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아래 감’이 전해온 ‘만추 여흔’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유머1번지’ 초대작가로 개그계 열풍을 일으키고 지금은 말글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화 대표는 매년 이맘때 지인들에게 지리산 감을 선물로 보냅니다. 몇 년 됐는데, 올해도 엊그제 아시아엔 사무실에 지리산 아래 감 상자가 도착했습니다.김 작가는 동봉한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하늘이 우리말을 알아듣는다면 외치고 싶습니다. 코로나19에 긴 더위와 폭풍우로 우리를 너무 괴롭힌 올해 2020년은 모두의 삶에서 무효로 쳐달라고요. 그러다 다른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푸르고 맑은 하늘, 붉고 고운 단풍을 눈부시게 가져다주니 고즈넉하고 편안해진 겁니다. 아, 몸과 맘까지 거리두기 해서 서먹했던 사람과도 다시 친해질 것 같습니다.”
김재화 작가는 “혹시 멀어진 사람 있다면 이걸 나눠 드세요. 여러 영양소와 눈 밝게 하는 성분 듬뿍 든 지리산 아래 감입니다”라고 이어갑니다.
노란색 한지에 ‘가을, 생각 하나’란 제목을 붙여 쓴 김 작가 편지는 이런 친절을 덧붙였습니다.
“가을 과일 챔피언 감(시, ?)은요, 비타민이라 항산화물질, 무기질이 풍부해 가을 생과, 겨울 홍시, 여름 아이스홍시, 반건시, 감말랭이는 물론 식초, 잎차, 와인 같은 건강기호식품으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거…필요 없는 설명 드렸나요?”
지리산 아래 감 상자에는 단감과 대감이 반씩 들었습니다. 단감은 하루 1~2개, 대감은 새색시 볼처럼 붉어질 때 먹으면 맛이 더하다는군요.