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코로나19, 피해와 극복 2] 중동국가 필두로 중국, 인도 등 발빠른 접종

지난 1년간 전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춰버렸다. 아시아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는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뉴노멀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우리 삶은 어떻게 리셋해야 하는가? 아시아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아시아엔> 특별취재팀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아시아 각국의 코로나 감염증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백신 접종 현황 등을 살폈다. 코로나시대의 출구전략은 가능한지, 있다면 무엇인지 주목했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각국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것을 발견했다. <아시아엔>은 ‘코로나보드’를 기본 베이스 위에 아시아기자협회 회원들이 보내온 각국 사례를 분석·종합해 전한다. -편집자

아시아 각국은 UAE·이스라엘·바레인·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국가와 싱가포르가 2020년 12월 첫 접종을 시작한 이후 금년 1월 중국, 인도가 뒤따르며 대부분 국가가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우즈베키스탄은 3월 중순, 태국과 부르나이 4월, 키르기스스탄 6월 등에 접종이 시작된다. 대부분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중국의 시노백,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등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노팜 백신 <사진=AP/연합뉴스>

동북아: 홍콩, 전국민 접종 목표
7월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인 일본은 2월 27일 접종을 시작했다. 화이자 7000만명분을 확보했으며, 2월 28일 기준 1만8000도스가 접종된 상태다. 중국은 시노팜으로 1월 1일 냉동식품 검역종사자, 하역 운반원, 교통운수업 종사자, 의료진 등에게 첫 접종을 시작했다. 2월초까지 4000만명의 접종을 추진했으나 국민들이 부작용을 우려해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대만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500만명분, 화이자 1500만명분, 코백스 퍼실리티 238만명분을 확보해 3월 중순부터 의료종사자와 65세 이상 고령자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홍콩은 시노백,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를 각각 750만명분 확보해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해, 올해 안에 750만 전 국민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ASEAN: 동남아 국가면역 프로그램 통해 공동대응
ASEAN 국가들은 동남아시아 국가면역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의 구입 및 유통에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시노백, 칸시노바이오로직스(중국산) 등 5개 회사 백신 6670만회분을 확보해 2월 24일 의료진, 군인, 교사 등 50만명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말레이는 일반국민 접종 이후 난민과 외국인 및 불법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미얀마는 아스트라제네카(3000만회분, 정부 주문), 아스트라제네카(150만회분, 인도 기증), 시노백 30만회분(중국 기증)을 확보해 2월 26일 접종을 시작했다. 코로나 모범 관리국으로 알려진 베트남의 경우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스푸트니크V 등을 수입 또는 기술 이전 계약 등을 통해 충분한 분량을 확보해 2월 14일 접종을 시작했다.

싱가포르는 이미 지난해 12월 30일 일선 의료진과 고령층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3월 1일 국가 전역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립됐다. 필리핀은중국한테 기증받은 시노백 2500만회분으로 3월 1일 접종을 시작했으나 일반인 대상의 본격적인 접종은 2021년 말께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이외에 여러 종류를 확보했으나 1월 13일 접종 시작 이후 현재까지 시노백만 접종하고 있다. 이 나라는 의료진과 노령층 대신 젊은 노동인구에 우선접종권을 부여했다. 정부는 민간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허용했다. 올해 말까지 인구 2억7000만명 중 1억1150만명에 대해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캄보디아는 시노팜 100만회분을 중국한테 기증받아 2월 10일 접종을 시작했다. 2021년 말까지 전체 인구의 3분의 2에 이르는 집단면역 체제를 완성하는 방침이다. 라오스는 시노팜 2000회분(중국 기증)으로 1월 27일 의료진, 노인, 만성질환자 및 이주노동자 등 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공항 및 국경 근무 공무원, 주요 불법입국지역 거주 노인 등도 우선 접종 대상이다. 라오스는 2022년까지 인구의 50%, 2023년까지 7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은 아스트라제네카(20만명분), 시노백(200만명분)을 확보해 3월 80만명, 4월 100만명에 대해 우선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브루나이왕국의 경우 시노백, 아스트라제네카 등을 확보해 2021년 2분기 중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나라는 1단계로 최전방 비행사, 60세 이상 노인, 해외 유학생, 2단계 어린이집 직원, 고위험 성인 및 교사, 3단계 18세 이상 일반인 순으로 접종할 방침이다.

서남아: 인도, 자국 생산 아스트라제네카 해외수출
인도는 1월 16일 첫 접종 후 일주일 만에 100만명의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의료종사자·경찰군인·공무원 등 방역 관련자와 50대 이상 또는 50대 이하 합병증 만성질환자 등 인구의 20%인 3억명을 우선 접종대상으로 선정했다. 인도는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각 200만회 분량을 브라질과 모로코로 첫 수출했다. 네팔은 아스트라제네카 100만명분을 확보해 의료진, 방역 부문 종사자, 보안요원 등 43만명에 대해 1월 27일 접종을 시작했다. 인구 2900만명 중 72%가 접종 목표다. 파키스탄은 시노팜 50만회분(중국 기증)을 확보해 2월 1일 접종을 시작했지만, 2억명 이상의 인구에 비추어 턱없이 부족한데다 백신에 대한 국민들 불신으로 접종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스리랑카는 인도 정부 지원으로 백신을 확보해 1월 29일 접종을 시작했다. 방글라데시는 2월 7일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3월초 현재 230만명이 접종을 마쳤다. 3월 18일 첫 접종 예정인 인구 80만명의 소국 부탄은 최소 100만명분을 확보해 외국인 접종도 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아: 백신 접종 걸음마 단계
몽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만 도스가 도착하면서 2월 23일 접종에 들어갔다. 인구 60% 접종 완료를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게 목표다. 카자흐스탄은 스푸트니크V 백신으로 2월 1일 접종을 시작했으며 의료진을 비롯해 공무원·정치인 등 주민들 접촉이 많은 고위험군 직군이 우선순위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스푸트니크V 1백만회분을 확보해 3월 내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스푸트니크V를 확보해 2021년 6월부터 접종할 예정이다.

중동: 내전 소용돌이 시리아 3월 뒤늦게 접종
아랍에미리트·바레인·오만·카타르·쿠웨이트·이스라엘 등은 작년 12월 일찌감치 접종을 시작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70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 환자, 코로나19 환자들과 접촉하는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2020년 12월 23일 우선 접종을 실시했다. 아프가니스탄은 2월 23일 접종에 들어갔으며 인구 3800만명 중 약 20%가 백신 글로벌 프로그램에 따라 접종할 예정이다. 예멘은 3월까지 230만회분을 확보해 인구의 70%에 대한 접종이 목표다. 쿠웨이트는 2020년 12월 24일 의료진, 고령층 대상 접종을 시작해 오는 9월까지 인구의 80%에 대해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레바논은 2월 14일 접종이 시작됐다. 레바논 정부는 1월 28일 디지털 코로나19 예방접종 등록플랫폼을 출시해 모든 레바논 거주민이 접종 사전등록과 우선 대상자 선정이 가능토록 했다. 이라크는 의료진, 노약자, 보안군에 대해 3월 2일 접종 시작을 했다. 요르단은 1월 28일 접종을 시작했으며 2월 15일엔 난민촌 거주민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은 작년 12월 19일 접종에 들어가 의료진과 60세 이상 노인의 70%가 완료했다. 정부는 16~18세와 40세 이상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내전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리아는 3월 1일 뒤늦게 접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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