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석), 극우 성향의 야미나(7석), 아랍계 정당 라암(4석)도 등 9개 정당이 참여.
– 이들 정당은 제3지대에 있던 극우 성향 야미나가 지난달 31일 연정 참여를 선언한 이후 마라톤협상을 통해 마감 시한을 약 1시간 앞두고 극적인 합의를 끌어냈음. 이들이 보유한 의석수는 전체 크네세트(의회) 의석수 120석의 절반이 넘음. 중도를 중심으로 좌파와 우파, 아랍계가 동거하는 연정은 이번이 처음.
– 1주일 이내에 실시되는 의회 신임 투표 절차만 거치면 이들 정당이 참여하는 ‘무지개’ 연정이 공식화. 사전 합의에 따라 차기 정부 임기 전반기 2년간 총리직은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대표가, 외무장관직은 원내 제2당 예시 아티드의 라피드 대표가 맡음. 후반기 임기 2년은 두 사람이 역할을 바꾸기로 했음.
– 원내 제1당 리쿠드당(30석)을 중심으로 우파 연정을 꾸리려다 실패한 네타냐후 총리는 2009년 3월 31일 재집권 이후 12년 2개월(과도정부 총리 재직기간 포함)간 유지해온 총리직을 내려놓고 야당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됨. 네타냐후는 이전 3년을 포함하면 총 15년2개월 간 총리직을 수행. 네타냐후는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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