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씨의 쾌유를 빌며
가수 김도향이 부른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노래가 귀에 들어왔다. 가사를 보자.
어느 날 난 낙엽 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
그냥 덧없이 흘려버린 그런 세월을 느낀 거죠
저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살아버린 내 인생을
저 흐르는 강물처럼 멋없이 멋없이 살았죠.
우~ 우~
2월 5일 배우 윤정희씨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씨로부터 프랑스에 방치됐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다. 제목은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A씨를 구해 주세요”.
청원인은 “지금 A씨는 남편 B씨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병과 투병 중에 있다.” “필요한 약을 제때에 복용하지 못할 경우, 특히 당뇨 약의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도 있어서 심히 염려가 된다.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A씨의 남편은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했다.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린다”고도 했다.
이런 미모의 배우도 늙음 앞에서는 자신의 화려했던 삶에 무기력한 채 빈손으로 저승길에 나서니, 돈도 명예도 부도, 화려함도 다 헛된 물거품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인생길 황혼 속에 즐겁게 살면서 남은 인생 도반(道伴)이나 동지(同志) 그리고 친구나 혹은 연인과 함께 조용히 도나 닦으면서 여생을 재미있게 보내는 게 제일 값진 인생길이 아닌가 싶다.
젊은이들의 세계는 더 좋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살아갈 시간도 많다. 나이 먹은 우리가 급하고 시간이 없을 뿐이다. 나이는 속일 수 없다. 남은 인생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생을 위해 도를 닦고, 공덕을 쌓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
파티 장에서 한 부인이 잠깐 넘어졌다. “구급차를 부를까요?”라고 했지만 그 부인은 괜찮다며 구두가 새것이라서 잠깐 휘청거렸을 뿐이라고 했다. 여럿이 그 부인 옷에서 흙을 털어주었고 음식도 새것으로 다시 가져다주었다. 그날 저녁 부인은 파티를 즐기고 귀가했다.
그런데 다음날, 그 부인이 오후 6시에 사망했다고 전해왔다. 파티에서 부인은 뇌졸중을 당한 것이 원인이었다. 만일 그때 누가 뇌졸중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기만 했어도 부인은 지금 살아 있을 것이 아닌지?
신경과 의사의 말이다. “뇌졸중 환자를 3시간 이내에 치료하면 뇌졸중에서 오는 결과를 완전히 역전시킬 수 있다.”
문제는 뇌졸중이 발병하면 즉시 증세를 인지하고 진단해서 3시간 이내에 환자를 치료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들 입장에서는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뇌졸중을 영어로 ‘Stroke’라 한다. 뇌졸중 징후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걸 알지 못하면 비참한 재앙이 발생한다.
의사들 말로는 옆에 있는 사람이 다음과 같은 간단한 질문을 함으로써 뇌졸중을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①S – Smile 웃어보세요.
②T – Talk 말을 해보세요. 이 때 제대로 완전한 문장으로 답하는지 주목해야 한다.
③R – Raise 두 팔을 올려 보세요.
④혀를 내밀어 보세요. 위의 4가지 가운데 한 가지라도 하지 못하면 즉시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지금까지 잘 살아온 우리 허망하게 떠날 수야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